![여왕마고]에 나타난 프랑스 종교전쟁(신-구교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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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여왕마고]에 나타난 프랑스 종교전쟁(신-구교대립)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영화 [여왕 마고]의 시대상

1) 16세기 프랑스 카톨릭(절대주의 왕권)
2) 프로테스탄트와 카톨릭의 대립
3) 성 바르톨로메오 학살사건
4) 앙리 4세
5) 당시 프랑스 종교 정책
6) 위그노 (Huguenot)
7) 프랑스 위그노 전쟁
8) 낭트칙령
9) 프랑스의 전후 상황
10) 부르봉 왕조
11) 종교전쟁에 의한 프랑스의 분열과 황폐

2. 영화 '여왕 마고'의 시나리오

3. 영화 감상평

본문내용

루 시킬까를 생각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기가 막혔다. 그녀의 마음 속엔 과연 어떤 생각들이 자리잡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원하는 평화를 실현시키기 위해 왕국은 더욱 혼란한 지경에 이르게 되고 말았다.
3. 영화 감상평
분명 이 영화의 시작은 종교 갈등입니다. 1572년 8월 23일 밤, 샤를 9세의 여동생 마르그리트 드 발로아와 개신교의 지도자 앙리 나바르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모여든 수천명의 위그노들이 학살당합니다. 그 유명한 '성 바르톨로뮤의 대학살'이죠. 1559년 발로아 왕가의 앙리 2세 사망 후 개신교와 카톨릭은 한 국가 내의 두 종교라는 대립양상으로 '프랑스'라는 한 국가체제, 즉 '한 국가에 왕 한명'이라는 체제를 위협하기에 이릅니다. 신교도들의 지도자 콜리니 제독은 한 때 샤를 9세의 총애를 받으며 두 교파를 함께 아우르려고 했지만 카트린느 드 메디치의 사주로 암살당합니다. 개신교와 카톨릭, 그리고 국가의 통일을 위한 노력의 결과(비록 형식적이라 해도)였던 마르그리트와 앙리 나바르의 결혼은 이렇듯 피비린내로 시작됩니다. 종교라는 틀 속에서 서로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대는 정치적 음모가 뒤죽박죽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감독은 이렇다할 판단을 내리지는 않아요. 이 영화는 무척이나 냉정합니다. "신교도냐?" "그렇다!" 그 두 마디면 모든 것이 설명됩니다. 그냥 푹 찔러 죽이고 다른 신교도를 찾으러 가는 거죠. 중요한 변수라면(카트린느 드 메디치의 표현에 따르면) 앙리 나바르가 촌뜨기가 아니었다는 것이고, 마고 역시 정략결혼에 순순히 희생될 정도로 만만한 인물은 아니라는 겁니다. 앙리 나바르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후일을 기약하며 잠시 몸을 숙일 줄 아는 냉정함을 갖춘 인물이고, 그러면서도 사태를 조용히 관망하며 자기 속을 쉽게 보여주지 않지요. 마고 역시 자신의 정치적 이용가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애정없는 형식적인 결혼이긴 해도 자신은 엄연히 왕가의 사람이고, 왕의 여동생이니 모후 카트린느처럼 직접적으로 정치에 개입은 못 해도 '앙리 나바르의 아내'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개신교의 지도자 앙리 나바르의 아내'라야 하는 것, 즉 앙리가 살아 있어주어야 카톨릭도, 개신교도 자신을 쉽게 내쳐버릴 수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요(그렇기 때문에 앙리 나바르가 앙리 4세로 즉위한 이후로 계속 이혼을 요구했지만 끝까지 버텼던 것 같아요. 품행이 단정치 못하다는 이유로 1599년에 교황에 의해 앙리 4세와의 결혼이 취소되긴 했지만). 성 바르톨로뮤의 학살 때 앙리 나바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마고가 그를 죽이려는 사람들을 제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어요. 일단 개종해서 살아 남으라고 앙리를 설득한 것도 마고입니다. 실제의 마고가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화에서의 마고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관심 밖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모후 카트린느는 자기 아들의 왕좌를 굳건히 다져주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그녀의 관심은 오로지 둘째 아들 앙쥬에게 쏠려 있습니다. 지금의 피비린내나는 일들은 모두 앙쥬를 위해 하는 일이란거죠. 사실 샤를 9세는 심약한 인물이라 제가 모후라도 그리 탐탁치는 않았을테고 게다가 앙쥬, 즉 앙리 3세는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이름이 높았던 인물이어서 카트린느는 앙쥬에게 많은 기대를 한 모양입니다(그리고 영화에서는 앙쥬가 훨씬 잘 생겼어요;;). 하지만 그녀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들 셋은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한채 앙리 나바르가 왕위에 오르고 부르봉조(朝)의 시조가 되기에 이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누군가에게 감정이입을 하기엔 굉장히 힘이 듭니다. 그리고 애초부터 그런 목적으로 만든 것 같지도 않아요. 오빠 샤를 9세의 피를 드레스 자락에 흠뻑 적시고 연인의 목을 방부처리 해달라고 조용히 부탁하는 마고는 어떠한가요. 자신이 짜놓은 그물에 잘못 걸려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에 충격받고 증거를 태우려다 또 다른 음모를 생각해내며 "라 모르…."라고 나지막히 중얼거리는 카트린느는 또 어떻고요. 마고와 라 모르의 격정적인 첫 만남조차 바깥문을 지키고 있는 앙리에트를 한동안 비춤으로 해서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버립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앙리에트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에요. 항상 마고의 곁에서 상황을 대변해주고 때로는 그녀를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실제로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영화 속의 또 다른 객관적 인물이거든요. 영화 속에 존재하는 관객이라고나 할까요.
근친상간과 거침없는 살육, 화면 가득한 시체더미들. [여왕 마고]는 조그만 TV 화면으로 볼 영화는 아닙니다. 커다란 화면으로 봐야 이 영화의 무게를 잘 느낄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TV 화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만큼 특별한 서사 구조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아 물론 '역사'가 한치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서사구조라는 걸 부정하려는 건 아니에요. 제가 의미하는 건 잘 만들어진 '허구'랍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냉정하고 객관적이고, 16세기의 프랑스 궁정과 파리 시내를 종횡무진하죠. 절대 '이 영화는 말입니다-'라고 외치지도 않고, 배우들도 그 때 그 시절의 실존인물들의 행적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마고와 라 모르의 애틋한 애정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여왕 마고]는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을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는 어느 한 인물에 비중을 두지 않습니다(타이틀이 '마고'가 된 이유에는 단지 이 영화에 나오는 남자 캐릭터들 대부분과 관계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이 영화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느 한 곳에 치중하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서 '1572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라는 것. 차라리 전 그래서 더욱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달착지근한 사랑 얘기로 흥건하게 고인 핏물을 퍼낼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중심축 역할을 하는 인물이 딱히 보이지 않아서 허공에 붕 떠버릴 것 같은데도 이 영화가 이토록 묵직한 이유는 신의 이름 아래 자행된 무자비한 '현실'이 명백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여왕 마고]를 보는 이유로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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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25페이지
  • 등록일2004.04.23
  • 저작시기2004.0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47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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