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나폴리 소개
- 기행문
2. 루체른 소개
- 기행문
3. 로마 소개
- 기행문
- 기행문
2. 루체른 소개
- 기행문
3. 로마 소개
- 기행문
본문내용
의 박물관을 구경할 생각이었지만, 일행들과 떨어져 헤매는 바람에 그냥 숙소로 돌아와 버렸다.
7월 13일
- '베드로의 후예들이 사는 집'
서양문화의 2대 기조 중 하나, 기독교의 총본산인 바티칸 시국을 관람하기 위해 일찌감치 숙소를 떠났다. 바티칸 시국에 도착하니 마침 개관시간이 되었다. 바티칸 시국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곳은 바티칸 박물관과 싼 삐에뜨로 광장, 싼 삐에뜨로 성당 정도이다.
우리 일행은 먼저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에는 기독교의 성화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영화를 보여주는 많은 작품들까지 함께 소장되어 있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씨스타나 예배당의 천장화 <천지창조>는 단연 이곳의 자랑거리이다. 고개가 절로 젖혀지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 그림을 미켈란젤로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누워서 그렸다고 한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으로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이라 이름 붙여진 곳에 있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조각상들이 있다. 라오쿤, 아폴로, 페르세우스 등의 조각상이 한 곳에 모여있는데, 라오쿤 조각상의 괴로워 몸부림치는 모습의 표정묘사가 압권이다.
박물관에서 나와 싼 삐에뜨로 광장으로 나왔다. 이 광장과 성당은 예수의 12제자 중의 한 명이자 당시의 로마 본토에 기독교를 전파한 베드로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은 것이라 한다. 광장주변에는 반원형의 회랑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회랑 안의 4열씩 30행 가까이 나란히 선 기둥이 광장 중심의 표시되어 있는 점에 서서 보면 정확히 겹쳐 보인다는 점이다.
싼 삐에뜨로 대성당의 안에는 항상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장소가 한 군데가 있는데, 싼 삐에뜨로상이다. 그 이유는 동상의 발을 만지기 위해서이다. 동상의 오른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성당 입구의 오른쪽에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가 있는데,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그 분위기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압도해버리는, 기독교 세계의 정신관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었다.
싼 피에뜨로 대성당(직접 찍은 사진을 분실한 관계로 야후 백과사전의 사진을 대신 실었습니다.)
바티칸 시국 관람을 마치고 찾아간 곳은 과거 북유럽에서 로마로 향하는 여행의 최종 종착지이자, 로마의 관문이 있던 곳이었다는 포폴로 광장이었다. 광장의 북쪽에 있는 포폴로문이 바로 그 관문이라고 한다. 광장의 남쪽에는 그 구조를 좌우만 바꾸어 놓은 것처럼 똑같은 쌍둥이 교회 S. M. in Monte-santo와 S. M. dei Miracoli가 있고, 광장의 동쪽에는 보르게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인 핀초 언덕이 있는데, 핀초 언덕의 경사면에 건축된 사자분수가 멋있었다.
포폴로 광장에서 잠시 지친 다리를 쉰 후, 옆의 보르게제 공원에 올라갔다. 로마 시민 들의 대표적인 휴식처라는 이곳은 뭔가 불편해 보이는 로마시내의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듯하다. 유럽의 다른 대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잘 다듬어진 잔디밭과 깔끔한 조경은 온데간데없고, 길을 찾기 어려운 복잡한 공원구조만이 우리를 반긴다. 원래 공원 안에 있는 보르게제 미술관을 보러 올라갔던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매다 간신히 나오는 길만 찾아서 다시 내려왔다.
공원이 있는 언덕을 내려오니 낯익은 장소가 나온다. 바로 어제 로마일정을 처음 시작한 스페인 광장이 있는 곳이었다. 스페인 계단에서 노을이 지는 것과 한눈에 들어오는 로마시내의 모습을 보면서 로마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그 다음날도 로마에서 묵으면서 폼페이의 유적지를 관람하기는 했지만,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 근처에 있으므로 로마에서의 일정에서 제외하였다.
로마여행 후기
스페인 계단에서 난간에 기대 로마시내를 보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사실 이틀간의 로마일정에서 본 로마의 문화유산들은 분명 감탄할만한 것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로마의 모습은 실망을 자아내게 하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을 만들어냈던 그들의 선조에 비해 현대 이탈리아 인들의 교통에 대한 개념은 형편없는 것 같다. 인도는 비좁기 짝이 없고, 어떤 곳은 인도가 아예 없고 주택가와 도로가 바로 맞붙은 곳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거기다가 도로는 교통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여 하루중 차량통행수요가 절정을 이루는 오후 3∼4시쯤에는 차량체증과 더위에 지친 운전자들이 경적을 마구 울려대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교통경찰이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소용없이 말이다.
또, 그들의 질서의식은 어떠한가? 차도를 무단횡단하는 모습은 다른 유럽도시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바로 앞에 경찰이 있어도 무단횡단을 묵인하는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이고 그 곳의 수도가 로마이다. 경찰이 이를 묵인하는 이유는 이들의 사회에서 무단횡단이 일상화되어 있어 이를 적발하기 시작하면 경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사자분수의 맨 위층 난간에서 바라본 포폴로 광장과 로마시내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로마 시내의 전경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다양한 매력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행객들을 가장 실망시키는 것은 유럽의 역사를 이끌어온 3대 도시답지 않게 지저분하고 낡은 도시의 속모습일 것이다. 보통 유럽의 다른 도시들은 건물이 오래되면 겉모양이라도 깨끗하게 유지하여 낡은 건물의 외양이 초라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로마시민들은 관광수입원인 역사유적의 보존작업에는 열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그들 삶의 모습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시가지 정비에는 게으른 것 같다. 로마시내에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 유적들이 워낙 많아 건물하나하나가 법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바람에 증축.개축이 힘들다는 핑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또한 전체적으로는 아름다운 역사적 도시인 로마의 뒷골목 모습이 그렇게 한심스러워 보이기까지 만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해마다 선거때쯤이면 분리독립설이 고개를 든다고 한다. 로마를 포함한 이탈리아 남부와 상당한 삶의 질적인 문제와 경제력 수준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 필자 주(主)
7월 13일
- '베드로의 후예들이 사는 집'
서양문화의 2대 기조 중 하나, 기독교의 총본산인 바티칸 시국을 관람하기 위해 일찌감치 숙소를 떠났다. 바티칸 시국에 도착하니 마침 개관시간이 되었다. 바티칸 시국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곳은 바티칸 박물관과 싼 삐에뜨로 광장, 싼 삐에뜨로 성당 정도이다.
우리 일행은 먼저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에는 기독교의 성화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영화를 보여주는 많은 작품들까지 함께 소장되어 있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씨스타나 예배당의 천장화 <천지창조>는 단연 이곳의 자랑거리이다. 고개가 절로 젖혀지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 그림을 미켈란젤로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누워서 그렸다고 한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으로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이라 이름 붙여진 곳에 있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조각상들이 있다. 라오쿤, 아폴로, 페르세우스 등의 조각상이 한 곳에 모여있는데, 라오쿤 조각상의 괴로워 몸부림치는 모습의 표정묘사가 압권이다.
박물관에서 나와 싼 삐에뜨로 광장으로 나왔다. 이 광장과 성당은 예수의 12제자 중의 한 명이자 당시의 로마 본토에 기독교를 전파한 베드로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은 것이라 한다. 광장주변에는 반원형의 회랑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회랑 안의 4열씩 30행 가까이 나란히 선 기둥이 광장 중심의 표시되어 있는 점에 서서 보면 정확히 겹쳐 보인다는 점이다.
싼 삐에뜨로 대성당의 안에는 항상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장소가 한 군데가 있는데, 싼 삐에뜨로상이다. 그 이유는 동상의 발을 만지기 위해서이다. 동상의 오른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성당 입구의 오른쪽에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가 있는데,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그 분위기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압도해버리는, 기독교 세계의 정신관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었다.
싼 피에뜨로 대성당(직접 찍은 사진을 분실한 관계로 야후 백과사전의 사진을 대신 실었습니다.)
바티칸 시국 관람을 마치고 찾아간 곳은 과거 북유럽에서 로마로 향하는 여행의 최종 종착지이자, 로마의 관문이 있던 곳이었다는 포폴로 광장이었다. 광장의 북쪽에 있는 포폴로문이 바로 그 관문이라고 한다. 광장의 남쪽에는 그 구조를 좌우만 바꾸어 놓은 것처럼 똑같은 쌍둥이 교회 S. M. in Monte-santo와 S. M. dei Miracoli가 있고, 광장의 동쪽에는 보르게제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인 핀초 언덕이 있는데, 핀초 언덕의 경사면에 건축된 사자분수가 멋있었다.
포폴로 광장에서 잠시 지친 다리를 쉰 후, 옆의 보르게제 공원에 올라갔다. 로마 시민 들의 대표적인 휴식처라는 이곳은 뭔가 불편해 보이는 로마시내의 분위기를 대변해주는 듯하다. 유럽의 다른 대도시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잘 다듬어진 잔디밭과 깔끔한 조경은 온데간데없고, 길을 찾기 어려운 복잡한 공원구조만이 우리를 반긴다. 원래 공원 안에 있는 보르게제 미술관을 보러 올라갔던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매다 간신히 나오는 길만 찾아서 다시 내려왔다.
공원이 있는 언덕을 내려오니 낯익은 장소가 나온다. 바로 어제 로마일정을 처음 시작한 스페인 광장이 있는 곳이었다. 스페인 계단에서 노을이 지는 것과 한눈에 들어오는 로마시내의 모습을 보면서 로마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그 다음날도 로마에서 묵으면서 폼페이의 유적지를 관람하기는 했지만,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 근처에 있으므로 로마에서의 일정에서 제외하였다.
로마여행 후기
스페인 계단에서 난간에 기대 로마시내를 보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사실 이틀간의 로마일정에서 본 로마의 문화유산들은 분명 감탄할만한 것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로마의 모습은 실망을 자아내게 하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을 만들어냈던 그들의 선조에 비해 현대 이탈리아 인들의 교통에 대한 개념은 형편없는 것 같다. 인도는 비좁기 짝이 없고, 어떤 곳은 인도가 아예 없고 주택가와 도로가 바로 맞붙은 곳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거기다가 도로는 교통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여 하루중 차량통행수요가 절정을 이루는 오후 3∼4시쯤에는 차량체증과 더위에 지친 운전자들이 경적을 마구 울려대는 모습도 많이 보았다. 교통경찰이 교통정리를 하는 것도 소용없이 말이다.
또, 그들의 질서의식은 어떠한가? 차도를 무단횡단하는 모습은 다른 유럽도시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바로 앞에 경찰이 있어도 무단횡단을 묵인하는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이고 그 곳의 수도가 로마이다. 경찰이 이를 묵인하는 이유는 이들의 사회에서 무단횡단이 일상화되어 있어 이를 적발하기 시작하면 경범죄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사자분수의 맨 위층 난간에서 바라본 포폴로 광장과 로마시내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로마 시내의 전경은 아름답기 그지없고 다양한 매력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행객들을 가장 실망시키는 것은 유럽의 역사를 이끌어온 3대 도시답지 않게 지저분하고 낡은 도시의 속모습일 것이다. 보통 유럽의 다른 도시들은 건물이 오래되면 겉모양이라도 깨끗하게 유지하여 낡은 건물의 외양이 초라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로마시민들은 관광수입원인 역사유적의 보존작업에는 열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그들 삶의 모습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시가지 정비에는 게으른 것 같다. 로마시내에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 유적들이 워낙 많아 건물하나하나가 법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바람에 증축.개축이 힘들다는 핑계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또한 전체적으로는 아름다운 역사적 도시인 로마의 뒷골목 모습이 그렇게 한심스러워 보이기까지 만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해마다 선거때쯤이면 분리독립설이 고개를 든다고 한다. 로마를 포함한 이탈리아 남부와 상당한 삶의 질적인 문제와 경제력 수준에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 필자 주(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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