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으로 이용한 전통한지

목차

인류의역사,종이의역사,진보의역사
종이의탄생과 새로운 문화혁명
우리나라의독특한종이문화
일본의종이공예
전통한지를 현대적으로 이용한 전통한지

본문내용

돌과 방망이로 두들기기, 원료 배합하기, 외발을 이용하여 불질하기, 압착해서 탈수하기, 건조하기, 도침(일정한 두께로 두드리기)하기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여러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한지는 닥나무의 섬유질이 그대로 살아남아 숨쉬기 때문에 높은 강도와 독특한 질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 나라의 한지공예는 전라도 지방을 중심으로 발달하였으며, 시대와 계층에 따라 생산된 물건은 달랐으나 대체로 실용적인 생필품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해 왔다. 그러나 여러 전란을 겪고 식민지 시대를 거쳐 오면서, 전통공예품들이 훼손되고 이를 전수하는 기술조차 유실되어 전통한지 제작에 관한 보다 많은 연구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의 값싼 종이와 서구화의 물결에 밀려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우리의 전통한지는 환경이 훼손되어 환경보호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고, 자연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생활용품의 개발이 필요하게 되었다. 또 한지는 견고하고, 아름답고, 가볍고, 쓰임새가 다양하여 그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다.
전통한지의 현대적 활용
최근 들어 한지의 개발과 연구가 지역적 특성상, 전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는 한지협동화 단지가 들어설 정도로 한지의 개발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한지인화지·화선지·색한지·포장한지 등을 개발하는 10여 개의 업체가 가동되고 있다. 한지의 공업적 생산과 달리, 오로지 전통한지의 장점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한지의 현대적 활용에 관심을 가진 공예가들 또한 증가하고 있는데, 한지공예가들은 한지의 쓰임새와 활용도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난 11월 연구소를 오픈하였다. 한지를 가르칠 만한 교육시설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연구실을 통해 한지를 연구하려는 후학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나아가 다양한 연구와 개발로 전통한지의 잠재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전통한지를
염색하여 꼬고 엮는 기법은 그것이 어떤 성과를 나타내든지, 분명 이전부터 시도되었던 기술이다. 그러나 이를 얼마나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는 분명 연구자의 노력과 땀의 결실로 판가름되는 것이기에, 작가들은 가고자 하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그는 가장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소재를 어떻게 현대화하느냐에 주목한다. 그는 모든 재료를 자연에서 추출하여 사
용하는데, 양파·칡·오배자·치자·석류·밤 등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자연물을 이용해 전통한지를 염색하고, 염색한 한지는 가늘게 꼬아서 종이노끈을 만든다. 이를 타래로 감아 종이실로 활용하는데, 이것을 베틀에 올려놓고 직조하면 물세탁이 가능하고 일반 천과 같은 활용도를 지닌 종이천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치밀한 계산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진 이 원단은 다양하게 디자인하여 의복·가방·지갑·신발 등 모든 복식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전통공예의 현대적 활용은 공예가들의 노력과 연구에 의해 가능한 것이지만, 공예상품을 널리 알리고 유통시키는 것은 국가차원의 지원과 노력, 그리고 민간의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하겠다 . 또한 한지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서 한지관련학과의 개설도 시급하다.
한지작가들은 종이원단의 개발뿐만 아니라, 한지의 전통을 살린 현대적인 가구와 종이노끈을 이용한 타피스트리 제작 등에 이르기까지 한지를 응용한 다양한 작품연구에 혼신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한지공예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길은 비단 한 사람 만의 과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한지작가들이 시도하고 있는 전통한지의 잠재된 가능성은 세계화를 향한 우리의 전통공예를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키워드

한지,   종이,   전통한지,   종이공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