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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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상조님의 작품인데 본래 독립선언문을 35인이 읽으려 했으나, 33인으로 되어버렸단다. 그래서 이상조님은 35명의 젊은사람들의 얼굴 사진을 한지에 확대해서 뽑아 붙어 놓았다. 또 하나의 눈에 띄는 작품은 나종희님의 ‘엄뫼’라는 작품인데 모악산에는 산정상에 어머니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옆에 산에는 남자들의 얼굴 몇 명과 글귀가 보국안민이라고 적혀있고, 논에서는 풍년을 기뻐하는 듯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글귀를 보고, 아하.. 동학이구나... 하고 알았다. 다음은 유인물에 나와있는 글이다.
동학 백주년 기념전시가 있은 지 십년이 지났다. 이제 또 다시 “모악산”을 주제로 한 전시를 앞두고 그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십 년 전에 못 다 채운 것을 이제 마저 담아내려는 욕심이 든다. 모악산에 새겨져 있는 새 세상에의 염원들, 어머니의 품안에서 인간들이 뿜어내던 다부진 숨결들을 느긋하게 풀어내고 싶다, 모악산에 어머니의 모습을 새겨넣고 싶다. 그 산자락에 녹아 흐르는 기운들을 우리가 사는 이 거리로 흐르게 하고 싶다.
5전시관에는 정주하님의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뒤에 철탑이 보이고, 남자(60~70대)가 거꾸로 땅에 머리대고 물구나무 서서 카메라셔터를 물고 있고, 뒤에는 20대초반의 남자와 여자가 의자에 앉아있다. 다른 사진은 카메라셔터를 손에 쥐고 있는것만 다르다. 똑같은 사진인듯한 사진이 두장 걸려있다. 셔터를 물고 있고, 손에 쥐고서 철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거의 유사한 사진이 두장이 걸려있다. 유인물에 있는 글이다.
모악을 바라보면서 누구나 느끼는 애오로움은, 설핏 그 중심을 보아서일 것이다. 그래서인가 아득히 보이는, 그냥은 알 수 없는 근원을 가진 철탑의 수직은, 그거 낮게 드리운 구름으로부터 지금의 나에게 이르는 피뢰(避雷)와 같이 보인다. 또한 바벨의 탑처럼 보이기도 한다. 문득, 이 이상한 광경으로부터 나는 좀더 확연한 시각을 가져보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그저 카메라와 삼각대를 메고 위를 향해 올랐고, 드디어 가까운 곳에 다다라 힘겨운 나는 그 철탑을 등지고 반듯하게 외면할 수 있었다.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일이다. 싱그러운 바람이, 산을 오르느라 땀에 절은 나의 몸을 휘감아 돌고, 나는 내 안에서 전율하는 전류를 느끼며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셔터가 끊겼다. 순간 피가 머리에서 발끝으로 돌아 심장으로 되돌아 온다. 아래로 흐르는 것이다. 드디어
모악산을 한번쯤 올라본 사람이라면 다들 보았고, 왜 여기에 철탑이 있는지 의아함을 한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나도 모악산 정상을 가본지는 오래 되었다. 고등학교 소풍때 같을 때도 정상에 다다랐는데, 자연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괴물같은 철탑을 보고, 참 이런곳에 꼭 이런걸 만들어야 하나~~ 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5전시실까지 돌아보니,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 있었다. 작품들 하나하나 적어가며, 유인물도 읽어가며, 작가들이 무엇을 의도하려 했는지도 보니 이해하기 조금은 쉬웠던 것 같다. 내가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휠체어를 탄 어린 학생들도 구경을 왔고, 어느 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같이 우르르 지나다니는 모습도 보았다. 벽면에 글귀들도 맘에 들었다. 모든지 아는 만큼 보이는게 맞는 듯 싶다. 초등학생들 눈에는 그냥 단순한 그림들로만 보일테고, 난 내가 아는만큼 유인물을 참조한 만큼만 작품들을 감상한 것이다. 전북에 도립미술관이 생겨서, 내 의지만으로 온 것은 아니지만, 야외로 바람되 쐬고, 머리도 식힐겸, 가족들과 같이 올만한 장소라 생각한다. 끝으로 임택준님의 작품위에 써있던 글귀로 이번 미술감상과 도립미술관 방문을 마치려 한다.
책상 서랍을 열면 작은 날개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있었다.
천사란 마음속에 존재 한다고 믿고 있다.
선악이 이분법으로 나누어지지만은 않듯이
누구에게나 가슴 한 구석에는 날개를 웅크린 천사가 존재할 것이라고,
천사는 죽지 않는다.
아득한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천사는 아이들의 꿈 속에, 불멸을 소원하는 이들의 희망 속에 쉼쉬고 있다.
난 모악의 산에서 천사를 보았다.
천상과 지상을 자유로이 오가는 존재,
천사는 그렇게 하늘과 땅 사이에서 천상의 게시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땅 위의 소원을 하늘로 올리기도 한다.
천사는 아주 가까이 있는 듯 하면서도
좀체 닿을 수 없는 자리에서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난 모악의 산에서 천사를 만났다.
상자안에 새들의 깃털이 들어있는 작품이다.(천사의 날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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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4.11.19
  • 저작시기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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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27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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