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존재의 일의성
2. 잠재적인 것(안티 오이디푸스)
A. 오이디푸스에 반대하여
B. 역사적 정신병 ( 도착증,편집증,분열증 )
3. 운동과 다수성들
4. 시간 대 진리
5. 외부의 사유
2. 잠재적인 것(안티 오이디푸스)
A. 오이디푸스에 반대하여
B. 역사적 정신병 ( 도착증,편집증,분열증 )
3. 운동과 다수성들
4. 시간 대 진리
5. 외부의 사유
본문내용
제시하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1편에서 네오가 빨간 약을 먹은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그리고 모피어스가 운명을 믿느냐는 말에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어떤 것도 인정하기 싫다고 대답한다. 2편에서 오라클의 예언과 달리 네오가 시온을 포기하고 트리니티를 구하는 것 역시 운명과 상관없는 자유의지의 선택이다. 또한 3편에서 오라클은 스미스가 자신에게 올 것을 미리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피하지 않고 스미스의 분신으로 흡수되는 것을 선택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결정적 계기들은 모두 운명에 반하는 자유의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의 메시지는 자유의지다.
그러나 정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 네오가 빨간 약을 먹은 것이나 모피어스에 의해 시온의 세계에 들어선 것도 이미 숙명론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네오가 오라클의 예언과 달리 트리니티를 선택함으로써 트레인 맨에 떨어진 것 역시 프로그램적 장치다. 3편에서 그곳은 현실세계와 매트릭스의 중간세계로 설정된다. 과연 그런 곳이란 어떤 것일까?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운영 체제 윈도에 있는 휴지통에 해당될 것이다. 윈도의 휴지통으로 들어간 파일들은 화면에서 사라지고 제 기능을 할 수 없지만 아직 완전히 제거된(deleted)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네오는 완전히 삭제되지 않고 잠재적인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네오 자신이 일종의 프로그램임을 암시한다. 그가 곧바로 제거되지 않고 휴지통에 보관되어 있음은 다시 프로그램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전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라클과 아키텍트의 대화 장면에서 오라클에게 위험한 게임을 했다는 충고는 짜여진 프로그램으로부터 일탈했지만 결국은 프로그램대로 되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모피어스의 믿음대로 네오가 현실세계의 예정된 구원자라면 시온의 세계 역시 매트릭스와 다를 바 없는 예정된 세계로 해석할 수 있다.
보는 사람 맘대로 다양한 해석 가능
이렇듯 이 영화는 보는 사람 마음대로 새롭게 쓸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철학적 메시지는 이런 것이다라고 단정짓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영화가 서로 모순된 해석의 가능성을 얼마든지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철학적 관심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무수히 많은 철학적 주제들을 담고 있다는 것보다 이 영화를 통해 어떤 철학적 논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영화는 열린 텍스트인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잘 들여다보면 외관상으로만 열린 텍스트의 형태를 취할 뿐이다. 이 영화의 다의적 해석의 가능성은 텍스트의 형식적 특성이 아니라 논리적 비일관성이나 설명되지 않은 가설에서 비롯된다. 가령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축인 주인공 네오가 왜 시온을 위해 매트릭스와 대결해야 하는지 밝혀지지 않는다. 1편에서 네오는 호기심에 이끌려 자신의 의지대로 매트릭스와의 대결을 선택한다. 하지만 2, 3편을 지나면서 그 자신 역시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네오는 스미스라는 프로그램상의 버그를 수정하기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굳이 시온을 위해 싸울 필요가 있을까 이 부분은 수많은 억측과 가설로 설명될 수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전제되어 있을 따름이다.
이상한 결말이야말로 <매트릭스>답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모순들이 있다. 영화의 막바지에서 네오는 기계와 거래한다. 하지만 애초 스미스를 제거하도록 프로그램된 네오와 기계가 협상해야 할 납득할 만한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있다. 영화에서 최종적으로 스미스가 제거됐더라도 과연 영화가 애초 해결하려던 갈등이 해결된 것인지도 의문이다. 1편에서는 모피어스가 인간의 적을 매트릭스 자체 혹은 그것을 만든 기계로 규정했다. 말하자면 영화는 인간 대 매트릭스(=스미스)의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화는 인간과 스미스, 기계와 스미스의 대립구도로 바뀐다. 그 순간 인간과 기계의 대립은 무의미한 것으로 흐려지고 만다. 그래서 영화 사상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흐지부지한 매트릭스의 결말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관객이나 평론가들에게 실망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지부지한 결말이야말로 오히려 가장 <매트릭스>다운 결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워쇼스키 형제는 전편을 통해 이미 무수히 많은 책임질 수 없는 이야기들을 떠벌여놓았다. 그것을 수습하는 길은 한 가지다. 이야기를 미완으로 남겨놓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적어도 <매트릭스>는 포스트모던한 텍스트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이미 치밀하게 계산된 결과다. 그런데 씁쓸한 사실은 그 계산이 모든 것을 정합적으로 설명하려는 수학적 계산이 아니라 외관상 열린 텍스트의 형태를 취함으로써 무수한 뒷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경제적 계산이라는 것이다.
5. 외부의 사유
1만 년 전 인류는 유목민이었다.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면서 떠돌이로 살았다. 농경이 시작된 뒤 정착민에게 유목은 잊어버린 습성이 됐다. 그러나21세기가 열리면서 인류는 떠돌이의 자유와 불안을 다시 경험하고 있다. 노트북과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외부와 접속하며 이동하고, 일정한 직장과 주소에 얽매이지 않는 디지털 유목민이 이미 등장했다.
디지털 유목민의 등장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30여년 전 미디어 학자 마셜맥루헌은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것이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지만 어디에도 집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는 21세기는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지구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Nomad)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디지털 노마드가 가장 많이 몰려 드는 곳은 정보기술 (IT) 산업의 메카인미국 실리콘밸리일 수도 있다. 유목민이 오아시스를 찾아 가듯 일감을 찾아 아시아 등 해외에서 몰려 드는 디지털 유목민이 매년 5만여 명에 이른다.
유목, 혹은 유목적(Nomadic) 행동의식은 국내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카피를 내세운 휴대폰 광고는 신세대의 노마딕한 사랑법에 착안한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식의 정착
그러나 정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 네오가 빨간 약을 먹은 것이나 모피어스에 의해 시온의 세계에 들어선 것도 이미 숙명론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네오가 오라클의 예언과 달리 트리니티를 선택함으로써 트레인 맨에 떨어진 것 역시 프로그램적 장치다. 3편에서 그곳은 현실세계와 매트릭스의 중간세계로 설정된다. 과연 그런 곳이란 어떤 것일까?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운영 체제 윈도에 있는 휴지통에 해당될 것이다. 윈도의 휴지통으로 들어간 파일들은 화면에서 사라지고 제 기능을 할 수 없지만 아직 완전히 제거된(deleted)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네오는 완전히 삭제되지 않고 잠재적인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것은 네오 자신이 일종의 프로그램임을 암시한다. 그가 곧바로 제거되지 않고 휴지통에 보관되어 있음은 다시 프로그램으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전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라클과 아키텍트의 대화 장면에서 오라클에게 위험한 게임을 했다는 충고는 짜여진 프로그램으로부터 일탈했지만 결국은 프로그램대로 되었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모피어스의 믿음대로 네오가 현실세계의 예정된 구원자라면 시온의 세계 역시 매트릭스와 다를 바 없는 예정된 세계로 해석할 수 있다.
보는 사람 맘대로 다양한 해석 가능
이렇듯 이 영화는 보는 사람 마음대로 새롭게 쓸 수 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철학적 메시지는 이런 것이다라고 단정짓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영화가 서로 모순된 해석의 가능성을 얼마든지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철학적 관심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여기에 있다. 즉, 무수히 많은 철학적 주제들을 담고 있다는 것보다 이 영화를 통해 어떤 철학적 논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영화는 열린 텍스트인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잘 들여다보면 외관상으로만 열린 텍스트의 형태를 취할 뿐이다. 이 영화의 다의적 해석의 가능성은 텍스트의 형식적 특성이 아니라 논리적 비일관성이나 설명되지 않은 가설에서 비롯된다. 가령 영화의 가장 중요한 축인 주인공 네오가 왜 시온을 위해 매트릭스와 대결해야 하는지 밝혀지지 않는다. 1편에서 네오는 호기심에 이끌려 자신의 의지대로 매트릭스와의 대결을 선택한다. 하지만 2, 3편을 지나면서 그 자신 역시 하나의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네오는 스미스라는 프로그램상의 버그를 수정하기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굳이 시온을 위해 싸울 필요가 있을까 이 부분은 수많은 억측과 가설로 설명될 수 있지만 영화 속에서는 전제되어 있을 따름이다.
이상한 결말이야말로 <매트릭스>답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모순들이 있다. 영화의 막바지에서 네오는 기계와 거래한다. 하지만 애초 스미스를 제거하도록 프로그램된 네오와 기계가 협상해야 할 납득할 만한 이유가 발견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있다. 영화에서 최종적으로 스미스가 제거됐더라도 과연 영화가 애초 해결하려던 갈등이 해결된 것인지도 의문이다. 1편에서는 모피어스가 인간의 적을 매트릭스 자체 혹은 그것을 만든 기계로 규정했다. 말하자면 영화는 인간 대 매트릭스(=스미스)의 대립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화는 인간과 스미스, 기계와 스미스의 대립구도로 바뀐다. 그 순간 인간과 기계의 대립은 무의미한 것으로 흐려지고 만다. 그래서 영화 사상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흐지부지한 매트릭스의 결말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관객이나 평론가들에게 실망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이런 흐지부지한 결말이야말로 오히려 가장 <매트릭스>다운 결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워쇼스키 형제는 전편을 통해 이미 무수히 많은 책임질 수 없는 이야기들을 떠벌여놓았다. 그것을 수습하는 길은 한 가지다. 이야기를 미완으로 남겨놓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적어도 <매트릭스>는 포스트모던한 텍스트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이미 치밀하게 계산된 결과다. 그런데 씁쓸한 사실은 그 계산이 모든 것을 정합적으로 설명하려는 수학적 계산이 아니라 외관상 열린 텍스트의 형태를 취함으로써 무수한 뒷이야기를 만들어내려는 경제적 계산이라는 것이다.
5. 외부의 사유
1만 년 전 인류는 유목민이었다. 목초지를 찾아 이동하면서 떠돌이로 살았다. 농경이 시작된 뒤 정착민에게 유목은 잊어버린 습성이 됐다. 그러나21세기가 열리면서 인류는 떠돌이의 자유와 불안을 다시 경험하고 있다. 노트북과 휴대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외부와 접속하며 이동하고, 일정한 직장과 주소에 얽매이지 않는 디지털 유목민이 이미 등장했다.
디지털 유목민의 등장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30여년 전 미디어 학자 마셜맥루헌은 사람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것이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지만 어디에도 집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는 21세기는 디지털 장비로 무장하고지구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Nomad)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디지털 노마드가 가장 많이 몰려 드는 곳은 정보기술 (IT) 산업의 메카인미국 실리콘밸리일 수도 있다. 유목민이 오아시스를 찾아 가듯 일감을 찾아 아시아 등 해외에서 몰려 드는 디지털 유목민이 매년 5만여 명에 이른다.
유목, 혹은 유목적(Nomadic) 행동의식은 국내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카피를 내세운 휴대폰 광고는 신세대의 노마딕한 사랑법에 착안한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식의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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