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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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은 앞서 말한 가사의 불분명한 전달이 이것과도 연관되어있다는 점이다. 좋은 음향시설 때문인지, 과도한 반주크기와 에코로 인해 배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던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배우의 성량이 작아서라고 말할 수 없지 않는가.
이 뮤지컬을 보기 전에 난 선녀가 맨 처음에 부르는 노래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 노래를 듣고, 이제껏 내가 보았던 뮤지컬과는 달리 음악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지하철 1호선’이라는 뮤지컬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원래 신세대적인 파워가 넘치는 락 뮤지컬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특이한 음악을 듣고 그런 나의 상상이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지하철 1호선’의 음악이 특이하다는 나의 생각은 뮤지컬을 보면서도 계속 이어졌다. 여러 곡이 있었지만 다들 공통적인 무엇인가가 있었고, 그것은 내가 접해보지 못한 스타일의 곡이었다. 계속 생각하다가 떠오르는 게 있었는데, 그건 이 뮤지컬의 원작이 독일이라는 것이었다.
독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딱딱하고 틀에 박혀있는 이미지다. 지하철이라는 공간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 승객들이 똑같은 옷과 모자로 맞춰 입고 나와서, 딱딱한 모션으로 똑같이 박자를 맞추어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표현하는 게 있었다. 그리고 그에 맞게 음악도 딱딱하고 약간 군대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지하철의 표현이 한번만 나온 것이 아니라 중간의 여러 번 등장한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비록 연출가의 의해 원작을 재해석, 한국적 정서를 반영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이런 원작의 전체적인 뮤지컬 음악의 분위기나 특징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 미리 원작이 독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 일수도 있다. 아마 그렇게 딱딱한 음악이 사용된 것이 지하철 속에서의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렇게 표현 된 것일 지도 모르겠다.
난 ‘지하철 1호선’에 대해 음악을 주로 염두 하여 감상하였다. 뮤지컬의 꽃이라고 하는 노래는 그만큼 뮤지컬에서 중요하고 꼭 있어야 하는 것이기에 이런 관점을 선택하게 되었다. 노래뿐만 아니라 음악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것에(음향, 밴드...) 대해 두서없이 나열하는 형식이었는데, 개인적인으로 지하철 1호선의 음악은 우선 나에게 새로움을 안겨주었고, 내가 한 가지 스타일의 뮤지컬 음악에만 너무 물들여져 있어서 처음 이 음악을 받아들이기가 어색했다는 걸 알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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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뮤지컬,   감상문,   연극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