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기
2. 서사무가
(1) 서사무가의 간략한 소개
(2) 바리공주
(3) 바리공주의 신화적 성격
3. 신화적 상상력
(1) 새로운 신화의 세계, 박제상의 『부도지』
(2) 근대 여성의 새로운 신화 창조 - 김혜순의 「유화」
(3) 현대 영화속에 나타난 신화의 상상력
☞ 반지의 제왕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 서사무가
(1) 서사무가의 간략한 소개
(2) 바리공주
(3) 바리공주의 신화적 성격
3. 신화적 상상력
(1) 새로운 신화의 세계, 박제상의 『부도지』
(2) 근대 여성의 새로운 신화 창조 - 김혜순의 「유화」
(3) 현대 영화속에 나타난 신화의 상상력
☞ 반지의 제왕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본문내용
달성(實達城)위에 허달성(虛達城)과 나란히 있었다. 처음에는 햇볕만이 따뜻하게 내려 쪼일 뿐 눈에 보이는 물체라고는 없었다. 오지 8려(呂)의 음(音)만이 하늘에서 들려오니 실달성과 허달성이 모두 이 음에서 나왔으며, 마고대성과 마고 또한 이 음에서 나왔다. 이것이 짐세다. 짐세 이전에 율려가 몇 번 부활하여 별들이 출현하였다. 짐세가 몇 번 종말을 맞이할 때, 마고가 궁희와 소희를 낳아 두 딸에게 오음칠조(五音七調)의 음절을 맡아보게 하였다. 성에서 지유가 처음으로 나오니, 궁희와 소희가 또 네천인과 네천녀를 낳아 지유를 먹여 그들을 기르고, 네 천녀에게는 여(呂), 네 천인에게는 율(律)을 맡아보게 하였다.
4장
이때에 본음을 맡아서 다스리는 자가 비록 여덟 사람이었으나 향상을 바르게 밝히는 자가 없었기 때문에 만물이 잠깐 사이에 태어났다가 잠깐 사이에 없어지며 조절이 되지 않았다. 마고가 곧 네 천인과 네 천녀에게 명하여 겨드랑이를 열어 출산하였다. 이에 네 천인이 네 천녀와 결혼하여 각각 삼삼 삼녀를 낳았다. 이들이 지상에 처음으로 나타난 인간의 시조였다. 그 남녀가 서로 결혼하여 몇 대를 거치는 사이에 족속이 불어나 각각 삼천 사람이 되었다. 이로부터 열두 사람의 시조는 각각 성문을 지키고, 그 나머지 자손은 향상을 나누어 관리하며 하늘과 땅의 이치를 바르게 밝히니, 비로소 역수(曆數)가 조절되었다. 성 안의 모든 사람은 품성(稟性)이 순정(純情)하여 능히 조화를 알고, 지유를 마시므로 혈기가 맑았다. 귀에는 오금(烏金)이 있어 천음(天音)을 모두 듣고, 길을 갈 때는 능히 뛰고 걸을 수 있으므로 오고감이 자유로웠다. 임무를 마치자 금은 변하여 먼지가 되었으나 그 본바탕을 보전하여, 영혼의 의식이 일어남에 따라 소리를 내지 않고도 능히 말하고, 대에 따라 백체(魄 )가 움직여 형상을 감추고도 능히 행동하여 땅 기운 중에 퍼져 살면서 그 수명이 한이 없었다.
5장
백소씨 족의 지소씨가 여러 사람과 함께 젖을 마시려고 유천(乳泉)에 갔는데, 사람은 많고 샘은 작으므로 여러 사람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마시지 못하였다. 이런 일이 다섯 차례나 되었다. 곧 돌아와 보금자리에 오르니 배가 고파 어지러워서 쓰러졌다. 귀에서는 희미한 소리가 울렸다. (그리하여) 오미(五味)를 맛보니, 바로 보금자리 난간에 넝쿨에 달린 포도 열매였다. 지소씨는 일어나 펄쩍 뛰었다. 그 독의 힘 때문이었다. 곧 보금자리의 난간에게 내려와 걸으면서 노래하기를, '넓고도 크도다 천지여! 내 기운이 능가하도다. 이 어찌 도이리요! 포도의 힘이로다'라고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다 지소씨의 말을 의심하였다. 지소씨가 "참으로 좋다"고 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포도를 먹으니,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이에 모든 종족에 포도를 먹은 자가 많았다.
7장
이에 사람들이 원망하고 타박하니, 지소씨가 크게 부끄러워하며 얼굴이 붉어져서 거느린 무리를 이끌고 성을 나가 멀리 가서 숨어 버렸다. 또 포도 열매를 먹은 자와 수찰을 하지 않니한 자 역시 모두 성을 나가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 가니, 황궁씨가 그들의 정상(情狀)을 불쌍하게 여겨 고별하여 말하기를, "여러분의 미혹함이 심히 커서 본 바탕(性相)이 변이(變異)한 고로 어찌할 수 없이 성 안에서 같이 살 수 없게 되었오. 그러나 스스로 수증(修證)하기를 열심히 하여 미혹함을 깨끗이 씻어 남김이 없으면 자연히 천성을 되찾을(復本)것이니 노력하고 노력하시오"라고 하였다. 이때에 기(氣)와 토(土)가 서로 마주치어 때와 절기(時節)를 만드는 빛이 한쪽에만 생기므로 차고 어두웠으며, 수(水)와 화(火)가 조화를 잃으므로 핏기있는 모든 것들이 시기하는 마음을 품으니, 이는 빛을 거둬들여서 비추어 주지 아니하고 성문이 닫혀 있어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26장
임검씨가 유호씨의 행적을 듣고 그 길을 장하게 여겨 유호씨의 족에게 교부(敎部)에 취업하여 살도록 하였다. 이때에 임검씨가 하나라 땅의 형세를 심히 걱정하고 마침내 입산하여 해혹본본(解惑複本)의 도를 전수하였다. 임검씨의 아들 부루(夫婁)씨가 천부삼인을 이어받아 천지가 하나의 이치로 되는 것을 증명하여 인생이 일족(一族)이 되어 크게 부조의 도를 일으키고, 널리 하늘의 웅대한 법을 행하여 인세 증리(證理)의 일에 전념하였다. 일찍이 운해주와 긴밀하게 연락하여 하나라가 하나로 돌아오기를 시도하더니, 이도(異道)가 점차 성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부루씨가 천부를 아들 읍루씨에게 전하고 입산하였다. 읍루씨가 날 때부터 대비(大悲)의 원(願)이 있어 천부삼인을 이어받고, 하족(夏族)이 도탄에 빠진 것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진리가 거짓의 지역에 떨어진 것을 슬프게 생각하여 마침내 명지(明地)의 단(檀)에 천부를 봉쇄하고, 곧 입산하여 복본의 대원(大願)을 전수하여 백 년 동안 나오지 아니하니, 남은 백성들이 통곡하였다. 임검씨가 후천 말세의 초에 태어나 사해의 장래를 미리 살피고 부도 건설을 시범하니, 천 년 사이에 그 공업(功業)이 크게 이루어졌다. 이에 이르러 천부의 전해짐이 끊어져 마고 분거 이래로 황궁, 유인, 한인, 한웅, 임검, 부루, 읍루의 7세에 천부가 전해진 것이 7천 년 전이었다.
바리공주 단어풀이
1. 산하 천리국 : 산하천리국(山河千里國). 둘레가 천리 되는 나라
2. 무정세월 약류파 : 무정세월약류파(無情歲月若流波) 무정한 세월이 물결같이 흐름
3. 구수덩 : 구슬덩. 오색 주렴(珠簾)을로 꾸민 덩. '덩'은 공주나 옹주가 타던 승교(乘轎)
4. 싸덩 : 아마도 '사(紗)덩' 이었을 듯함. 얇은 비단으로 장식한 공주나 옹주가 타던 승교
5. 필마단기 : 필마단기(匹馬單騎) 한 사람의 말탄 기병
6. 아무망재 : 아무 망자. 모망자(某亡者). 죽은 아무개
7. 양류간 : 양류간(楊柳間). 버드나무 사이
8. 칼산 : 도산(刀山). 도산지옥(刀山地獄). 칼이 산을 이루고 있는 지옥이라고 함
9. 졔디옥문 : 제지옥문(諸地獄門). 모든 지옥문
10. 새람 : 새남. 칠칠재(七七齋). 사십구재(四十九齋). 지노귀새남. 죽은 지 사십구일만에 죽은 사람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하여 하는 굿
4장
이때에 본음을 맡아서 다스리는 자가 비록 여덟 사람이었으나 향상을 바르게 밝히는 자가 없었기 때문에 만물이 잠깐 사이에 태어났다가 잠깐 사이에 없어지며 조절이 되지 않았다. 마고가 곧 네 천인과 네 천녀에게 명하여 겨드랑이를 열어 출산하였다. 이에 네 천인이 네 천녀와 결혼하여 각각 삼삼 삼녀를 낳았다. 이들이 지상에 처음으로 나타난 인간의 시조였다. 그 남녀가 서로 결혼하여 몇 대를 거치는 사이에 족속이 불어나 각각 삼천 사람이 되었다. 이로부터 열두 사람의 시조는 각각 성문을 지키고, 그 나머지 자손은 향상을 나누어 관리하며 하늘과 땅의 이치를 바르게 밝히니, 비로소 역수(曆數)가 조절되었다. 성 안의 모든 사람은 품성(稟性)이 순정(純情)하여 능히 조화를 알고, 지유를 마시므로 혈기가 맑았다. 귀에는 오금(烏金)이 있어 천음(天音)을 모두 듣고, 길을 갈 때는 능히 뛰고 걸을 수 있으므로 오고감이 자유로웠다. 임무를 마치자 금은 변하여 먼지가 되었으나 그 본바탕을 보전하여, 영혼의 의식이 일어남에 따라 소리를 내지 않고도 능히 말하고, 대에 따라 백체(魄 )가 움직여 형상을 감추고도 능히 행동하여 땅 기운 중에 퍼져 살면서 그 수명이 한이 없었다.
5장
백소씨 족의 지소씨가 여러 사람과 함께 젖을 마시려고 유천(乳泉)에 갔는데, 사람은 많고 샘은 작으므로 여러 사람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마시지 못하였다. 이런 일이 다섯 차례나 되었다. 곧 돌아와 보금자리에 오르니 배가 고파 어지러워서 쓰러졌다. 귀에서는 희미한 소리가 울렸다. (그리하여) 오미(五味)를 맛보니, 바로 보금자리 난간에 넝쿨에 달린 포도 열매였다. 지소씨는 일어나 펄쩍 뛰었다. 그 독의 힘 때문이었다. 곧 보금자리의 난간에게 내려와 걸으면서 노래하기를, '넓고도 크도다 천지여! 내 기운이 능가하도다. 이 어찌 도이리요! 포도의 힘이로다'라고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다 지소씨의 말을 의심하였다. 지소씨가 "참으로 좋다"고 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신기하게 생각하고 포도를 먹으니, 과연 그 말과 같았다. 이에 모든 종족에 포도를 먹은 자가 많았다.
7장
이에 사람들이 원망하고 타박하니, 지소씨가 크게 부끄러워하며 얼굴이 붉어져서 거느린 무리를 이끌고 성을 나가 멀리 가서 숨어 버렸다. 또 포도 열매를 먹은 자와 수찰을 하지 않니한 자 역시 모두 성을 나가 이곳 저곳으로 흩어져 가니, 황궁씨가 그들의 정상(情狀)을 불쌍하게 여겨 고별하여 말하기를, "여러분의 미혹함이 심히 커서 본 바탕(性相)이 변이(變異)한 고로 어찌할 수 없이 성 안에서 같이 살 수 없게 되었오. 그러나 스스로 수증(修證)하기를 열심히 하여 미혹함을 깨끗이 씻어 남김이 없으면 자연히 천성을 되찾을(復本)것이니 노력하고 노력하시오"라고 하였다. 이때에 기(氣)와 토(土)가 서로 마주치어 때와 절기(時節)를 만드는 빛이 한쪽에만 생기므로 차고 어두웠으며, 수(水)와 화(火)가 조화를 잃으므로 핏기있는 모든 것들이 시기하는 마음을 품으니, 이는 빛을 거둬들여서 비추어 주지 아니하고 성문이 닫혀 있어 들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26장
임검씨가 유호씨의 행적을 듣고 그 길을 장하게 여겨 유호씨의 족에게 교부(敎部)에 취업하여 살도록 하였다. 이때에 임검씨가 하나라 땅의 형세를 심히 걱정하고 마침내 입산하여 해혹본본(解惑複本)의 도를 전수하였다. 임검씨의 아들 부루(夫婁)씨가 천부삼인을 이어받아 천지가 하나의 이치로 되는 것을 증명하여 인생이 일족(一族)이 되어 크게 부조의 도를 일으키고, 널리 하늘의 웅대한 법을 행하여 인세 증리(證理)의 일에 전념하였다. 일찍이 운해주와 긴밀하게 연락하여 하나라가 하나로 돌아오기를 시도하더니, 이도(異道)가 점차 성하여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부루씨가 천부를 아들 읍루씨에게 전하고 입산하였다. 읍루씨가 날 때부터 대비(大悲)의 원(願)이 있어 천부삼인을 이어받고, 하족(夏族)이 도탄에 빠진 것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진리가 거짓의 지역에 떨어진 것을 슬프게 생각하여 마침내 명지(明地)의 단(檀)에 천부를 봉쇄하고, 곧 입산하여 복본의 대원(大願)을 전수하여 백 년 동안 나오지 아니하니, 남은 백성들이 통곡하였다. 임검씨가 후천 말세의 초에 태어나 사해의 장래를 미리 살피고 부도 건설을 시범하니, 천 년 사이에 그 공업(功業)이 크게 이루어졌다. 이에 이르러 천부의 전해짐이 끊어져 마고 분거 이래로 황궁, 유인, 한인, 한웅, 임검, 부루, 읍루의 7세에 천부가 전해진 것이 7천 년 전이었다.
바리공주 단어풀이
1. 산하 천리국 : 산하천리국(山河千里國). 둘레가 천리 되는 나라
2. 무정세월 약류파 : 무정세월약류파(無情歲月若流波) 무정한 세월이 물결같이 흐름
3. 구수덩 : 구슬덩. 오색 주렴(珠簾)을로 꾸민 덩. '덩'은 공주나 옹주가 타던 승교(乘轎)
4. 싸덩 : 아마도 '사(紗)덩' 이었을 듯함. 얇은 비단으로 장식한 공주나 옹주가 타던 승교
5. 필마단기 : 필마단기(匹馬單騎) 한 사람의 말탄 기병
6. 아무망재 : 아무 망자. 모망자(某亡者). 죽은 아무개
7. 양류간 : 양류간(楊柳間). 버드나무 사이
8. 칼산 : 도산(刀山). 도산지옥(刀山地獄). 칼이 산을 이루고 있는 지옥이라고 함
9. 졔디옥문 : 제지옥문(諸地獄門). 모든 지옥문
10. 새람 : 새남. 칠칠재(七七齋). 사십구재(四十九齋). 지노귀새남. 죽은 지 사십구일만에 죽은 사람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하여 하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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