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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바로 이 시점-초봉이 물건 취급 당하고, 남자들의 노리갯감이 된 것이 확연해진 이 시점, 그동안 쌓여온 울분과 한이 폭발하기 시작한다. 살기에 가득찬 눈으로, 억울함을 참지 못해 깨문 입에서 피를 흘리며 고함을 쳐대는 초봉. 그러나 그 고함은 곧 복받쳐 흐르는 눈물과 여린 넋두리로 변하게 된다.
하지만 초봉은 예전과 달라졌다. 남에게 끌려가며 사는 삶에 싫증을 내고 형보와의 삶에서 음모를 꾸민다. 자신의 죽음 또는 형보의 죽음, 아니 형보와 자신의 죽음을 꾀한다.
초봉의 동생 계봉과 남승재가 초봉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 집으로 오는 도중에 초봉은 결국 일을 벌이고 만다. 형보를 죽였다. 어쩌다 급소를 여러 번 치이게 되어 죽고 만 형보. 그러나 초봉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던 형보가 이렇게 쉽게 죽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하며 멧돌로 죽은 몸을 으깨 부수려 했다. 처참한 모습으로 방바닥에 뻗어 있을 형보의 모습을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과연 초봉에게 어떤 용기가 솟아나서 이런 일을 벌이게 되었을까? 아니 이것은 용기로 행해진 일이 아니다. 초봉에게 쌓이고 쌓였던 울분, 한, 억울함, 아픔이 공교롭게도 살인이란 형태로 표출된 것일 게다. 나는 처음, 이 부분을 읽을 때, 평생 당하고만 살던 초봉이 이렇게 복수할 수 있어서 가슴이 후련했다. 그러나 그 복수를 살인의 형태로 하게 된 초봉이 불쌍해졌다. 그토록 선하고 순수한 초봉이 이렇게 살의에 굶주린 짐승같이 변한 것에 가슴 아팠다.
탁류가 남긴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작가가 남겨둔 여운에 대해 나는 한없이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의 초봉이가 감옥에서 나온 후의 이야기를 생략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한참을 생각했었다. 아마도 그것은 독자 개개인의 생각을 통해서 작가 자신의 맘속을 읽어주길 바라기보다 자기 자신 나름대로 초봉이가 되어 그 삶을 상상하고 그 입장에서 헤아려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나라는 일제치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몸이 되었지만, 또 다른 국가의 간섭으로 남북이 분단되는 현실을 맞았고, 그리고 요즘은 경기가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것을 극복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 자신의 의지와 마음가짐, 태도에 따라 충분히 나라의 모습이 바뀔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나 또한 멋진 우리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멋진 초봉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초봉은 예전과 달라졌다. 남에게 끌려가며 사는 삶에 싫증을 내고 형보와의 삶에서 음모를 꾸민다. 자신의 죽음 또는 형보의 죽음, 아니 형보와 자신의 죽음을 꾀한다.
초봉의 동생 계봉과 남승재가 초봉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 집으로 오는 도중에 초봉은 결국 일을 벌이고 만다. 형보를 죽였다. 어쩌다 급소를 여러 번 치이게 되어 죽고 만 형보. 그러나 초봉은 만족하지 못했다. 그토록 자신을 괴롭히던 형보가 이렇게 쉽게 죽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워하며 멧돌로 죽은 몸을 으깨 부수려 했다. 처참한 모습으로 방바닥에 뻗어 있을 형보의 모습을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과연 초봉에게 어떤 용기가 솟아나서 이런 일을 벌이게 되었을까? 아니 이것은 용기로 행해진 일이 아니다. 초봉에게 쌓이고 쌓였던 울분, 한, 억울함, 아픔이 공교롭게도 살인이란 형태로 표출된 것일 게다. 나는 처음, 이 부분을 읽을 때, 평생 당하고만 살던 초봉이 이렇게 복수할 수 있어서 가슴이 후련했다. 그러나 그 복수를 살인의 형태로 하게 된 초봉이 불쌍해졌다. 그토록 선하고 순수한 초봉이 이렇게 살의에 굶주린 짐승같이 변한 것에 가슴 아팠다.
탁류가 남긴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작가가 남겨둔 여운에 대해 나는 한없이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의 초봉이가 감옥에서 나온 후의 이야기를 생략한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한참을 생각했었다. 아마도 그것은 독자 개개인의 생각을 통해서 작가 자신의 맘속을 읽어주길 바라기보다 자기 자신 나름대로 초봉이가 되어 그 삶을 상상하고 그 입장에서 헤아려주길 바라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나라는 일제치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몸이 되었지만, 또 다른 국가의 간섭으로 남북이 분단되는 현실을 맞았고, 그리고 요즘은 경기가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것을 극복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 자신의 의지와 마음가짐, 태도에 따라 충분히 나라의 모습이 바뀔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기에 나 또한 멋진 우리나라를 완성하기 위해, 멋진 초봉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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