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들어가며
2. 60년대, 그 격동의 시기
3. 작품에서 드러나는 사회-문화적인 양상들
4. 답습의 구조
5. 결론
2. 60년대, 그 격동의 시기
3. 작품에서 드러나는 사회-문화적인 양상들
4. 답습의 구조
5. 결론
본문내용
시 말해 한 역할 모델이 행하였던 것을 그들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혹은 자신에게 그대로 다시 답습한다. 그들에게는 모델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것은 일종의 끊임없는 혼란의 고리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왜 주체들은 답습의 구조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는가?
<무진기행> 단편집에서는 아버지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버지의 자리는 항상 비워진 채로 주인을 찾고 있다. 설사 아버지의 모습이 엿보이더라도 그 아버지는 힘이 없는 아버지이다. <乾> 에서의 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그러하다. 프로이트 심리학 이래로 아버지는 사회적인 질서와 윤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바로 ‘아버지의 이름’ 아래에서 교육되고 질서에 순응하게 된다. 이른바 현실 원칙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로 상징되는 것들이 사라진다면 현실 원칙 아래 억압되어있던 욕망들이 거세게 분출되어 드러난다. 김승옥이 보고 있는 60년대는 바로 이런 카오스의 시간이다.
아버지가 없는 혼돈 상태는 바로 윤리의 파괴로 이어진다. <무진기행>에서의 배신, <乾> 에서의 능욕 모의, <서울의 달빛 0장> 에서의 매매행위, <야행> 에서의 범해지기 위한 방황 등이 바로 그런 양상의 증거들이다. 특히 작품집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환상수첩>의 말미에는 그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마지막에 가서 엉뚱하게도 죄와 벌에 관한 얘기를 잠깐 꺼내고 있지만 죄란 게 있다고 한들 또 어떠한가? 불가피하게 죄를 짓게 되면 짓는 것이다. 그러나 죄의 기준이란 게 없어진 지금, 죄의 기준을 비단 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의 기준을 일부러 높여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즉, 이는 김승옥이 일련의 작품들에서 ‘기준’ 을 묻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구절이다. 그리고 그 기준에 대한 물음이 가치 혹은 윤리의 파괴라는 양태로 변형하여 제시되고 있다. 1950년대 초반의 한국 전쟁, 그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신생 국가의 앞길을 결정한 중요한 전쟁이었다.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의 사회 전 영역에 걸친 급변의 기운이 그 전쟁을 기점으로 하여 분출되었다. 이런 경향이 전쟁 직후부터 계속된 것은 아니었다. 전쟁의 상흔이 복구 되어가던 1960년대는 변화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 시기였다. 이 시대는 한국의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의 시동을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근대화를 위한 정치 경제적 의식이 성장하는 가운데 도시적 개인의 의식 역시 더불어 형성되던 시기였다. 따라서 과거의 가치관과 신세대의 가치관은 강한 마찰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그 마찰에 대한 혼란을 김승옥의 소설들은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 연습>에서 눈썹을 민 학생을 보고 한교수가 놀라고, 그는 정숙과의 영역에 대한 다툼을 상기하는 것을 되짚어보자. 또 그것은 ‘나’ 에게 어머니와 형의 세계 다툼을 생각나게 한다. 그들 간에 벌어진 가치의 충돌은 모두 상대에게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한교수는 정숙을 범하고 정숙은 한교수를 제어하려 한다. 형은 어머니를 구타하고 어머니는 남자를 끌어들인다. 그들은 서로 타인의 ‘성벽’ 을 파괴하려고 한다. 이 상태에서 그것은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마치 <乾>에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형들이 윤희를 범하여 ‘분출구’ 로 삼으려 했던 것처럼 말이다. <염소는 힘이 세다>에서 권력을 가지기 위해 누나가 강간을 당해야하는 현실처럼 말이다.
바로 김승옥이 발견한 60년대는 급속하게 자본주의화, 도시화 되어가는 한국 사회이다. 그 서글픈 자화상은 질서의 부재로 인한 가치와 윤리의 파괴, 혼란의 인간 군상들이다.
5. 결론
이상에서 우리는 60년대의 사회모습이 김승옥의 소설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드러나는지 살펴보았다. 문학을 사회적 기준, 가치에 의해서만 평가하는 것은 어쩌면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격동기의 60년대를 드러내는 작품을 해석하는 데에 사회적 관점을 배재하는 것은 겉좍기 식의 분석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후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4.19와 5.16이라는 정치적 격동기에서 문학 역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김승옥의 작품들 속에서 과도기적 혼란과 윤리적 가치관의 부재가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대사의 격동기를 지성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작품 속에 드러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임과 동시에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무진기행> 단편집에서는 아버지의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버지의 자리는 항상 비워진 채로 주인을 찾고 있다. 설사 아버지의 모습이 엿보이더라도 그 아버지는 힘이 없는 아버지이다. <乾> 에서의 아버지의 모습이 바로 그러하다. 프로이트 심리학 이래로 아버지는 사회적인 질서와 윤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바로 ‘아버지의 이름’ 아래에서 교육되고 질서에 순응하게 된다. 이른바 현실 원칙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로 상징되는 것들이 사라진다면 현실 원칙 아래 억압되어있던 욕망들이 거세게 분출되어 드러난다. 김승옥이 보고 있는 60년대는 바로 이런 카오스의 시간이다.
아버지가 없는 혼돈 상태는 바로 윤리의 파괴로 이어진다. <무진기행>에서의 배신, <乾> 에서의 능욕 모의, <서울의 달빛 0장> 에서의 매매행위, <야행> 에서의 범해지기 위한 방황 등이 바로 그런 양상의 증거들이다. 특히 작품집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환상수첩>의 말미에는 그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마지막에 가서 엉뚱하게도 죄와 벌에 관한 얘기를 잠깐 꺼내고 있지만 죄란 게 있다고 한들 또 어떠한가? 불가피하게 죄를 짓게 되면 짓는 것이다. 그러나 죄의 기준이란 게 없어진 지금, 죄의 기준을 비단 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의 기준을 일부러 높여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즉, 이는 김승옥이 일련의 작품들에서 ‘기준’ 을 묻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구절이다. 그리고 그 기준에 대한 물음이 가치 혹은 윤리의 파괴라는 양태로 변형하여 제시되고 있다. 1950년대 초반의 한국 전쟁, 그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신생 국가의 앞길을 결정한 중요한 전쟁이었다. 정치, 군사, 경제. 문화 등의 사회 전 영역에 걸친 급변의 기운이 그 전쟁을 기점으로 하여 분출되었다. 이런 경향이 전쟁 직후부터 계속된 것은 아니었다. 전쟁의 상흔이 복구 되어가던 1960년대는 변화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 시기였다. 이 시대는 한국의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의 시동을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근대화를 위한 정치 경제적 의식이 성장하는 가운데 도시적 개인의 의식 역시 더불어 형성되던 시기였다. 따라서 과거의 가치관과 신세대의 가치관은 강한 마찰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그 마찰에 대한 혼란을 김승옥의 소설들은 민감하게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 연습>에서 눈썹을 민 학생을 보고 한교수가 놀라고, 그는 정숙과의 영역에 대한 다툼을 상기하는 것을 되짚어보자. 또 그것은 ‘나’ 에게 어머니와 형의 세계 다툼을 생각나게 한다. 그들 간에 벌어진 가치의 충돌은 모두 상대에게 상처를 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한교수는 정숙을 범하고 정숙은 한교수를 제어하려 한다. 형은 어머니를 구타하고 어머니는 남자를 끌어들인다. 그들은 서로 타인의 ‘성벽’ 을 파괴하려고 한다. 이 상태에서 그것은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마치 <乾>에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형들이 윤희를 범하여 ‘분출구’ 로 삼으려 했던 것처럼 말이다. <염소는 힘이 세다>에서 권력을 가지기 위해 누나가 강간을 당해야하는 현실처럼 말이다.
바로 김승옥이 발견한 60년대는 급속하게 자본주의화, 도시화 되어가는 한국 사회이다. 그 서글픈 자화상은 질서의 부재로 인한 가치와 윤리의 파괴, 혼란의 인간 군상들이다.
5. 결론
이상에서 우리는 60년대의 사회모습이 김승옥의 소설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드러나는지 살펴보았다. 문학을 사회적 기준, 가치에 의해서만 평가하는 것은 어쩌면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격동기의 60년대를 드러내는 작품을 해석하는 데에 사회적 관점을 배재하는 것은 겉좍기 식의 분석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전후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4.19와 5.16이라는 정치적 격동기에서 문학 역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우리는 김승옥의 작품들 속에서 과도기적 혼란과 윤리적 가치관의 부재가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현대사의 격동기를 지성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작품 속에 드러나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은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임과 동시에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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