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다'를 읽고

본문내용

수용자들의 수용능력 간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로 인해 정보에 대한 접근 기회를 확장시켜 주었지만 그것이 곧바로 이용자의 이용량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 이른바 '정보과잉'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네그로폰테가 말한 디지털 집사나 사람의 성향이나 기분을 파악하는 컴퓨터가 있다면 정보를 무작위로 받아들이지 않고 선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디지털의 수준은 거기까지는(디지털집사 까지는)이르지 못한 반면 정보를 공급하는 능력은 많이 발전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생산 소비의 불균형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정보에 대한 접근과 정보 격차라는 문제점이 있다. 정보 사회의 모든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혹은 비 금전적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먼저 디지털 사회에서는 디지털기기의 구입을 위해 돈이 필요하면 정보의 가치에 따라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용료를 지불하는 정보는 지불하지 않고 사용하는 정보보다 더 양질의 정보일 것이며, 요금을 지불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격자 역시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가의 주체성을 상실 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디지털 발달과 더불어 통신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커뮤니케이션의 지구촌 시대' 와 '다국적 미디어' 라는 말이 파생되었다. 이것은 인간을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특정지역, 특정국가에 한정되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토대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이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조국이라는 개념이 파괴되어 국가 주체성을 상실할 지도 모른다. 단적인 예로 현재 우리의 청소년들은 일본 문화의 개방과 더불어 일분의 문화에 동화 흡수 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만약에 지금의 인터넷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being digital'에서와 같이 가상현실과 같은 시스템으로 다른 나라에 살 수 있게 되고 그 나라에 따르다 보면 국가 주체성을 상실할 우려가 있으면 국가 전통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데도 정보사회 디지털 사회를 왜 우리는 그토록 꿈꿔오며 노력하는가? 이는 간단한 이치이다. 부정적 효과보다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정말 비트를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위와 같은 문제점 또한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본다. 정보 생산량과 소비량의 불균형 문제는 네그로폰테가 예언 한 바와 같이 인터페이스가 발달되면,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읽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정보량이 많아져도, 컴퓨터는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서 중요도에 따라 순번을 매겨주어 나는 내가 원하는 정보만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앞으로의 소비자는 흔한 비트가 아닌 질적으로 우수한 비트를 원하기 때문에 발달된 디지털 사회일수록 양은 적어도 알찬 정보만이 우리 주위에 남게 될 것이다. 사생활 침해 문제에 있어서도 나의 개인 정보가 입력된 모든 데이터 시스템을 나의 디지털 집사가 관리해 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정보 접근성에 대한 정보 격차의 발생은 디지털이 우리의 삶이 되어버린 사회라면 가격도 저렴해 질 것이고, 아니면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 복지를 위해, 또는 국가 경쟁력을 위해 무상으로 공급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 주체성 상실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사이버스페이스 내의 막강한 힘이 필요 할 것 같다. 디지털 시대에는 대통령이 아닌 컴퓨터를 관리하는 사람(이름하여 시솝(sysop:시스템 운영자))이 권력의 주체가 될 것이다. 네트워크의 노드 역할을 하는 컴퓨터를 관리하는 사람은 그 노드에 대한 사용자의 접근을 허용 하거나 규제하여, 노드가 운영하는 하부 네트워크를 개방 하거나 봉쇄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힘을 이용하여 국민들의 디지털 속 자유를 어느 정도 규제하게 될 것이다. 국가 주체성 상실이라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이다.
이와 같이 디지털에서 파생 된 문제는 디지털에 의해서만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림이 하나도 없는 책이기는 하지만 워낙 재미있고 쉽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루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DIGITAL, 우리 말로는 디지탈, 디지털, 디지틀 등의 다양한 표기가 사용되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디지털 시대가 될 것이며 이미 한걸음, 두 걸음 다가서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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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다,   네그로폰테,   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