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론]여점원 아니디아에서 나타나는 90년대의 사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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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론]여점원 아니디아에서 나타나는 90년대의 사랑 연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I. 서론
소설의 주제
-당신이 말하고 싶은 것, 우리가 듣고 싶은 것

II. 본론
1. 인물과 사건
1) 달콤한 몰락의 고통 : 몽유(夢遊)속의 ‘혁명’
2) 고립, 단절, 어긋난 사랑 : 아미의 ‘높고 거대한 장벽’
3) 존재의 개별성이 무시된 의미 없는 관계 : ‘의사소통이 배제된 섹스’
2. 주제의 형상화(배경) - 분위기, 이미지
1) 분위기
(1) 우울의 분위기
① 공간-집
② 물 (비, 안개, 구름)
(2) 몽환적 분위기
① 꿈
② 시점
2) 이미지
(1) 단절의 이미지
① 벽
② 어둠
(2) 시청각적 이미지
① 시각
② 청각

III. 결론 - 90년대의 사랑, 그 탈낭만성에 대하여

본문내용

자신의 감정을 모른 체하며 ‘오랫동안 유일한 여자친구’였던 아미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오래 곁에 있었던 여자친구를 배신할 만큼 비인간적이지도 못했고, 실제로 좋아했던 사촌 아니디아에게 그 사랑을 고백할 만큼 용감하지도 못했으며, 자기 자신의 감정이 확실히 무엇인지 판가름 할 수 있는 주체적인 인물도 아니었기에 혁명은 그저 현실에서 주어진 대로, 어떠한 변화도 택하지 않고 그동안의 관성대로 아미 곁에 머물렀을 뿐이다.
아니디아가 혁명의 집을 나온 뒤 2주일 후에 혁명과 아미는 결혼했다. 결혼은 시청의 강당에서 치러졌다. 아미는 이미 임신중이었고 아미가 임신한 아이는 혁명의 아이가 아니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혁명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알고도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 또한 혁명이 아미를 그녀가 원했던 것과 같이 1:1의 집착과 같은 사랑의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미에 대한 혁명의 사랑은 혈연에 대한 애정과 연민, 자신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분신 같은 이에 대한 우정과도 비슷한 감정이었다.
혁명은 하루 종일 그랬던 것처럼 아무런 말도 없이 아미의 옷을 벗겼다. 아미는 거미 같은 자기의 몸이 드러나는 것이 죽음보다 싫었다. 그래, 이건 언제나 싫어하던 일이야. 나는 이걸 좋아하지 않아. 혁명, 이건 나에게 고통이야. 고통뿐이야. 내가 너와 결혼해서 나는 이제 세상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워. 혁명, 그런데도 넌 나에게 장벽이야. 높고 거대하고 안전한 장벽. 그래서 나는 때로는 숨이 막혀와.
혁명과는 달리 아미는 혁명을 사랑했다. 혁명이 아미에게 ‘자기 심장처럼, 핏줄처럼’ 편안함을 느끼는 상대로써 그녀를 받아들였던 것과는 달리 혁명을 향한 아미의 사랑은 그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랑이었다. 사랑을 존재하지 않는 것, 무상한 것,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믿는 아니디아와는 달리, 아미는 사랑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고, 그 사랑에 기대야만 했고 혁명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또 그에게 그만큼 사랑받길 원한 여자였다. 그러나 자신감 있게 사랑을 표현하기에 아미는 어려운 가정에서 가난하게 자랐던 가족의 기억과 신체적인 장애가 아주 거대한 트라우마로 남았고, 상사에게 성폭행 당한 기억 또한 끊임없는 악몽으로 남아 그녀에게 정상적인 사랑을 할 수 없게 하는 장애물이 되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혹은 안하는) 여성이라는 설정은 『심야통신』에서 <아니디아…>의 ‘아미’ 뿐만 아니라 <4번 버스를 타고 떠나다>의 ‘리나’, <나의 첫 개>의 ‘아녜스’에게서도 등장하며 이들은 타인으로부터 단절되어 있고 때로는 미친 여자로 취급되기도 한다. 말은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근본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아미는 일찌감치 이 소통의 수단을 거세당했고, 성인이 된 후에는 우체국 남자의 강간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인 ‘섹스’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내가 너와 결혼해서 나는 이제 이 세상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워.
왜 착하고 조용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혁명이 이런 일을 좋아하나, 바깥 세상의 더럽고 거친 남자들과 다름없이. 결혼하기 전에는 혁명은 이런 일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아니디아가 오기 전만 해도 혁명은 섹스에 관심이 없었다. 아미는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고통과 수치심 때문에 아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뺨을 타고 내린다.
아미가 ‘내가 너와 결혼해서 나는 이제 이 세상으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워’라고 말했을 때, 그 ‘안전함’은 ‘성 관계로부터의 안전함’을 포함한 개념이었다. 아미에게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더럽고 섹스는 더욱더 더러운 것이었고 ‘바깥 세상의 더럽고 거친 남자들’의 유일한 예외가 ‘착하고 조용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혁명’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혁명마저 자신에게는 고통과 수치심뿐인 섹스를 요구함으로써 아미는 세상에의 마지막 보루마저 잃어버리고 혁명은 아미에게 세상으로부터의 ‘높고 거대하고 안전한 장벽’이 아닌 ‘숨이 막히는 장벽’이 되어버린다.
아미의 출산일은 얼마 남지 않았다. 아미는 문득 아기가 죽어 버렸으면 하고 바란다. 아미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흐르고 아미는 그대로 부엌 바닥에 주저앉는다. 이 아이는 아마 죽어서 나올 거야. 내가 왜 그런 짓을 했을까.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더럽고 섹스는 더욱더 더럽다. 생각만 해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아. (중략) 아이는 배 안에서 점점 더 자라나고 아미는 점점 더 미소를 잃어 간다.
아미는 아니디아를 알았기 때문에 혁명이 욕망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섹스에 대한 혐오는 우체국 남자로부터의 강간의 기억에서, 또 강제적인 성관계를 요구해오는 혁명에 대한 실망과 미움으로 인해 더해지고, 아미는 뱃속의 아이 마저 사랑할 수 없게 된다. 아미는 머리가 셋 달린 괴물이 자신의 머리를 먹고 있는 꿈을 꿀 정도로 극심한 죄의식 속에서 아들 ‘반’을 낳았다. 반은 ‘아미와 혁명, 그 누구도 닮지 않았다.’ 우체국 남자가 아미를 강간해서 태어난 아이, ‘반’. 아름답고 건강한 반의 얼굴은 아니디아를, ‘비틀린 거울이 아니라 혁명이 똑바로 바라보고 있던 그 아니디아의 정말 얼굴을’ 닮아 있었다. 마치 혁명과 아니디아의 아이인 것처럼. 그런 반을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가운데 아이는 심하게 열병을 앓고 아미가 그런 반을 내버려둔 탓에 사경을 헤매다 청력 장애를 겪게 된다. 그리고 이는 아미에게 또 다른 죄책감의 짐을 얹어주었다.
아미가 섹스를 거부하기 때문에 혁명은 외로워하는가? 혁명, 나는 그것만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다. 아니디아는 어떤가. 아무런 위축감도 없이 당당하게 다리를 벌릴 수 있나? 혁명도 그런 여자를 원하고 있을까?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말하고 있는 사랑이란. 아미는 모든 것을 기다렸다. 혁명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으며, 우체국에 근무하면서 혁명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얻기를 기다렸다. 그리고는 혁명의 부모님이 죽기를 기다렸고 아니디아가 집을 떠나기를 기다렸다. 그 모든 기다림의 끈 저편에는 혁명이 있었다. 나의 혁명. 그립고 그리운 나의 혁명. 이제 혁명은 나만의 것이다. 아니 그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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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6.01.31
  • 저작시기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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