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우리나라 대학 입학시험의 변천과정
2. 내신제의 문제점
가. 대학입시의 고등학교 학생부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나. 고등학교별 학력 수준의 차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다. 교과 내신에 대한 고등학교 교사의 부담
라. 고등학교 성적의 신뢰성
【 참 고 자 료 】
수능 시험과 내신 성적에 대한 분석
백순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내신성적의 문제점(내신평가 공정성·신뢰성)
3. 내신제의 문제 해결
가. 교사의 교과에 대한 전문성
나. 내신제를 정착하기 위한 교사의 윤리의식과 사명감 고양
다. 교사의 근무여건 개선
라. 학부모와 연계한 교육
마. 내신제의 부작용 및 한계 극복
2. 내신제의 문제점
가. 대학입시의 고등학교 학생부 전형요소별 반영비율
나. 고등학교별 학력 수준의 차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다. 교과 내신에 대한 고등학교 교사의 부담
라. 고등학교 성적의 신뢰성
【 참 고 자 료 】
수능 시험과 내신 성적에 대한 분석
백순근(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내신성적의 문제점(내신평가 공정성·신뢰성)
3. 내신제의 문제 해결
가. 교사의 교과에 대한 전문성
나. 내신제를 정착하기 위한 교사의 윤리의식과 사명감 고양
다. 교사의 근무여건 개선
라. 학부모와 연계한 교육
마. 내신제의 부작용 및 한계 극복
본문내용
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공교육을 튼튼히 하면서도 대학은 학업에 자질이 있는 학생을 가려낼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점수 위주의 전형을 억제하고 특기와 적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지금 대입제도가 적용된 게 2002학년도부터다. 그 뒤로 3년이 흘렀지만 지금의 대입 전형이 애초 의도대로 학력이라는 단일 잣대가 아닌 수험생들의 특기와 적성, 잠재력을 주요하게 평가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대입에서 천대받는 내신=오히려 대학들은 전형요소로서 수능의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으며 일선 학교에서는 내신 절대평가를 반영하는 대학들을 겨냥해 성적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 결과 수능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특수목적고와 강남 출신 수험생들이 석차백분위 내신 평가의 불리함을 딛고 이른바 명문대 입시에서 갈수록 약진하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대 올 정시 모집 신입생의 특목고 출신 비율은 9.3%로 2003년과 2002년의 6.5%와 5.2%에 비해 크게 늘었다. 고려대도 지난해 11.5%에서 올해는 13.4%로 늘었다.
특목고의 이런 성공사례는 국립대인 서울대가 지난 4년 동안 입시안을 어떻게 고쳐왔는 지를 보면 쉽게 납득이 된다. 서울대는 2002학년도에는 정시 1단계 전형에서만 수능을 반영했다. 수능 이외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감히 지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3년도에는 2단계 전형에서 수능을 33% 반영했고 올해는 수능과 학생부로 내는 1단계 성적을 2단계에서 80%나 반영한다. 또 올해부터 내신을 60등급에서 5등급으로 조정해 과목별로 상위 10%(지난해는 상위 1%)에만 포함되면 1등급을 받도록 했다. 수능 점수는 낮지만 석차백분위가 뛰어난 강북이나 지방 학생들이 누렸던 이득이 사라진 것이다.
10% 아래에 머물고 있는 대입의 내신 실질반영율은 우리 공교육의 위기를 응축적으로 보여주는 열쇳말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고교에서는 수업시간에 풀었던 문제집에서 그대로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해 평균점수 90점 이상을 만들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미나 양이 기재된 자녀의 성적표를 받고 바로 학교와 교사에 화살표를 겨눈다.
이런 문제의식은 공교육 정상화와 대입안의 연계 고리로서 내신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킨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양승실 부연구위원은 “학교 활동으로 대입 등 진로개척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입 전형은 내신 중심으로 치러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교육혁신위 역시 생활기록부와 별로 틀리지 않은 교육이력철이란 개념을 앞세워 내신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상대평가를=이처럼 대다수 교육전문가들이 내신 중심의 전형에는 동의하지만 그 실행 경로에 대해서는 천차만별의 견해를 보이고 있다. 개혁적 교육운동 단체들은 한시적이란 전제를 달아 석차백분위로 내는 상대평가 만을 대입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은 “석차백분위를 활용하는 수시 모집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여러줄로 세우는 수시 방식의 확대가 성적부풀리기를 잠재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내신평가 개선 작업에 나선 교육부도 절대평가의 성격이 가미된 상대평가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수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합의만 해준다면 평어가 아닌 상대평가로 갔으면 하는 데 내 의견”이라면서 “지금의 평어 체제를 더 다단계로 나눠 비율에 따라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 부연구위원도 “지금의 석차백분위는 1~2점에 의해 희비가 엇갈린다”면서 “A플러스에서 F까지 등급을 매기돼 상위권은 상대적으로 촘촘하게 중하위권은 뭉뚱하게 13등급 정도로 나누는 방식으로 상대평가의 틀을 재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견해와는 정 반대의 입지점에서 학교간 학력차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내신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크다. 국가 수준에서 마련된 통일적 평가기준에 따라 절대평가를 실시함으로써 내신의 신뢰성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서울대 백순근 교수는 “임의적 절대평가를 지양하기 위해 국가 수준의 성취 및 평가 기준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서 드러난 학교별 학력차는 대학의 신입생 선발때 핵심적 정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내신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교사의 임의적 평가로 작성된 내신에 의해 대다수 학생을 뽑는 교육혁신위 구상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크다. 김완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내신 만으로 뽑자는 발상은 대학의 수월성 교육을 완전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내신이 측정하지 못하는 게 있기 때문에 국가 표준 시험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내신 반영율을 높여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서울 명덕외고의 맹강렬 교감은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학력을 가진 이들도 아우를 수 있는 제도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론 교사에게 평가권을=상당수 교육전문가들은 입시 현실 때문에 당장은 비교육적인 측면이 있는 상대평가를 강제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교사의 임의적인 절대 평가를 대학이 존중하는 교육혁신위의 구상이 바람직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쪽 역시 국공립대 통합 선발을 전제로 장기적으로 성취 기준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절대평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철호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부소장은 “사회적으로 정한 절대 도달목표에 따라 학생들을 합격과 불합격으로 크게 나눈 뒤 합격자는 목표도달 성취결과에 따라 두 단계 등급으로 세분화해서 최상위 등급자에게 국공립대 진학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적 도구로서 내신 기능 강화를 위해선 지난 98년 도입된 수행평가가 실질적 구실을 할 수 있는 개선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ㅅ고의 이아무개 교사는 “담당 교사가 수백명의 학생들을 면밀히 관찰해 평가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면서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교과와 비교과활동별로 특성과 조건을 감안한 실질적 수행평가 방식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한국교직원신문 [김용숙의 교육광장] 못 믿을 고교 내신제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
점수 위주의 전형을 억제하고 특기와 적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지금 대입제도가 적용된 게 2002학년도부터다. 그 뒤로 3년이 흘렀지만 지금의 대입 전형이 애초 의도대로 학력이라는 단일 잣대가 아닌 수험생들의 특기와 적성, 잠재력을 주요하게 평가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다.
대입에서 천대받는 내신=오히려 대학들은 전형요소로서 수능의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있으며 일선 학교에서는 내신 절대평가를 반영하는 대학들을 겨냥해 성적부풀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 결과 수능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특수목적고와 강남 출신 수험생들이 석차백분위 내신 평가의 불리함을 딛고 이른바 명문대 입시에서 갈수록 약진하고 있는 형국이다. 서울대 올 정시 모집 신입생의 특목고 출신 비율은 9.3%로 2003년과 2002년의 6.5%와 5.2%에 비해 크게 늘었다. 고려대도 지난해 11.5%에서 올해는 13.4%로 늘었다.
특목고의 이런 성공사례는 국립대인 서울대가 지난 4년 동안 입시안을 어떻게 고쳐왔는 지를 보면 쉽게 납득이 된다. 서울대는 2002학년도에는 정시 1단계 전형에서만 수능을 반영했다. 수능 이외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은 감히 지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03년도에는 2단계 전형에서 수능을 33% 반영했고 올해는 수능과 학생부로 내는 1단계 성적을 2단계에서 80%나 반영한다. 또 올해부터 내신을 60등급에서 5등급으로 조정해 과목별로 상위 10%(지난해는 상위 1%)에만 포함되면 1등급을 받도록 했다. 수능 점수는 낮지만 석차백분위가 뛰어난 강북이나 지방 학생들이 누렸던 이득이 사라진 것이다.
10% 아래에 머물고 있는 대입의 내신 실질반영율은 우리 공교육의 위기를 응축적으로 보여주는 열쇳말이다. 이 때문에 일부 고교에서는 수업시간에 풀었던 문제집에서 그대로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해 평균점수 90점 이상을 만들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미나 양이 기재된 자녀의 성적표를 받고 바로 학교와 교사에 화살표를 겨눈다.
이런 문제의식은 공교육 정상화와 대입안의 연계 고리로서 내신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킨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양승실 부연구위원은 “학교 활동으로 대입 등 진로개척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입 전형은 내신 중심으로 치러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교육혁신위 역시 생활기록부와 별로 틀리지 않은 교육이력철이란 개념을 앞세워 내신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상대평가를=이처럼 대다수 교육전문가들이 내신 중심의 전형에는 동의하지만 그 실행 경로에 대해서는 천차만별의 견해를 보이고 있다. 개혁적 교육운동 단체들은 한시적이란 전제를 달아 석차백분위로 내는 상대평가 만을 대입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정명신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은 “석차백분위를 활용하는 수시 모집 규모를 크게 늘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면서 “여러줄로 세우는 수시 방식의 확대가 성적부풀리기를 잠재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내신평가 개선 작업에 나선 교육부도 절대평가의 성격이 가미된 상대평가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수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합의만 해준다면 평어가 아닌 상대평가로 갔으면 하는 데 내 의견”이라면서 “지금의 평어 체제를 더 다단계로 나눠 비율에 따라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 부연구위원도 “지금의 석차백분위는 1~2점에 의해 희비가 엇갈린다”면서 “A플러스에서 F까지 등급을 매기돼 상위권은 상대적으로 촘촘하게 중하위권은 뭉뚱하게 13등급 정도로 나누는 방식으로 상대평가의 틀을 재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견해와는 정 반대의 입지점에서 학교간 학력차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내신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크다. 국가 수준에서 마련된 통일적 평가기준에 따라 절대평가를 실시함으로써 내신의 신뢰성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서울대 백순근 교수는 “임의적 절대평가를 지양하기 위해 국가 수준의 성취 및 평가 기준을 마련해 일선 학교에 보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기서 드러난 학교별 학력차는 대학의 신입생 선발때 핵심적 정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내신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교사의 임의적 평가로 작성된 내신에 의해 대다수 학생을 뽑는 교육혁신위 구상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크다. 김완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내신 만으로 뽑자는 발상은 대학의 수월성 교육을 완전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내신이 측정하지 못하는 게 있기 때문에 국가 표준 시험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내신 반영율을 높여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서울 명덕외고의 맹강렬 교감은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학력을 가진 이들도 아우를 수 있는 제도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론 교사에게 평가권을=상당수 교육전문가들은 입시 현실 때문에 당장은 비교육적인 측면이 있는 상대평가를 강제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교사의 임의적인 절대 평가를 대학이 존중하는 교육혁신위의 구상이 바람직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쪽 역시 국공립대 통합 선발을 전제로 장기적으로 성취 기준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절대평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철호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부소장은 “사회적으로 정한 절대 도달목표에 따라 학생들을 합격과 불합격으로 크게 나눈 뒤 합격자는 목표도달 성취결과에 따라 두 단계 등급으로 세분화해서 최상위 등급자에게 국공립대 진학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적 도구로서 내신 기능 강화를 위해선 지난 98년 도입된 수행평가가 실질적 구실을 할 수 있는 개선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ㅅ고의 이아무개 교사는 “담당 교사가 수백명의 학생들을 면밀히 관찰해 평가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면서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교과와 비교과활동별로 특성과 조건을 감안한 실질적 수행평가 방식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한국교직원신문 [김용숙의 교육광장] 못 믿을 고교 내신제 어떻게 정착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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