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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군침이 돋던지 생각만 해도 행복했다. 이 곳 의림지에서의 답사는 여기까지였다. 그렇게 많은 유적물이나, 역사적 흔적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200%의 만족감을 주는 그런 곳이었다. 일요일이라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적했고, 조용한 호수 분위기속에 흠뻑 취해버렸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답사라는 것도 ‘혼자서 오는 것도 참 좋구나’라는 점이다. 수업시간에 슬라이드를 보면서 교수님께서 사진 찍은 장소를 혼자 다녀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속으로 ‘혼자 쓸쓸히 다녀오시면 심심하지 않으실까? 라고 생각해 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내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유적지를 혼자서 조용히 음미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모르고 한 소리인거 같기 때문이다. 하기야 지금까지 답사라고 해봤자 학창시절에 아이들과 우르르 다녀온게 전부인지라,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지사였다. 이제부터 웬만하면 역사적 흔적이 많이 묻어있는 곳은 혼자서 조용히 다녀볼까 한다. 아무래도 가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으면, 유적지에서 전하고자하는 마음이 내 마음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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