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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이즘[Capaism] - 어떠한 희생과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진실을 전하겠다는 취재정신을 카파이즘이라고 한다. 수많은 전쟁터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쟁의 참상을 사진으로 고발한 로버트 카파의 기자정신을 기린 말이다 사실 사진 전시회를 갔다와야 한다는 사실이 별로 내키지 않았다. 사진이라면 고작 일상생활정도나 찍는 나에게 전시회를 보고 감흥이 있을까에 대해 염려했었다. 이 과목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전시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으로 향하면서. 그리고 돈을 지불하고 표를 사기까지의 내 마음은 이러했다. 하지만 한장 두장 사진을 지나치면서 더욱 빠져들게 되었고 사진기의 눈으로 바라보았던 로버트 카파와 같은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생생한 그 사진 속 현장에 내가 있는 것만 같았다.맨 처음 사진인 로버트 카파의 모습에서부터 난 이미 그의 사진속으로 빨려들어가버린 것 일지도 모른다.담배를 꺼내물며 마릴린 먼로가 노래하는 무대의 그곳 어디엔가 앉아있을 것만 같은 그의 모습은 사진기자라기보다 영화배우라는 직업이 더 어울렸을 것만 같았다.전쟁 속에서 태어나 그 속에서 사라진 포토저널리즘의 신화 로버트 카파.전쟁을 보며 자라오고 조금 더 그것에 가까이 가려던 남자. 사진 속에서 나를 바라보던 그 부드러운 눈빛을 가진 그는 자신과는 반대되는 거칠은 전쟁터 속에서 무엇을 찾아 카메라의 렌즈속에 담으려 한 것일까?
<병사의 죽음. 스페인 세로 무리아노의 코르도바 전선. 1936년 9월5일>
이 사진으로 로버트 카파는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젊은병사가 총을 든 채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의 이 사진은 너무나 생생하여 전쟁사진 가운데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격찬을 받으며 스페인내전을 다룬 불후의 명작으로 남았다고 한다. 병사의 죽음이라는 사진옆의 작은 글씨를 읽고나서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그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높은 하늘과 넓게 펼쳐진 저 산등성이를 뛰어 내려오는 것 같았던 사진이 총에 맞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섬뜩해졌다.참 아이러니 했다. 죽음의 모습이 저토록 평화로울 수 있을까? 저 병사는 죽음으로써 저 넓은 하늘과 파랗게 펼쳐진 산을 마음껏 누빌 수 있었을 것이다.죽음의 두려운 순간을 사진기를 통해 평화롭게 바꿔버린 사람.그의 사진 속엔 어떤 세상이 담겨 있을까?
<병사의 죽음. 스페인 세로 무리아노의 코르도바 전선. 1936년 9월5일>
이 사진으로 로버트 카파는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젊은병사가 총을 든 채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의 이 사진은 너무나 생생하여 전쟁사진 가운데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격찬을 받으며 스페인내전을 다룬 불후의 명작으로 남았다고 한다. 병사의 죽음이라는 사진옆의 작은 글씨를 읽고나서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그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높은 하늘과 넓게 펼쳐진 저 산등성이를 뛰어 내려오는 것 같았던 사진이 총에 맞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섬뜩해졌다.참 아이러니 했다. 죽음의 모습이 저토록 평화로울 수 있을까? 저 병사는 죽음으로써 저 넓은 하늘과 파랗게 펼쳐진 산을 마음껏 누빌 수 있었을 것이다.죽음의 두려운 순간을 사진기를 통해 평화롭게 바꿔버린 사람.그의 사진 속엔 어떤 세상이 담겨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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