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 실습 조별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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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그 수만큼 매우 다양했다. 이런 아이들 한명 한명에 맞추어서 지도를 하기는 힘들었지만, 최대한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한달 간 교실에서 학생들을 살펴보니, 각 학급의 권력 관계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학생 생활 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급우간의 이러한 권력 관계를 파악해야 할 필요성도 느꼈다. 주위 급우들을 선동하여 어떤 학생을 왕따로 만들거나 학급 분위기를 흐리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여학생들의 교우 관계는 대부분 좋아보였는데,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처럼 싫은 아이에게 드러내놓고 감정을 표현하기보다는 뒤에서 험담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생님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일부러 사고를 내거나 말썽을 저지르는 경우도 드물게 있었고 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다른 학생들보다 두드러지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다른 아이들이 싫어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 학교에 가서 담임 반을 배정 받고 아이들을 만났을 때 아이들의 큰 호응에 쑥스럽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그 만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고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줄 수 있는 많은 용기와 좋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해 줌으로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아이들에게 전해 준 것 보다 아이들이 내게 전해준 것, 느끼게 해 준 것이 훨씬 더 많다. 아이들과 처음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은 점심시간과 청소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밥도 직접 퍼 주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식사도 하고, 하다못해 어떤 반찬을 좋아하는지 등을 알게 되면서 차차 친해졌다. 그렇게 처음 아이들과 일대일로 인사도 하고 이름을 외우면서 어울릴 수 있었다.
배식의 가격 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데 학생들의 급식과 선생님들의 급식에 있어서 질적인 차이가 컸다. 학생들은 한 끼에 2500원을 내고 급식을 먹었지만 식사의 질이 매우 열악했다. 그러나 교직원 식당의 선생님 식사는 2700원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다양한 반찬을 마음대로 담아 먹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이런 수준의 급식을 먹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학원 강사들과 비교하여 우리는 학생들의 인간적인 지도까지 담당하는 스승이라고 자처하는 분들이 급식 문제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또한 요즘 아이들이 확실히 밥을 잘 먹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급식을 먹기보다는 쉬는 시간에 매점에서 빵이나 과자, 햄버거, 아이스크림, 초코렛 등으로 배를 채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배식 지도를 하면서 보면 아이들의 편식이 매우 심하며, 한편으로는 급식이 아이들의 편식을 하게 하는 듯 보였다. 따라서 배식지도를 할 때 이러한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청소시간에 느낀 점은 청소를 평소에 하질 않았던 탓인지 청소하는 방법을 아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교실과 복도 청소만 아이들에게 맡기고 화장실 청소는 용역업체에 맡긴다고 한다. 아이들이 분단을 맡아 청소를 하라고 하면 가장 앞에서부터 청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아무 곳이나 바닥을 쓸고 있었다. 매일 청소를 할 때마다 어떻게 청소해야 한다. 어디도 쓸어야 하고 닦아야 한다 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나중에는 그래도 알아서 청소를 해냈다. 청소를 할 때에도 자신이 맡은 부분만 했지, 다른 학생들이 청소할 분량이 많은 날에도 자신의 임무만 다 하고 청소를 마치는 경우도 많았다. 청소를 할 때에는 먼지가 나므로 창문을 열고 청소해야 하는 것은 기본인데, 이러한 기본적인 사항까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생활 수준이 높은 동네에 있는 학교에서 교생 생활을 한 경우에는 일진회와 같은 폭력 학생이나, 왕따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은 거의 없었고, 학생들도 공부와 대학 입시에 많은 신경을 썼다. 또한 옛날에는 교문에서 교복이 기준과 다르거나 지각을 한 학생들을 잡아들여서 벌주고, 교련 시간에도 억압적으로 교칙을 강조하고 용의복장을 점검하였는데 이제는 그러한 제도 없이 두발부터 가방과 신발까지 자유롭게 스타일을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경제적 수준이 떨어지는 학교에서는 비행청소년이나 일진회와 같은 문제 학생들이 생각 외로 많았고, 학교에서의 그들의 영향력이 상당히 세서 선생님들도 함부로 대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러한 학교에서는 학부형들이 경제적인 문제 해결에 전념하느라 학생들의 문제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결손가정도 많은 편이라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타 지역 학교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옛날에는 학생들은 규정에 반박하지도 못하고 불평만 늘어놨었으며, 명령을 어기면 강한 체벌이 뒤따랐었다. 과거의 학교는 선생님과의 학생과의 관계에 있어서 수직적 관계만이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선생님과 학생들이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기를 원하고 있었으며, 학생들은 활발한 학생자치 활동-학생회를 통해서 주장을 펼쳤다. 학교는 하나의 사회로 볼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인격체로 성장한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두발부터 시작해서 그들은 단발머리, 상고머리로 획일화된 모습을 지양하고 학생신분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었다. 교생들 대부분 이러한 자율적인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학생들이 자율성과 능동적인 사회 참여를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지만 이러한 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교사들의 간섭과 보완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이번 교생 토론을 통하여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견문을 넓히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 한정된 시간을 이용하여 다녀 온 교생 실습인만큼 이러한 식으로 서로의 경험을 활용하여 보다 완성된 지식과 노하우를 갖추어 나가는 것이 앞으로 다양한 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함에 있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교생 실습을 다양한 학교에서 긴 시간 동안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 저런 제약 조건들 때문에 불가능하다면 실습 후 꼭 이런 식으로 경험을 보완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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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12페이지
  • 등록일2007.07.31
  • 저작시기2005.6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1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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