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를 읽고 허구의 신화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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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조선이 멸망할 때까지 집권함으로써 송시열 = 북벌이라는 조작된 도식이 역사적 진실이 된다.
송시열은 그의 정적 윤휴를 사문난적으로 몰아 죽인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사문난적으로 몰리면 죽음뿐이었다. 윤휴는 당시 한계에 다다른 성리학을 새롭게 해석하여 당시 조선사회를 개혁하려 한다. 윤휴의 새로운 사상은 교조적인 주자학 지배이념에 대한 지배층 내부의 반성이자 개혁 요구였던 것이다. 그러나 위기타개를 위하여 주자학을 더욱 받아들여야 한다는 수구적인 송시열의 사상은 이를 사문난적으로 몰아 그를 죽이게 되는 것이다. 이는 특정 사상이 절대적 권력을 잡을 때 어떠한 비극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준다.
조선 후기에 주자학은 이미 그 순기능을 다하였다. 주자학은 절대적 위치에서 상대적 위치로 내려와야 했다. 사대부의 자리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주자학으로는 더 이상 사회를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송시열과 노론은 이를 거부하고 주자학을 강화하는 역사의 반동으로 나아갔다. 그 시효가 다한 주자학으로 변화의 17세기를 온몸으로 막은 송시열과 그의 추존세력들은 불행히도 조선말까지 집권하였으니 조선은 백성들의 나라가 아니라 그들의 나라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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