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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일 겁니다." 죽음이 안식이 되지 못한다면 삶이야말로 하나의 실수일 것이다. 이는 순환논리는 아니다. 생태학의 순환논리란 죽음이 또 하나의 삶을 창출하는 것이다. 육신이 썩어 양분이 되고 영혼은 자연의 품속에 녹아드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도 순환의 논리를 말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생태학의 순환 논리가 아닌 고인 우물 안에서의 순환이다. 하나는 자연 안에서 순환하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작은 안에서 돌고 도니 같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미로정원의 순환은 죽음으로 나타나는 하나의 결말이 다른 결말의 갈래로 향하는 과정일 뿐이다. 즉, 위에서도 언급한 절대 과거와 절대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예정된 결말은 지루하다. 유춘과 알버트와 같은 미로정원 속의 삶을 산다면 그것은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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