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생애와 문학
Ⅱ. 소시민적 삶과 일상의 타자성
Ⅱ. 소시민적 삶과 일상의 타자성
본문내용
시변두리의 하층민들도 아니다. 그의 작중인물들은 대부분이 그나마 서울에서 제 집이라도 한 칸 지니고 사는 사람일 뿐 아니라 명색이 밥술깨나 먹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면서도 소시민적 행복감에 빠져들고 있는 사람들이거나 남사는 것만큼 따라가기 위해 언제나 허둥대는 사람들이다. 박완서는 지난 10년 동안의 작품 활동을 통해 이러한 도시의 중류계층의 삶이 얼마나 허구에 차있으며 소시민적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하는 점을 예리하게 파헤쳐 왔다.
그가 1973년에 발표한 지렁이 울음소리는 야망도 패기도 잃은 채 소시민적 삶에 안주하고 있는 어느 중견은행원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그에게는 은행이라는 안전한 직장에서 순조로운 승진을 하고 있었고 길목이 좋은 곳에 있는 이층점포까지 부모의 유산으로 물려받아 또박또박 적지 않은 월세까지 들어오고 있었고 게다가 알토란같은 세 자식과 아름다운 아내가 있으니 그는 편안하고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이런 행복이 싫었다. 철저히 순응주의에 물들고 소시민적 안일에 빠져 사는 남편이 싫은 것이다. 모든 이웃들이 행복한 부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행복한 것’과 ‘행복감’은 무관한 것이었다.
박완서는 이 지렁이 울음소리에서 소시민적 행복이나 안일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작은 저음만 가졌을 뿐 그의 정신적 남성은 철저하게 거세당한 남자, 가정이나 행복이라는 소시민적 껍질 속에 안주하여 흐물흐물 여성화된 남자, 이런 일상에 대해 반발하는 것이다.
1974년에 발표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에서 박완서는 열심히 남을
그가 1973년에 발표한 지렁이 울음소리는 야망도 패기도 잃은 채 소시민적 삶에 안주하고 있는 어느 중견은행원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그에게는 은행이라는 안전한 직장에서 순조로운 승진을 하고 있었고 길목이 좋은 곳에 있는 이층점포까지 부모의 유산으로 물려받아 또박또박 적지 않은 월세까지 들어오고 있었고 게다가 알토란같은 세 자식과 아름다운 아내가 있으니 그는 편안하고 행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이런 행복이 싫었다. 철저히 순응주의에 물들고 소시민적 안일에 빠져 사는 남편이 싫은 것이다. 모든 이웃들이 행복한 부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행복한 것’과 ‘행복감’은 무관한 것이었다.
박완서는 이 지렁이 울음소리에서 소시민적 행복이나 안일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작은 저음만 가졌을 뿐 그의 정신적 남성은 철저하게 거세당한 남자, 가정이나 행복이라는 소시민적 껍질 속에 안주하여 흐물흐물 여성화된 남자, 이런 일상에 대해 반발하는 것이다.
1974년에 발표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에서 박완서는 열심히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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