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이 글(참회록)에 등장한 도상의 의미
2. 들어가기 전에
1)도상 흐름도
2)손으로 그린 도상 흐름도
3. 본문: 참회록
1)죽음체험 전 - 변하기 전의 나
2)사건 발발(대학로에서 쓰러지다)
3)죽음 체험 후 - 변한 후의 나
2. 들어가기 전에
1)도상 흐름도
2)손으로 그린 도상 흐름도
3. 본문: 참회록
1)죽음체험 전 - 변하기 전의 나
2)사건 발발(대학로에서 쓰러지다)
3)죽음 체험 후 - 변한 후의 나
본문내용
다 -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자위하면서 열심히 살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정도로만 해석하고 살아왔을 뿐이었다.
나의 신학적 가치관은 이랬다: 사후세계, 신화나 기독교의 진실 여부 같은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 밝혀낼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믿는 것이 진실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믿을 수는 없다.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즉 어떤 종교를 갖는 것이 이교도에 빠지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능력범위를 넘어서는 진실을 밝히는 대신 그저 신의 존재를 믿으며 성실히 살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신에게 기대고 살지 않아도 충분히 강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일련의 상황을 겪으며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사람은 신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세상살이란 너무나 힘들고 괴로울 때가 많은 반면 의지할 곳은 없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문명이든지 각자 고유의 독특한 종교를 발전시켜 왔는데 그것은 인간이 신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이자 종교를 만들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느님을 믿고 모든 미래를 정하시는 대로 맡기기로 결심 한 후(여기서 하느님은 특정 종교의 하느님이 아니다) 정말 오랜만에 실컷 울어본 것 같다. 나는 두 가지 사실 때문에 울었는데 첫째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온갖 축복이 너무 감사했기 때문에 흘린 감사의 눈물이었고 두 번째는 하느님은 항상 내 곁에 있었는데 하느님을 외면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흘린 속죄의 눈물 이었다.
2. 진정한 자유를 발견하다
자신이 나의 가장 큰 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진실로 괴롭게 하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 삶은 모든 면에서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 있었다. 보다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설정해 놓은 온갖 원칙과 당위적 사고들이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조이고 있었다. 사업이나 성적과 관련된 당위적 사고들로부터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그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나는 어김없이 막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젊은 나이에 건강을 잃어버렸다.
병상에 무력하게 누운 다음에야 비로소 부귀영화나 권세, 명예가 이런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힘에만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큰 반대급부가 있는지 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일어나지도 않을 수많은 쓸데없는 일을 걱정하고, 모든 사건들을 부정적인 가능성과 결부시키느라 삶 속에서 벌어지는 진정하고 소중한 부분들을 놓치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속박당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이 정해주시는 대로 맡기기로 결정하고 그런 결심을 종이에 써서 벽에 붙였다. 그 후 밖에 나가 한강변을 걸었는데, 그렇게 기분 좋고 아름다울 수가 없어서 다시 한 번 울었다. 늘 내 가슴을 짓누르던 무거운 느낌이 사라졌고, 정말 순수하게 웃었다.
진정한 자유는 돈이나 명예의 속박에서 해방될 때에만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벌회장정도 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 하게 산다. 부, 명예, 권력...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게 될 때 비로소 티 없이 웃을 수 있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3.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다
당시 나의 미약한 생명을 지탱해 주는 마지막 끈은 가족이었다. 나에게 따뜻한 목욕과 식사를 제공하고 손을 잡아주는 것은 부모님이었다. 만일 내게 기댈 구석이 아무대도 없었다면 나는 고층에서 뛰어내렸을지도 모른다. 응급실에 찾아와서 나를 간호해 준 것은 어머니였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지는 부정적 사고의 고리를 끊는 것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도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나와는 반대로 매우 유머러스하시고, 회사에서도 잘 놀기로 소문이 난 분이셨다.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는 직장에서 퇴근하신 후 나를 근처 식당에 불러내어 소주를 주시면서 이야기 하셨다. 그 날 나는 밤늦게 2차까지 가면서 아버지와 크게 웃으며 아버지와 술을 마셨다. 그 다음날 아버지는 멀쩡하신데 나는 속이 쓰려 하루 종일 앓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정말 좋았던 하루였다. 그날 하신 아버지의 말씀들을 새기면서, 이 글을 마쳐볼까 한다.
“마지막에 웃는 놈이 최후의 승자다. 찌푸린 부자보다 가난해도 웃는 사람이 낫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이 없단다. 세상일은 코메디같은 거란다. 아이러니나 모순이 많지. 사람이 너무 맨 정신으로 팍팍하게 살려고 하면 살 수가 없어요. 팍팍하게 살지 않아도 가만히 앉아서 부동산으로 떼돈을 번 사람이 있는 반면, 수백억을 버시고도 식물인간이 되어 병상에 누워계신 회장님도 있단다. 너도 주식으로 몇 천 벌어도 하루 이틀사이에 날아가 버리는 것 많이 봤지?”
“아빠 직장 사람들을 보면, 너처럼 늘 찌푸린 얼굴로 신경 쓰고 편집광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제 몸을 일찍 망치고 가지가지로 충격을 받다가 일찍 죽더라.”
“심각해서 좋을 것 하나 없다. 잘나가는 미국 대통령들 봐라. 늘 미소를 잃지 않지? 최악의 상황에도 농담한번 하고 시작하잖아? 사람이 늘 명랑하고 쾌활해야 한단다. 그리고 미소. 알겠지?”
“사실 이 세상에 절망이란 것은 없단다. 그냥 자기가 부정적인 생각과 정보를 자꾸 결합해 만드는 거야. 아빠 어릴 적만 해도 군대가 너무 좋았단다. 군대 가면 먹여주지요, 재워주지요, 운동시켜 주지요... 요즘에는 의식주도 보장되고 굶어죽는 사람도 없는데 너는 뭐가 그렇게 걱정이니?”
“성환아, 먼저 인간이 되어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둥글게-둥글게 살아야 한다. 사람들에게 잘해주면 대개는 자기한테 다 돌아온단다. 그게 큰 힘이 된단다. 냉정하게 살아봐야 자기만 손해란다.”
금방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소중한 체험을 토대로 예전의 냉정하고 세속적인 것만 추구하던 나를 떠나
따뜻하고 둥근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제 적어도 내 마음 안에 갈등은 없다. 최선을 다하고, 그저 하느님이 정해주시는 흐름에 몸을 맡길 것이다.
감사합니다.
나의 신학적 가치관은 이랬다: 사후세계, 신화나 기독교의 진실 여부 같은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 밝혀낼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믿는 것이 진실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믿을 수는 없다.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즉 어떤 종교를 갖는 것이 이교도에 빠지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가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능력범위를 넘어서는 진실을 밝히는 대신 그저 신의 존재를 믿으며 성실히 살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고 우리는 신에게 기대고 살지 않아도 충분히 강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일련의 상황을 겪으며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사람은 신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세상살이란 너무나 힘들고 괴로울 때가 많은 반면 의지할 곳은 없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문명이든지 각자 고유의 독특한 종교를 발전시켜 왔는데 그것은 인간이 신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이자 종교를 만들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느님을 믿고 모든 미래를 정하시는 대로 맡기기로 결심 한 후(여기서 하느님은 특정 종교의 하느님이 아니다) 정말 오랜만에 실컷 울어본 것 같다. 나는 두 가지 사실 때문에 울었는데 첫째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온갖 축복이 너무 감사했기 때문에 흘린 감사의 눈물이었고 두 번째는 하느님은 항상 내 곁에 있었는데 하느님을 외면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흘린 속죄의 눈물 이었다.
2. 진정한 자유를 발견하다
자신이 나의 가장 큰 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진실로 괴롭게 하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 삶은 모든 면에서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어 있었다. 보다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설정해 놓은 온갖 원칙과 당위적 사고들이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조이고 있었다. 사업이나 성적과 관련된 당위적 사고들로부터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을 하거나 그 결과물이 좋지 않으면 나는 어김없이 막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젊은 나이에 건강을 잃어버렸다.
병상에 무력하게 누운 다음에야 비로소 부귀영화나 권세, 명예가 이런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힘에만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큰 반대급부가 있는지 몰랐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일어나지도 않을 수많은 쓸데없는 일을 걱정하고, 모든 사건들을 부정적인 가능성과 결부시키느라 삶 속에서 벌어지는 진정하고 소중한 부분들을 놓치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속박당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저 최선을 다하고 하느님이 정해주시는 대로 맡기기로 결정하고 그런 결심을 종이에 써서 벽에 붙였다. 그 후 밖에 나가 한강변을 걸었는데, 그렇게 기분 좋고 아름다울 수가 없어서 다시 한 번 울었다. 늘 내 가슴을 짓누르던 무거운 느낌이 사라졌고, 정말 순수하게 웃었다.
진정한 자유는 돈이나 명예의 속박에서 해방될 때에만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벌회장정도 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 하게 산다. 부, 명예, 권력... 그런 것들에 휘둘리지 않게 될 때 비로소 티 없이 웃을 수 있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3. 가족의 소중함을 발견하다
당시 나의 미약한 생명을 지탱해 주는 마지막 끈은 가족이었다. 나에게 따뜻한 목욕과 식사를 제공하고 손을 잡아주는 것은 부모님이었다. 만일 내게 기댈 구석이 아무대도 없었다면 나는 고층에서 뛰어내렸을지도 모른다. 응급실에 찾아와서 나를 간호해 준 것은 어머니였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지는 부정적 사고의 고리를 끊는 것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도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나와는 반대로 매우 유머러스하시고, 회사에서도 잘 놀기로 소문이 난 분이셨다.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는 직장에서 퇴근하신 후 나를 근처 식당에 불러내어 소주를 주시면서 이야기 하셨다. 그 날 나는 밤늦게 2차까지 가면서 아버지와 크게 웃으며 아버지와 술을 마셨다. 그 다음날 아버지는 멀쩡하신데 나는 속이 쓰려 하루 종일 앓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정말 좋았던 하루였다. 그날 하신 아버지의 말씀들을 새기면서, 이 글을 마쳐볼까 한다.
“마지막에 웃는 놈이 최후의 승자다. 찌푸린 부자보다 가난해도 웃는 사람이 낫다.”
“세상에 절대적인 것이 없단다. 세상일은 코메디같은 거란다. 아이러니나 모순이 많지. 사람이 너무 맨 정신으로 팍팍하게 살려고 하면 살 수가 없어요. 팍팍하게 살지 않아도 가만히 앉아서 부동산으로 떼돈을 번 사람이 있는 반면, 수백억을 버시고도 식물인간이 되어 병상에 누워계신 회장님도 있단다. 너도 주식으로 몇 천 벌어도 하루 이틀사이에 날아가 버리는 것 많이 봤지?”
“아빠 직장 사람들을 보면, 너처럼 늘 찌푸린 얼굴로 신경 쓰고 편집광처럼 일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제 몸을 일찍 망치고 가지가지로 충격을 받다가 일찍 죽더라.”
“심각해서 좋을 것 하나 없다. 잘나가는 미국 대통령들 봐라. 늘 미소를 잃지 않지? 최악의 상황에도 농담한번 하고 시작하잖아? 사람이 늘 명랑하고 쾌활해야 한단다. 그리고 미소. 알겠지?”
“사실 이 세상에 절망이란 것은 없단다. 그냥 자기가 부정적인 생각과 정보를 자꾸 결합해 만드는 거야. 아빠 어릴 적만 해도 군대가 너무 좋았단다. 군대 가면 먹여주지요, 재워주지요, 운동시켜 주지요... 요즘에는 의식주도 보장되고 굶어죽는 사람도 없는데 너는 뭐가 그렇게 걱정이니?”
“성환아, 먼저 인간이 되어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둥글게-둥글게 살아야 한다. 사람들에게 잘해주면 대개는 자기한테 다 돌아온단다. 그게 큰 힘이 된단다. 냉정하게 살아봐야 자기만 손해란다.”
금방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소중한 체험을 토대로 예전의 냉정하고 세속적인 것만 추구하던 나를 떠나
따뜻하고 둥근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이제 적어도 내 마음 안에 갈등은 없다. 최선을 다하고, 그저 하느님이 정해주시는 흐름에 몸을 맡길 것이다.
감사합니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