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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는 한 아저씨에게 “이 돌을 보고는 무슨 생각이 드셨습니까?" 하고 물어 보았다. 물론 처음에 그 아저씨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내가 이곳에 온 이유와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물어보려고 한다는 것을 말해드리고, 그 아저씨를 이해시킨 후에 아저씨의 답변을 기다렸다. 물론 그 아저씨도 그 돌을 옛날 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다. 그곳에서 그것을 보고자 올라 왔을 때의 가장 큰 목적은 우선 오락적 측면에서이었고, 내 말을 들은 후에 자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남성의 힘이다고 한다. 나는 그 뜻을 자세히 몰라 재차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 아저씨도 마땅히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아 그만 두었다. 후에 남동생을 통해 알아낸 거지만 그곳에서 그 아저씨가 말한 남성의 힘이란 아마도 영화나 소설 등에서나 나오는 변강쇠와 같은 그런 남성의 힘을 말하는 것 같다고 한다. 다시 한 번 물었을 때 내 동생은 남자들은 보편적으로 자신의 성기에 대해 자부심 혹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것은 보통 공중목욕탕에 갈 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하는데, 여성들의 가슴의 모양과 크기에 대한 열망과 마찬가지로 남자들도 자신의 성기가 크고 강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성기를 타인과 비교하고 거기에서 자부심 혹은 열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쑥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일이다. 비록 내 동생이지만 남자에게 이런 말을 계속에서 들으니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지만 사실 무척이나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하지만 내가 처음 그런 여근석의 모습을 봤을 때는 그런 감정이 들지는 않았다. 이것이 여성과 남성의 차이 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현대의 여성들은 그러한 돌들을 남자와 같은 시각으로는 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삼막사의 근석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을 쓴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가 가진 느낌들을 하나하나 정리를 해 가면 또 다른 궁금 점들이 나왔고 거기에 대한 또 다른 지식을 찾아 야만 했다. 이러한 작업이 사실 귀찮기도 했지만 내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것들을 해 보겠냐는 생각이 드니 하나하나 찾는 것이 마치 숨은 그림은 찾는 것 마냥 재미있고 즐거웠다.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나에게 얼마나 많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 마나 오늘 힘들게 올라가서 내 스스로 찾아낸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모든 학습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