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문체의 환유적 성격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춘향가> 문체의 환유적 성격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차례>
1. 머리말

2. 환유적 문체의 실현 양상

3. 환유적 문체의 맥락적 배경

4. 맺음말

본문내용

의 유사성과 인접성의 관계에 따라 선택하고 결합하는 개인의 언어사유적 취향에 따라 그것은 결정된다. 로만 야콥슨, 「언어의 두 양상과 실어증의 두 형태」, 『문학 속의 언어학』, 문학과지성사, 1989, 111면 참조. 오두막집에 대해 한 사람은 ‘불타버렸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한 사람은 ‘초라한 작은 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면, 전자는 위치적 인접성에 따라 환유적 사유를 한 것이고, 후자는 의미적 유사성에 따라 은유적 사유를 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문체를 은유와 환유라는 두 개의 큰 틀로 볼 수 있다. 은유가 의미론적 내적 유사성에 따라 수직적으로 선택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환유는 외적 인접성에 따라 수평적으로 결합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은유와 환유를 언어적인 차원에서 사유적이고 담화적인 차원으로 이동시킨다면 우리는 보다 넓은 맥락에서 말할 수 있게 된다. 그럴 때 환유란, 논리적인 유추보다는 자유분방한 연상이 주로 작용하는 것이며, 맥락간의 시간적인 관계보다는 공간적인 관계가 문제되는 것이다. 그리고 관념이나 사물에 대한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시각이라기보다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시각을 위주로 하는 것이며, 본질적이고 필연적인 맥락을 추구하기보다는 주변적이고 우연적인 맥락을 추구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김욱동, 『은유와 환유』, 민음사, 1999, 253-96면 참조.
이런 관점에서 <춘향가>의 문체적 자질을 볼 때 환유적 성격이 이전 서사체에 비해 증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춘향가>에서 의미있는 색채를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러면 <춘향가>에서 환유적 문체가 실현되는 양상을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한다.
1) 수수께끼 문답형 말놀이
<춘향가>에는 수수께끼 문답 형식을 채용한 사설류가 종종 삽입되어 있는데, 이들은 대체로 흥미 위주로 짜여져 있다. 이도령과 방자의 대화 한 토막을 아래에 인용한다.
얘 방자야 방자 눈치 선뜻 채고 예-이 이놈 나는 떠는 곡절이 있어 떨지만 너는 어찌해서 떠는고 예 상탁하부정이라 윗양반이 떠시기에 소인놈이 부조로 떨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저 녹림간 수풀 속에 오락가락 얼른 햇뜻 허는 게 저게 무엇이냐 방자 얼른 보니 춘향과 향단이 나와 추천허는 걸 보고 도련님 눈이 확 뒤집혔구나 요런 때 양반을 좀 골려 먹으리라 생각허고 소인놈 눈에는 고런 것이 안뵈라우 이놈아 자세히 좀 보아라 자시 아니라 축시래도 안뵙니다 이 부채발로 보아라 부채발로 아니라 미륵님 발로 뵈도 안뵙니다 이놈아 똑똑히 보아 똑똑히 아니라 두 번 부러지게 보았사도 안뵈누망 애 방자야 네 눈은 상놈에 눈이라 거 발사태 티눈만도 못하다더니 너를 두고 한 말이로구나 방자란 놈 기가 막혀 그래 소인놈 눈은 상놈의 눈이라 거 양반에 꼬랑내나는 발사태 티눈만도 못하다 그 말씀입니껴 그러나 저러나 네 눈에는 안 보이고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내가 탐심이 없는고로 금이 화야 보이나보다 금이란 말이 당치 않소 금이란 말씀이 당치 않어 금은 옛날 초한시 육출기계 진평이가 범아부를 잡으려고 황금 사만을 흩었으니 금이 어찌 있으리까 「박동진 창본 춘향가」, 김진영 외, 『춘향전전집』 2, 박이정, 1997, 388-9면.
이 사설은 수수께끼 문답 형식 내지는 정체 확인형 담화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수수께끼를 내고 푸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바탕 원리는 오답을 자꾸 내면서 정답에 도달해가는 수수께끼의 담화 방식이며, 대상의 정체를 하나하나 물으면서 확인해가는 담화 방식인 것이다. 이 수수께끼 문답은 대체로 의미적 유사성이 아니라 음성적 인접성에 의해 확장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그 성격이 환유적이라 할 수 있다. 자세히(자시)/축시, 부채발(부처발)/미륵님발, 똑똑히/두 번 똑똑, 눈/티눈 등은 모두 의미상으로는 유사함이 전혀 없으며, 발음상 비슷한 주변의 것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 사설의 환유적 성격은 앞뒤에 포진해 있는 담화에서도 발견된다. 같이 몸을 떠는 행위를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과 연관시키는 것도 논리적 유추에 의해 추출된 의미상의 유사관계가 아니지만, 떠는 행위를 부조삼아 할 수 있는 것은 더욱이나 아니다. 그것은 인접한 사물로 전염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전형적으로 환유적이다. 그리고 금이 있을 수 없는 이유를 옛날 중국에서 황금을 많이 소비해서 그렇다고 하는 것 또한 직접적인 연관관계라기보다는 배경이 되는 맥락들 중 먼 거리에 있는 현상 하나를 가지고 전체를 대변시켰다는 점에서 환유적이다.
수수께끼 문답형 담화 방식에서 사용된 환유적 문체는 대체로 흥미를 유발하는 말놀이[語戱]를 지향한다. 기표가 의도한 기의를 낳지 못하고 엉뚱한 기의를 지닌 기표를 생산하는 식으로 담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것은 담화가 의미상의 유사성에 의해 수직적으로 유추되는 것이 아니라 의미상의 인접성과 발음상의 인접성에 의해 수평적으로 연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담화가 의미론적으로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게 되는 것이다. 인접성에 의해 연상된 사물이나 관념이 대상의 핵심에 이르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 때 그것들은 담화 상황과는 꽤 거리가 있고 엉뚱하기 때문에 골계적인 효과가 나게 된다. 하층민이 상층민을 대상으로 환유적인 문체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해학적인 효과 이외에도 상층민을 비판 풍자하는 기능도 하는 것은 물론이다.
<춘향가>에서 이러한 수수께끼 문답형 담화 방식은 많이 채용되고 있다. 상대방의 정체를 확인해가는 사설들, 이를테면 어사또가 변장하고 춘향집을 방문했을 때 월매가 이도령의 정체를 확인하는 사설이라든가, 첫날밤 벽에 세워진 거문고의 정체를 확인해가는 사설들은 모두 수수께끼 담화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환유적인 문체들이다. 그밖에도 농부들과의 ‘검은 소’ 문답이라든가 ‘사판’과 ‘사망’과 같은 문자풀이 수수께끼 담화 방식들도 환유적인 문체의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다.
2) 패러디
<춘향가>의 서책풀이 대목에서 유교 경전을 패러디하는 대목은 환유적인 문체가 실현되는 곳의 하나이다.
글얼 익난듸 말근 졍신은 츈향집의로 발셰 봇짐 고 등신만 안져 글얼 익난듸 노리염의로 일거가다 츈향말를 시리여 고물

키워드

  • 가격1,5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08.01.21
  • 저작시기2008.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47850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