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포 김만중(金萬重)
2. 시대적 배경과 사상적 입장
3. 문학사상
1) 우리말 문학의 중요성
2) 창작과 비평의 구별
3) 민족문학에 대한 인식 전환
4. 김만중의 문학 외적 연구- 종교사상과 자연과학
1) 김만중의 종교사상적 내면
2) 천문학을 통한 우주의 이해
5. ≪서포만필(西浦漫筆)≫
6.『구운몽(九雲夢)』
1) 창작동기
2) 주인공의 이름에 반영된 주제 의식
3) 구운몽적 환상의 의미
4) 주제와 사상적 배경
5)『구운몽』의 사상에 대한 설(說)
6)『구운몽』의 주제와 공감 요소
7.『사씨남정기(謝氏南柾記)』
1) 작품의 배경
2) 목적의식적 문학으로서의 고찰
3) 구성
4) 인물의 설정
5) 한계
6) 문학사적 의의
7) 불교적 관점에서 본 『사씨남정기』
8. 결론
2. 시대적 배경과 사상적 입장
3. 문학사상
1) 우리말 문학의 중요성
2) 창작과 비평의 구별
3) 민족문학에 대한 인식 전환
4. 김만중의 문학 외적 연구- 종교사상과 자연과학
1) 김만중의 종교사상적 내면
2) 천문학을 통한 우주의 이해
5. ≪서포만필(西浦漫筆)≫
6.『구운몽(九雲夢)』
1) 창작동기
2) 주인공의 이름에 반영된 주제 의식
3) 구운몽적 환상의 의미
4) 주제와 사상적 배경
5)『구운몽』의 사상에 대한 설(說)
6)『구운몽』의 주제와 공감 요소
7.『사씨남정기(謝氏南柾記)』
1) 작품의 배경
2) 목적의식적 문학으로서의 고찰
3) 구성
4) 인물의 설정
5) 한계
6) 문학사적 의의
7) 불교적 관점에서 본 『사씨남정기』
8. 결론
본문내용
월암을 증창하고 ‘부인탑’을 세워 관음보살의 감응을 찬탄한다.
임씨가 묘희, 관음보살의 매개로 유연수의 첩이 된다.
사씨부부는 관음보살의 응험으로 임씨가 데리고 온 인아를 재봉한다.
사씨의 관음보살 같은 자비 내조와 유연수의 선정으로 모두 태평성대의 극락을 누린다.
이렇게 볼 때 「사씨남정기」는 실제로 ‘관음상’, ‘관음응화’로서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실제로 이 작품은 ‘관음상’이 묘희를 대동하고 남순하여 원근, 대소의 응험, 응화로써 중생을 제도한 이야기라 하겠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관음보살이 묘희를 동자로 삼아 남순한 기록이므로 바로 ‘관음남순기’의 기본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원형은 대승불경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관음보살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본거지를 두고 남섬부주 사바세계를 순행하면서 고해 중생을 제도하여 안락국으로 인도함으로써 이른바 ‘관음남순구고행(觀音南巡救苦行)’을 이룩한다. 이것이 ‘관음남순기(觀音南巡記)’의 원형이라 하겠다.
여기서 「사씨남정기」의 기본구조가 ‘관음남순구고행’을 바탕으로 하는 ‘관음남순기’로 정립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이 작품의 제명이 이 작품의 기본구조와 직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기실 「사씨남정기」는 바로 ‘謝氏南巡記’인데 여기서 ‘사씨’를 ‘관음’의 화신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생동하는 ‘관음남순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생동하는 ‘관음’ 사씨의 남순행각을 중심으로 이 작품의 구조를 추적해 보면 결국 ‘사씨남순기’로 요약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제명이 바로 그 기본구조를 표상하고 있었던 것이라 하겠다. 요컨대 이 작품은 오묘한 ‘사씨남순기’의 기본구조 위에 생동하는 <사씨남순기>의 실천구조가 중첩, 조화됨으로써 입체적 구조를 완성하고 있다. 다만 이 작품은 이러한 내부구조를 유연수의 아내, 사씨의 이름 아래 외형화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의 주제는 양면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표면상에서 유교적 부덕을 중심으로 대학적 윤리덕목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그것이 관음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자비, 구제’를 감싸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비, 구제’는 실제로 대승불교의 주축을 이루고 있거니와 이 작품에서는 그것이 작자의 근본적 제작의도를 최대한으로 집약하고 나아가 작품 자체의 사상적 중핵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주제는 여러 사상체계의 뒷받침을 받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이 작품의 배경사상을 흔히들 ‘유, 불, 선’이라고 하지만 그 핵심, 주축은 역시 불교요, 관음사상이라 하겠다. 이 작품 전체에 깔려있는 불교사상은 인과사상을 기본으로 하여 발원사상이 깃들어 영험사상을 이끌며 나아가 보은사상까지도 합세하거니와, 이러한 사상체계가 그 주제를 구심점으로 하여 조화롭게 응집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면주제를 감싸고 있는 불교, 관음사상은 또한 유교, 도교 등의 사상체계와 표리관계로 습합되어 있다. 특히 표면주제를 주로 뒷받침하는 유교와는 외유내불의 상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작품은 「구운몽」과 같이 불교사상을 주축으로 유교, 도교 등의 제반사상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체계화되어 있는 셈이다.
인물유형과 사건진행
이 작품의 주인공인 사씨부인은 관음보살의 화신으로서 그 자비, 권능을 통하여 남순구고행을 완벽하게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일련의 선역들은 사씨의 관음화와 관음행을 원만성취케 하는 원동력이 되는 한편, 일단의 악역들은 사씨에게 갖은 시련을 줌으로써, 그녀의 공덕 성취를 역설적으로 강화한 추진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의 사건은 사씨부인이 관음보살의 남순구고행을 본받아 그 노정대로 남순하면서 관음행을 성취하는 것으로 골격을 삼고 있으며, 외견상으로는 그녀의 실낙원에서 복낙원으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안락정토를 실현하는 관음행화를 인간적 현실로 묘사하기 위하여 효율적인 사건을 꾸며냈던 것이다.
『사씨남정기』의 위상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 작품은 관음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국문소설로 규정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목적소설이나 윤리적 가정소설의 범주에서 벗어나 여러 각도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재론되어야 한다. 이 작품은 구운몽과 같이 우리 국문소설을 형성, 발전시켜 온 불교계 국문소설과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관음보살 계통의 국문소설 「안악국태자전(安樂國太子傳), 「안악국전(安樂國傳)」과 맥을 같이하면서 여성소설의 전형적 형태를 완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국문소설의 난숙기를 대표하는 수작의 하나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나아가 이 작품이 상하 민중에 밀도 있게 유통, 수용되고 후대 여성계 국문소설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이로써 이 작품의 소설사적 위치가 제대로 파악될 것이다.
8. 결론
김만중은 현실의 굴레에 집착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임금 앞에서 직언을 서슴지 않거나, 숙종에게 소설로써 그의 잘못을 밝히는 등 하고자 하는 주장에는 굽힘이 없는 강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화이론적 세계관과 같이, 조선이 오랜 세월 답습해오던 사상에 구애받지 않고 유불도 의 혼합사상을 견지하거나, 자연과학적 학문에도 관심을 보인 열린 의식의 소유자였다. 그의 사상과 이론이 집약된 ≪서포만필≫이나, 국문문학에 대한 애정과 그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지어 후대 소설 창작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김만중의 작품들 중 국문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것은 주로 이와 같은 소설류였으나, 근년에 들어와서 그의 시가에 대한 검토 또한 점차 진행되고 있다.
김만중은 비교적 다른 인물보다 많은 연구논문들이 생산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새롭게 고찰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의 생애를 완벽하게 재구성해 보는 문제와 소설과 시가 사이의 관계, 또는 그의 사상의 진보성과 한계 등에 대한 정밀한 탐색이 계속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여러 방면에서의 축적된 연구 성과 위에 김만중과 그의 문학이 문학사적 전망 속에서 보다 뚜렷한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를 기대한다.
임씨가 묘희, 관음보살의 매개로 유연수의 첩이 된다.
사씨부부는 관음보살의 응험으로 임씨가 데리고 온 인아를 재봉한다.
사씨의 관음보살 같은 자비 내조와 유연수의 선정으로 모두 태평성대의 극락을 누린다.
이렇게 볼 때 「사씨남정기」는 실제로 ‘관음상’, ‘관음응화’로서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하겠다. 실제로 이 작품은 ‘관음상’이 묘희를 대동하고 남순하여 원근, 대소의 응험, 응화로써 중생을 제도한 이야기라 하겠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관음보살이 묘희를 동자로 삼아 남순한 기록이므로 바로 ‘관음남순기’의 기본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원형은 대승불경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관음보살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본거지를 두고 남섬부주 사바세계를 순행하면서 고해 중생을 제도하여 안락국으로 인도함으로써 이른바 ‘관음남순구고행(觀音南巡救苦行)’을 이룩한다. 이것이 ‘관음남순기(觀音南巡記)’의 원형이라 하겠다.
여기서 「사씨남정기」의 기본구조가 ‘관음남순구고행’을 바탕으로 하는 ‘관음남순기’로 정립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이 작품의 제명이 이 작품의 기본구조와 직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기실 「사씨남정기」는 바로 ‘謝氏南巡記’인데 여기서 ‘사씨’를 ‘관음’의 화신이라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생동하는 ‘관음남순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생동하는 ‘관음’ 사씨의 남순행각을 중심으로 이 작품의 구조를 추적해 보면 결국 ‘사씨남순기’로 요약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제명이 바로 그 기본구조를 표상하고 있었던 것이라 하겠다. 요컨대 이 작품은 오묘한 ‘사씨남순기’의 기본구조 위에 생동하는 <사씨남순기>의 실천구조가 중첩, 조화됨으로써 입체적 구조를 완성하고 있다. 다만 이 작품은 이러한 내부구조를 유연수의 아내, 사씨의 이름 아래 외형화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의 주제는 양면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표면상에서 유교적 부덕을 중심으로 대학적 윤리덕목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면적으로 그것이 관음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자비, 구제’를 감싸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비, 구제’는 실제로 대승불교의 주축을 이루고 있거니와 이 작품에서는 그것이 작자의 근본적 제작의도를 최대한으로 집약하고 나아가 작품 자체의 사상적 중핵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주제는 여러 사상체계의 뒷받침을 받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이 작품의 배경사상을 흔히들 ‘유, 불, 선’이라고 하지만 그 핵심, 주축은 역시 불교요, 관음사상이라 하겠다. 이 작품 전체에 깔려있는 불교사상은 인과사상을 기본으로 하여 발원사상이 깃들어 영험사상을 이끌며 나아가 보은사상까지도 합세하거니와, 이러한 사상체계가 그 주제를 구심점으로 하여 조화롭게 응집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면주제를 감싸고 있는 불교, 관음사상은 또한 유교, 도교 등의 사상체계와 표리관계로 습합되어 있다. 특히 표면주제를 주로 뒷받침하는 유교와는 외유내불의 상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작품은 「구운몽」과 같이 불교사상을 주축으로 유교, 도교 등의 제반사상을 수용하는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체계화되어 있는 셈이다.
인물유형과 사건진행
이 작품의 주인공인 사씨부인은 관음보살의 화신으로서 그 자비, 권능을 통하여 남순구고행을 완벽하게 수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일련의 선역들은 사씨의 관음화와 관음행을 원만성취케 하는 원동력이 되는 한편, 일단의 악역들은 사씨에게 갖은 시련을 줌으로써, 그녀의 공덕 성취를 역설적으로 강화한 추진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의 사건은 사씨부인이 관음보살의 남순구고행을 본받아 그 노정대로 남순하면서 관음행을 성취하는 것으로 골격을 삼고 있으며, 외견상으로는 그녀의 실낙원에서 복낙원으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안락정토를 실현하는 관음행화를 인간적 현실로 묘사하기 위하여 효율적인 사건을 꾸며냈던 것이다.
『사씨남정기』의 위상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 작품은 관음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국문소설로 규정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목적소설이나 윤리적 가정소설의 범주에서 벗어나 여러 각도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재론되어야 한다. 이 작품은 구운몽과 같이 우리 국문소설을 형성, 발전시켜 온 불교계 국문소설과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관음보살 계통의 국문소설 「안악국태자전(安樂國太子傳), 「안악국전(安樂國傳)」과 맥을 같이하면서 여성소설의 전형적 형태를 완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국문소설의 난숙기를 대표하는 수작의 하나로 평가되어야 마땅하다. 나아가 이 작품이 상하 민중에 밀도 있게 유통, 수용되고 후대 여성계 국문소설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이로써 이 작품의 소설사적 위치가 제대로 파악될 것이다.
8. 결론
김만중은 현실의 굴레에 집착하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임금 앞에서 직언을 서슴지 않거나, 숙종에게 소설로써 그의 잘못을 밝히는 등 하고자 하는 주장에는 굽힘이 없는 강직함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화이론적 세계관과 같이, 조선이 오랜 세월 답습해오던 사상에 구애받지 않고 유불도 의 혼합사상을 견지하거나, 자연과학적 학문에도 관심을 보인 열린 의식의 소유자였다. 그의 사상과 이론이 집약된 ≪서포만필≫이나, 국문문학에 대한 애정과 그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지어 후대 소설 창작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다. 김만중의 작품들 중 국문학 연구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것은 주로 이와 같은 소설류였으나, 근년에 들어와서 그의 시가에 대한 검토 또한 점차 진행되고 있다.
김만중은 비교적 다른 인물보다 많은 연구논문들이 생산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새롭게 고찰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의 생애를 완벽하게 재구성해 보는 문제와 소설과 시가 사이의 관계, 또는 그의 사상의 진보성과 한계 등에 대한 정밀한 탐색이 계속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여러 방면에서의 축적된 연구 성과 위에 김만중과 그의 문학이 문학사적 전망 속에서 보다 뚜렷한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