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불교공예실 관람을 포기하고 금속공예실과 도자공예실을 관람하기로 결정하였다.
금속공예실로 들어가니, 역시나 신라와 통일신라때의 화려한 금속귀걸이와 목걸이 그리고 받침이 있는 금속잔 등 온통 금으로 만든 공예품들이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특히 수업시간에 배운 감은사 동탁 사리갖춤을 발견하여 발걸음을 주춤하였다. 흰색의 반투명한 유리병은 어린아이의 소꿉놀이에 이용했음직할 정도로 작았다. 사리기는 처음에는 매우 화려한 개방형 가마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집모양 같기도 하고 정자인 것 같기도 하였다. 사리기를 덮어주는 외함의 경우 부식되었지만 장식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각 면에는 사람이 있었고 무언가 막으려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불교와 관련된 유물이여서 매우 장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청동거울도 한쪽벽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연꽃무늬, 산수무늬 등 다양한 무늬들을 볼 수 있었고 그 가운데 관심있게 본 청동거울은 손잡이가 있는 거울이였다. 지금까지 보아온 거울들은 손잡이가 없어서 현재의 거울과 매우 상이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거울에 경우 손잡이가 있고 꼭지부분이 없어서 현재의 거울과 매우 유사한 형태였다. 무늬 또한 매우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으나, 무엇을 그렸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매우 아쉬웠다.
옆 전시실에는 고품있고 우아한 자태를 품어내는 고려청자가 전시되어 있었다. 형태와 쓰임이 매우 다양하여 청자면 다 똑같아 보일꺼라는 생각과는 달리 각각의 청자들이 개성있는 모습이였다. 처음으로 관람한 청자는 연꽃무늬의 접시 안에 뚜껑에 사자모양을 하고 있는 주전자가 담긴 형태였다. 매우 특이하고 아름다운 색감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다음으로 본 청자는 참외모양의 병이였다. 청자의 몸체가 참외와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었으며 매우 입체감이 있었다. 그동안에 동물모양의 장식이나 표현은 보았어도 과일모양은 처음 보았다. 사실적으로 먹음직스러운 참외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실 중간에 두개의 기린장식과 사자장식의 향로가 있었다. 기린장식 향로의 경우 지금의 기린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였다. 아마도 그 당시 사람들이 상상한 상서로운 동물로서 표현한 듯 하다. 얼굴은 용의 모양이나 4개의 다리와 꼬리가 있는 신기한 동물이였다. 사자장식 향로의 경우 전혀 사자답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사자의 코는 사람의 코와 유사하게 표현하였다. 무언가 잡고 있는 사자의 발은 용맹스럽다기보다 가지고 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두개의 향로는 향로로서의 용도뿐만아니라 장식용품으로서도 훌륭한 유물이라고 생각하였다.
백자가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향하려고 하다가, 유독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유물이 있음을 보고 그쪽으로 향하였다. 이것 역시 향로였는데 구멍이 송송 뚫린 공을 연꽃이 받치고 있는 형상이였다. 이름표에는 청자 칠보무늬 향로라고 적혀있었다. 칠보무늬에 대하여 배운 적이 없었던 터라, 추측하기를 구멍의 모양이 유사한 문양으로 반복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이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향을 피우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백자를 보기위해 재촉하여 가고 있던 내게 다시 눈길이 가게한 유물은 정병이였다. 정병은 정수를 담아 놓는 병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 청자였다. 뚜껑의 손잡이처럼 보이는 긴 청자막대기는 너무 부각되어 표현되어 있었다. 백자를 보러가기 위해 물고기모양 편병들이 전시되어 있는 통로를 지나치다 보니, 분청사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로 들어오게 되었다. 분청사기는 기존의 토기보다 다소 거친 느낌이였다. 무늬는 풀과 모란, 넝쿨이 대부분이였고 청자의 우아함보다는 자유분방함이 많이 느껴졌다. 특히 현재의 물병모양과 유사한 편병의 모양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었다. 색감도 갈색빛과 약간의 청색빛이 겉돌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한국적인 미를 담아내고 있는 백자를 관람하였다. 백자는 모란, 난초, 매화의 그림들이 그려져있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있었다. 특별하게 보였던 포도원숭이무늬 백자의 경우에는 포도들 사이로 원숭이가 옮겨 다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었다.
백자의 접시 안에 글씨가 써져있는 것도 있었고 대나무무늬가 사실적으로 그려져있는 백자도 있었다. 전시된 백자들은 어떤 한 작품이 예술성보다도, 각각의 백자들에서 나타난 자연의 모습이고 더불어 숭고한 정신을 상징하는 무늬가 인상적이였다. 백자를 마지막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견학을 마치고, 오늘 관람하지 못한 전시실에 대한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견학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정말 확실하게 복습하는 기분이였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칠판에 그려주셨던 유물을 프린트에 옮겨 그렸던 공부방식이 관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것같다.
한국공예사 수업을 수강하지 않았다면 예전과 같이 생각 없이 대충 훑어보고 갔을 것이다. 무엇이 전시되어 있었는지, 어떤 유물이 얼마나 잘 보존되어 왔는지, 형태와 무늬는 어떠한지,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한국 공예유물의 보존가치와 필요성을 두달여동안 배워온 나는 한국공예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이해하며, 감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감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박물관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물론 사진으로 아름다운 유물을 남기고 싶어하는 욕망은 나도 있었지만, 플래시가 터지기라도 한다면 유물에 손상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찍지 않았다. 어렵게 보존, 복구시킨 우리의 소중한 유물들을 후손들에게도 물려주기 위해서는 박물관 관람문화수준이 높아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우리조상들의 예술세계에 푹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다. 수준 높은 미적가치에 대하여 자긍심을 갖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한국공예사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이 즐겁고 흥미로웠다. 이번 견학은 나에게 한국공예분야에 관심을 갖게해준 좋은 기회였다. 이번 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번 꼭 관람해야겠다.
금속공예실로 들어가니, 역시나 신라와 통일신라때의 화려한 금속귀걸이와 목걸이 그리고 받침이 있는 금속잔 등 온통 금으로 만든 공예품들이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특히 수업시간에 배운 감은사 동탁 사리갖춤을 발견하여 발걸음을 주춤하였다. 흰색의 반투명한 유리병은 어린아이의 소꿉놀이에 이용했음직할 정도로 작았다. 사리기는 처음에는 매우 화려한 개방형 가마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집모양 같기도 하고 정자인 것 같기도 하였다. 사리기를 덮어주는 외함의 경우 부식되었지만 장식만은 확인할 수 있었다. 각 면에는 사람이 있었고 무언가 막으려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불교와 관련된 유물이여서 매우 장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청동거울도 한쪽벽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연꽃무늬, 산수무늬 등 다양한 무늬들을 볼 수 있었고 그 가운데 관심있게 본 청동거울은 손잡이가 있는 거울이였다. 지금까지 보아온 거울들은 손잡이가 없어서 현재의 거울과 매우 상이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거울에 경우 손잡이가 있고 꼭지부분이 없어서 현재의 거울과 매우 유사한 형태였다. 무늬 또한 매우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으나, 무엇을 그렸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매우 아쉬웠다.
옆 전시실에는 고품있고 우아한 자태를 품어내는 고려청자가 전시되어 있었다. 형태와 쓰임이 매우 다양하여 청자면 다 똑같아 보일꺼라는 생각과는 달리 각각의 청자들이 개성있는 모습이였다. 처음으로 관람한 청자는 연꽃무늬의 접시 안에 뚜껑에 사자모양을 하고 있는 주전자가 담긴 형태였다. 매우 특이하고 아름다운 색감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다음으로 본 청자는 참외모양의 병이였다. 청자의 몸체가 참외와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었으며 매우 입체감이 있었다. 그동안에 동물모양의 장식이나 표현은 보았어도 과일모양은 처음 보았다. 사실적으로 먹음직스러운 참외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전시실 중간에 두개의 기린장식과 사자장식의 향로가 있었다. 기린장식 향로의 경우 지금의 기린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였다. 아마도 그 당시 사람들이 상상한 상서로운 동물로서 표현한 듯 하다. 얼굴은 용의 모양이나 4개의 다리와 꼬리가 있는 신기한 동물이였다. 사자장식 향로의 경우 전혀 사자답지 않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사자의 코는 사람의 코와 유사하게 표현하였다. 무언가 잡고 있는 사자의 발은 용맹스럽다기보다 가지고 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두개의 향로는 향로로서의 용도뿐만아니라 장식용품으로서도 훌륭한 유물이라고 생각하였다.
백자가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향하려고 하다가, 유독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유물이 있음을 보고 그쪽으로 향하였다. 이것 역시 향로였는데 구멍이 송송 뚫린 공을 연꽃이 받치고 있는 형상이였다. 이름표에는 청자 칠보무늬 향로라고 적혀있었다. 칠보무늬에 대하여 배운 적이 없었던 터라, 추측하기를 구멍의 모양이 유사한 문양으로 반복되어 있는 것 같았는데 이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다. 향을 피우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백자를 보기위해 재촉하여 가고 있던 내게 다시 눈길이 가게한 유물은 정병이였다. 정병은 정수를 담아 놓는 병이라고 배웠던 기억이 나는 청자였다. 뚜껑의 손잡이처럼 보이는 긴 청자막대기는 너무 부각되어 표현되어 있었다. 백자를 보러가기 위해 물고기모양 편병들이 전시되어 있는 통로를 지나치다 보니, 분청사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로 들어오게 되었다. 분청사기는 기존의 토기보다 다소 거친 느낌이였다. 무늬는 풀과 모란, 넝쿨이 대부분이였고 청자의 우아함보다는 자유분방함이 많이 느껴졌다. 특히 현재의 물병모양과 유사한 편병의 모양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었다. 색감도 갈색빛과 약간의 청색빛이 겉돌아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한국적인 미를 담아내고 있는 백자를 관람하였다. 백자는 모란, 난초, 매화의 그림들이 그려져있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있었다. 특별하게 보였던 포도원숭이무늬 백자의 경우에는 포도들 사이로 원숭이가 옮겨 다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었다.
백자의 접시 안에 글씨가 써져있는 것도 있었고 대나무무늬가 사실적으로 그려져있는 백자도 있었다. 전시된 백자들은 어떤 한 작품이 예술성보다도, 각각의 백자들에서 나타난 자연의 모습이고 더불어 숭고한 정신을 상징하는 무늬가 인상적이였다. 백자를 마지막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견학을 마치고, 오늘 관람하지 못한 전시실에 대한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견학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정말 확실하게 복습하는 기분이였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칠판에 그려주셨던 유물을 프린트에 옮겨 그렸던 공부방식이 관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것같다.
한국공예사 수업을 수강하지 않았다면 예전과 같이 생각 없이 대충 훑어보고 갔을 것이다. 무엇이 전시되어 있었는지, 어떤 유물이 얼마나 잘 보존되어 왔는지, 형태와 무늬는 어떠한지, 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한국 공예유물의 보존가치와 필요성을 두달여동안 배워온 나는 한국공예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이해하며, 감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감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박물관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물론 사진으로 아름다운 유물을 남기고 싶어하는 욕망은 나도 있었지만, 플래시가 터지기라도 한다면 유물에 손상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진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찍지 않았다. 어렵게 보존, 복구시킨 우리의 소중한 유물들을 후손들에게도 물려주기 위해서는 박물관 관람문화수준이 높아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우리조상들의 예술세계에 푹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다. 수준 높은 미적가치에 대하여 자긍심을 갖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한국공예사에 대하여 알아가는 것이 즐겁고 흥미로웠다. 이번 견학은 나에게 한국공예분야에 관심을 갖게해준 좋은 기회였다. 이번 해가 가기 전에 다시 한번 꼭 관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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