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세상의 허무함
이러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진정한 고독이 주는 삶의 여유를 갈망하라
이러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진정한 고독이 주는 삶의 여유를 갈망하라
본문내용
는 생각을 한다. 어느 때보다도 ‘고독’과 ‘초연’한 모습으로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할 때이다. 그것은 『習作室에서』 ‘나’가 우리에게 말했던 외침- “사람이 고독한 것은 그것만으로 옳은 일이요, 또 옳게 사는 사람은 고독한 것이 당연한 법이다”- 을 그냥 지나쳐서만은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習作室에서』 작품에서 느꼈던 삶에 대해 생각하며 떠오른 한편의 시를 읖는 것으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시에서 느껴지는 현실에 대한 허무함과 죽음에 대한 초연한 모습은 『習作室에서』의 주인공 ‘나’가 먼 훗날 죽음을 맞이할 때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풍장Ⅰ(風葬)
- 황동규
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다오
섭섭하지 않게
옷은 입은 채로 전자시계는 가는 채로
손목에 달아 놓고
아주 춥지는 않게
가죽가방에 넣어 전세 택시에 싣고
군산(群山)에 가서
검색이 심하면
곰소쯤에 가서
통통배에 옮겨 실어다오
가방 속에서 다리 오그리고
그러나 편안히 누워 있다가
선유도 지나 무인도 지나 통통 소리 지나
배가 육지에 허리 대는 기척에
잠시 정신을 잃고
가방 벗기우고 옷 벗기우고
무인도의 늦가을 차가운 햇빛 속에
구두와 양말도 벗기우고
손목시계 부서질 때
남몰래 시간을 떨어뜨리고
바람 속에 익은 붉은 열매에서 툭툭 튕기는 씨들을
무연히 안 보이듯 바라보며
살을 말리게 해다오
어금니에 박혀 녹스는 백금(白金) 조각도
바람 속에 빛나게 해다오
바람을 이불처럼 덮고
화장(化粧)도 해탈(解脫)도 없이
이불 여미듯 바람을 여미고
마지막으로 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
바람과 놀게 해다오.
풍장Ⅰ(風葬)
- 황동규
내 세상 뜨면 풍장시켜다오
섭섭하지 않게
옷은 입은 채로 전자시계는 가는 채로
손목에 달아 놓고
아주 춥지는 않게
가죽가방에 넣어 전세 택시에 싣고
군산(群山)에 가서
검색이 심하면
곰소쯤에 가서
통통배에 옮겨 실어다오
가방 속에서 다리 오그리고
그러나 편안히 누워 있다가
선유도 지나 무인도 지나 통통 소리 지나
배가 육지에 허리 대는 기척에
잠시 정신을 잃고
가방 벗기우고 옷 벗기우고
무인도의 늦가을 차가운 햇빛 속에
구두와 양말도 벗기우고
손목시계 부서질 때
남몰래 시간을 떨어뜨리고
바람 속에 익은 붉은 열매에서 툭툭 튕기는 씨들을
무연히 안 보이듯 바라보며
살을 말리게 해다오
어금니에 박혀 녹스는 백금(白金) 조각도
바람 속에 빛나게 해다오
바람을 이불처럼 덮고
화장(化粧)도 해탈(解脫)도 없이
이불 여미듯 바람을 여미고
마지막으로 몸의 피가 다 마를 때까지
바람과 놀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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