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랑사회 공통3 레이디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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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성사랑사회 공통3(레이디 크레딧)


레이디 크레딧: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현실문화, 2020.


목차

Ⅰ 들어가며
Ⅱ 책의 내용
Ⅲ 감상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69p
김주희(2020)는 기존 여성주의 정치학이 성매매 여성의 경제적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여성운동에서는 ‘선한 의지’에 의해 성매매 여성들을 구제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서 여성들의 낡은 경제적 태도는 ‘자활’이라는 명목 아래, 신용 교육이나 금융 기법 교육을 통해 교정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은 성매매 여성이라는 위치 때문에 이미 신용이 부여되고 있는 현재의 자본주의적 계산과 대출 구조를 간과한다. 즉, 성매매 경제와 시장경제가 서로 착종(articulation), 공모, 통합되어 있는 현실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매매 경제 내 부채를 해결하고 ‘합법적 경제’에서 신용을 달성하려는 시도는 불완전한 자활에 그치기 쉽다.
동시에 성노동론자 역시, 여성들이 업소 내에서 ‘아가씨’로 불리며 다양한 부채 구조에 잠식되는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들의 성매매 참여 요인을 단순히 소득과 부채의 이분법으로 파악하는 접근은 한계가 있다. 이는 결국 현대 사회에서 ‘(매춘) 여성’이 구성되는 방식에 대한 구조적 분석 없이, 개별 인물의 교정·처벌 혹은 인정만으로 성매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오류를 내포한다.
따라서 소득과 부채를 중심으로 한 기존 담론은 성매매 여성의 상황을 각각 자유와 자유의 제한, 혹은 경제적 선택과 구조적 강제라는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시도를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다. 김주희(2020)의 분석은, 성매매 문제를 구조적·경제적·정치적 통합적 관점에서 재조명해야 함을 강조하며, 단순한 법적·도덕적 개입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김주희(2020)는 성매매 문제를 오랫동안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해온 여성에 대한 폭력의 문제로 분석한 기존 연구들의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최근 성매매 산업의 변화가 이러한 분석만으로는 포착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과거에는 성매매 문제를 개별 인물 간의 문제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자본주의의 금융화와 산업 구조의 전환으로 인해 성매매 산업의 양상은 크게 변화하였다.
최근 성매매 산업은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포주와 알선자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행위자가 개입하고, 세밀하게 분업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성매매 여성들은 업주로부터의 선불금 대신 유흥업소 종사자 자격 혹은 신용을 가진 개인 자격으로 다양한 대출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실태가 확인된다. 이러한 현상은 탈산업화 이후 개인 부채의 확대를 통해 부를 축적하려는 자본의 전략적 전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매매 여성들은 미등록 대부업체, 제3금융권, 제2금융권 등에서 제공되는 ‘아가씨 대출’ 상품을 활용하며, 자신의 신용 정보를 근거로 여신금융업체를 통해 다양한 대출을 이용한다. 동시에 성매매 업주는 여성들의 차용증 채권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업소 창업 자금을 마련하는 등, 산업 전반이 금융적 관계망 속에서 연쇄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연쇄적·광범위한 금융 관계는 성매매 산업에서 여성들을 단순한 노동자로 보기 어렵게 만들며, 그들의 경제적 취약성과 구조적 제약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현대 성매매 산업은 개별 여성과 업주 간의 관계를 넘어, 금융 자본과 개인 부채 구조가 결합된 복합적 경제 체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법적 규제나 도덕적 판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을 시사하며, 성매매 여성의 경제적 지위와 금융적 종속을 함께 고려하는 구조적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Ⅳ 참고문헌
레이디 크레딧: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현실문화,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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