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개요
Ⅱ. 백운 이규보 찬(贊)의 글쓰기 특성
1. ‘찬’의 원류적 내적의미(inner meaning)에서 탈피
2. ‘찬’의 외적형식(outward form)의 다양성 제시
3. ‘찬’의 문류(genre)적 영역 확장
Ⅲ. 백운 이규보 논(論)의 갈래별 문체비평
1. 굴원불의사론(屈原不宜死論)
2. 반유자후수도론(反柳子厚守道論)
3. 당사살간신론(唐史殺諫臣論)
Ⅳ. 백운 이규보 잠명의 갈래적 성격과 수사적 특성
1. 이규보의 잠
2. 이규보의 명
Ⅴ. 백운 이규보 시를 통해본 작품 세계
1. 이상과 현실간의 갈등 속에서 자연인으로의 삶 추구
2. 지나온 세월에 대한 애틋한 회상
3. 인생이란 무엇인가
참고문헌
Ⅱ. 백운 이규보 찬(贊)의 글쓰기 특성
1. ‘찬’의 원류적 내적의미(inner meaning)에서 탈피
2. ‘찬’의 외적형식(outward form)의 다양성 제시
3. ‘찬’의 문류(genre)적 영역 확장
Ⅲ. 백운 이규보 논(論)의 갈래별 문체비평
1. 굴원불의사론(屈原不宜死論)
2. 반유자후수도론(反柳子厚守道論)
3. 당사살간신론(唐史殺諫臣論)
Ⅳ. 백운 이규보 잠명의 갈래적 성격과 수사적 특성
1. 이규보의 잠
2. 이규보의 명
Ⅴ. 백운 이규보 시를 통해본 작품 세계
1. 이상과 현실간의 갈등 속에서 자연인으로의 삶 추구
2. 지나온 세월에 대한 애틋한 회상
3. 인생이란 무엇인가
참고문헌
본문내용
없다. 꽃이 피면 질 것이요,꽃이 지면 다시 필 것이다. 꽃의 피고 짐에 마음을 쓴다는 것 또한 기심인 것이다. 여덟 째 수에서 작자는 다시 환속한다. 몸은 다시 속세에 묻히지만 그의 마음은 자연적 자아에서 아직 머물러 있다. 오직 그 아름다운 경지가 속인의 마음으로 더럽혀지지 않기를 빌 따름이다.
사방을 돌아봐도 조그마한 몸뿐이니
하루에 먹는게 결국 얼마나 되나.
그런데도 구복을 채우기 위해
구름낀 푸른 산에 돌아가지 못하네.
현실의 동물적 본능에 얽매인 자신을 돌아보고 한탄하고 있다. 구복(口福)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는 이규보의 마음은 그럴수록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욕망이 커진다. 결국 이규보는 현실 속에서도 늘 자연을 찾으려고 노력하였음을 알 수 있다.
2. 지나온 세월에 대한 애틋한 회상
아무리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간다 해도 잠시 틈을 내어 시와 함께 떠올리는 미소는 우리 삶의 편안한 휴식 같은 것이다. 시인은 우리의 평범한 얘기들을 소재로 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게 하고 미소짓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혼 부부의 사랑싸움을 소재로한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라는 시를 소개한다.
<절 화 행>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牡丹含露眞珠顆
신부가 모란을 꺾어 창가를 지나다 美人折得窓前過
빙긋이 웃으면서 신랑에게 묻기를 含笑問檀郞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花强妾貌强
신랑이 일부러 장난치느라 檀郞故相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强道花枝好
신부는 꽃이 예쁘단데 뾰로통해서 美人姪花勝
꽃가지를 밟아 짓뭉개고 말하기를 踏破花枝道
“꽃이 저보다 예쁘시거든 花若勝於妾
오늘 밤은 꽃하고 주무시구려“
신혼부부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사랑싸움을 리얼하게 형상화하여 시를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미소 짓게 한다. 이러한 신혼부부의 가벼운 사랑싸움을 한 폭의 그림처럼 기막히게 형상화한 시를 읽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 많고 애틋했던 신혼 시절을 회상하며 미소 지을 것이다. 지나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돌이킬 수 없는 청춘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 혹은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기듯이 말이다. 시란 이처럼 잊혀졌던 세월을 잠시나마 회상하게 하고 잔잔한 미소를 안겨준다. 때때로 사는 게 힘들고 지칠 때 이러한 시 한 편 읽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과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고은의 [만인보]에 나오는 <귀녀>라는 시에서도 위의 시처럼 잔잔한 미소와 함께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게 한다.
나는 귀녀네 식구가 되어
귀녀네 부엌 아궁이
함께 불도 때고 싶었다.
귀녀가 싸는 뒷간에 가서
나도 똥싸고 싶었다.
귀녀에게 품었던 당시 자신의 내밀한 비밀, 이루어질 수 없던 짝사랑의 아픔을 반백을 훨씬 넘기고서야 시인은 위와 같이 털어 놓은 것이다. 사춘기 시절 남몰래 짝사랑은 누구나 한 번 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귀녀네 식구가 되어 함께 불도 때고 귀녀가 싸는 뒷간에서 똥을 싸고 싶었던 소년 시절의 연분홍빛 연정의 고백을 보면 누구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소년, 소녀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디 짝사랑의 열병 한 번 안 앓아본 사람이 있겠는가.
3.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규보의 시는 또한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이고 나아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케하는 시이다. 다음의 시<살아생전 술상이나 차려주렴>은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날이 석양의 한 뼘 정도 남은 햇살과 같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노시인이 덧없이 흘러간 세월을 뒤돌아 보면서 여생의 소망을 자식들에게 꾸밈없이 토로한 시이다.
<시 자 질>
가련해라 이 한 몸 可憐此一身
죽고나면 백골 되어 썩어지리니 死作白骨朽
자손들 철 따라 무덤 찾아와 절한다 해도 子孫歲時雖拜塚
죽은 자에게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其於死者亦何有
게다가 백년뒤에 가묘에서 멀어지면 何況百歲之後家廟遠
어느 자손이 찾아와 성묘하고 돌보겠나 寧有雲乃來省日廻首
무덤 앞에선 누런 곰이 와서 울고 前有黃能啼
무덤 뒤엔 푸른 외뿔소가 부르짖겠지 後有蒼吼
고금의 무덤들이 다닥다닥 쌓여 잇지만 古今墳壙空
넋이 있고 없는 것을 뉘라서 알겠나. 魂在魂亡誰得究
조용히 앉아서 혼자 생각해 보니 靜坐自恩量
살아생전 한 잔 술로 목을 축이는 것만 못하네 不若生前一杯濡
내가 아들과 조카들에게 말하노니 我口爲向子姪
이 늙은이가 너희를 괴롭힐 날 얼마나 되겠는가 吾老何嘗汝久
꼭 고기 안주 놓으려 말고 不必繁鮮爲
술상이나 부지런히 차려다 주렴 但可勤置酒
천 꿰미 지전을 불사르고 술 석잔 바친다마는 紙錢千貫楢觴三
죽은 후이니 받는지 안 받는지 어찌 알랴 死後寧知受不受
호화로운 장례도 내 바라지 않노라 厚葬吾不要
무덤 파가는 도둑에게 좋은 일 시키겠지. 從作摸金人所取
첫 단락(1~10구)은 황혼기에 접어든 노시인이 자신이 죽고 난 이후의 일을 유추하며 죽은 후 자손들이 철 따라 무덤을 찾아와 절을 한 들 죽은 자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둘째 단락(11~16구)은 자식들에게 바라는 소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사후의 일보다는 살아 있을 때의 삶이 더욱 소중함을 깨닫고 자손들에게 간절하게 당부하였다. 죽은 뒤 무덤에 찾아와 술잔을 따른 들 내 어찌 알겠는가? 차라리 내가 살아 있을 때 한 잔 술로 목이나 축이게 부지런히 술상을 차려주는 것이 효도라고 하였다. 마지막 단락(17~20구)은 사후의 효도보다 생시의 효도가 더욱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죽은 후에 행하는 모든 것은 다 부질 없다고 한다. 인생사가 이렇기에 시인은 죽은 후에 자손들이 울면서 효성을 다해도 알 수 없으니 살아생전에 내가 좋아하는 술이나 마음껏 마시게 술상이나 부지런히 차려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김진영·차충환(1997) / 백운거사 이규보 시집, 민속원
김상훈·류희정(1990) / 이규보 작품집 12, 문예출판사
노평규(1991) / 이규보 철학사상 연구:고려시대 유불도교섭과 관련하여, 성균관대:박사논문
박성규·이규보(1981) / 문학관, 한국학논집, 계명대
이상은 / 이규보의 문학관 연구,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전형대(1977) / 이규보의 삶과 문학, 홍성사
황패강 외(2000) / 한국문학작가론, 집문당
사방을 돌아봐도 조그마한 몸뿐이니
하루에 먹는게 결국 얼마나 되나.
그런데도 구복을 채우기 위해
구름낀 푸른 산에 돌아가지 못하네.
현실의 동물적 본능에 얽매인 자신을 돌아보고 한탄하고 있다. 구복(口福)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는 이규보의 마음은 그럴수록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욕망이 커진다. 결국 이규보는 현실 속에서도 늘 자연을 찾으려고 노력하였음을 알 수 있다.
2. 지나온 세월에 대한 애틋한 회상
아무리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간다 해도 잠시 틈을 내어 시와 함께 떠올리는 미소는 우리 삶의 편안한 휴식 같은 것이다. 시인은 우리의 평범한 얘기들을 소재로 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게 하고 미소짓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혼 부부의 사랑싸움을 소재로한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라는 시를 소개한다.
<절 화 행>
모란꽃 이슬 머금어 진주 같은데 牡丹含露眞珠顆
신부가 모란을 꺾어 창가를 지나다 美人折得窓前過
빙긋이 웃으면서 신랑에게 묻기를 含笑問檀郞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花强妾貌强
신랑이 일부러 장난치느라 檀郞故相
“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 强道花枝好
신부는 꽃이 예쁘단데 뾰로통해서 美人姪花勝
꽃가지를 밟아 짓뭉개고 말하기를 踏破花枝道
“꽃이 저보다 예쁘시거든 花若勝於妾
오늘 밤은 꽃하고 주무시구려“
신혼부부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사랑싸움을 리얼하게 형상화하여 시를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미소 짓게 한다. 이러한 신혼부부의 가벼운 사랑싸움을 한 폭의 그림처럼 기막히게 형상화한 시를 읽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 많고 애틋했던 신혼 시절을 회상하며 미소 지을 것이다. 지나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돌이킬 수 없는 청춘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 혹은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기듯이 말이다. 시란 이처럼 잊혀졌던 세월을 잠시나마 회상하게 하고 잔잔한 미소를 안겨준다. 때때로 사는 게 힘들고 지칠 때 이러한 시 한 편 읽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과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고은의 [만인보]에 나오는 <귀녀>라는 시에서도 위의 시처럼 잔잔한 미소와 함께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게 한다.
나는 귀녀네 식구가 되어
귀녀네 부엌 아궁이
함께 불도 때고 싶었다.
귀녀가 싸는 뒷간에 가서
나도 똥싸고 싶었다.
귀녀에게 품었던 당시 자신의 내밀한 비밀, 이루어질 수 없던 짝사랑의 아픔을 반백을 훨씬 넘기고서야 시인은 위와 같이 털어 놓은 것이다. 사춘기 시절 남몰래 짝사랑은 누구나 한 번 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귀녀네 식구가 되어 함께 불도 때고 귀녀가 싸는 뒷간에서 똥을 싸고 싶었던 소년 시절의 연분홍빛 연정의 고백을 보면 누구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소년, 소녀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디 짝사랑의 열병 한 번 안 앓아본 사람이 있겠는가.
3. 인생이란 무엇인가
이규보의 시는 또한 산다는 것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이고 나아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케하는 시이다. 다음의 시<살아생전 술상이나 차려주렴>은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날이 석양의 한 뼘 정도 남은 햇살과 같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노시인이 덧없이 흘러간 세월을 뒤돌아 보면서 여생의 소망을 자식들에게 꾸밈없이 토로한 시이다.
<시 자 질>
가련해라 이 한 몸 可憐此一身
죽고나면 백골 되어 썩어지리니 死作白骨朽
자손들 철 따라 무덤 찾아와 절한다 해도 子孫歲時雖拜塚
죽은 자에게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其於死者亦何有
게다가 백년뒤에 가묘에서 멀어지면 何況百歲之後家廟遠
어느 자손이 찾아와 성묘하고 돌보겠나 寧有雲乃來省日廻首
무덤 앞에선 누런 곰이 와서 울고 前有黃能啼
무덤 뒤엔 푸른 외뿔소가 부르짖겠지 後有蒼吼
고금의 무덤들이 다닥다닥 쌓여 잇지만 古今墳壙空
넋이 있고 없는 것을 뉘라서 알겠나. 魂在魂亡誰得究
조용히 앉아서 혼자 생각해 보니 靜坐自恩量
살아생전 한 잔 술로 목을 축이는 것만 못하네 不若生前一杯濡
내가 아들과 조카들에게 말하노니 我口爲向子姪
이 늙은이가 너희를 괴롭힐 날 얼마나 되겠는가 吾老何嘗汝久
꼭 고기 안주 놓으려 말고 不必繁鮮爲
술상이나 부지런히 차려다 주렴 但可勤置酒
천 꿰미 지전을 불사르고 술 석잔 바친다마는 紙錢千貫楢觴三
죽은 후이니 받는지 안 받는지 어찌 알랴 死後寧知受不受
호화로운 장례도 내 바라지 않노라 厚葬吾不要
무덤 파가는 도둑에게 좋은 일 시키겠지. 從作摸金人所取
첫 단락(1~10구)은 황혼기에 접어든 노시인이 자신이 죽고 난 이후의 일을 유추하며 죽은 후 자손들이 철 따라 무덤을 찾아와 절을 한 들 죽은 자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둘째 단락(11~16구)은 자식들에게 바라는 소망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사후의 일보다는 살아 있을 때의 삶이 더욱 소중함을 깨닫고 자손들에게 간절하게 당부하였다. 죽은 뒤 무덤에 찾아와 술잔을 따른 들 내 어찌 알겠는가? 차라리 내가 살아 있을 때 한 잔 술로 목이나 축이게 부지런히 술상을 차려주는 것이 효도라고 하였다. 마지막 단락(17~20구)은 사후의 효도보다 생시의 효도가 더욱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죽은 후에 행하는 모든 것은 다 부질 없다고 한다. 인생사가 이렇기에 시인은 죽은 후에 자손들이 울면서 효성을 다해도 알 수 없으니 살아생전에 내가 좋아하는 술이나 마음껏 마시게 술상이나 부지런히 차려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참고문헌
김진영·차충환(1997) / 백운거사 이규보 시집, 민속원
김상훈·류희정(1990) / 이규보 작품집 12, 문예출판사
노평규(1991) / 이규보 철학사상 연구:고려시대 유불도교섭과 관련하여, 성균관대:박사논문
박성규·이규보(1981) / 문학관, 한국학논집, 계명대
이상은 / 이규보의 문학관 연구,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전형대(1977) / 이규보의 삶과 문학, 홍성사
황패강 외(2000) / 한국문학작가론, 집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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