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의 세상 들여다 보기 ㅡ 이외수의 '소망상자 바보바보'서평

목차

1. 머리말
2. 구성 보기
3. 내용 보기
1) 하늘 보기
2) 동물 보기․식물 보기
3) 인간 보기․빈손 보기

본문내용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 중에서 독서를 즐기는 생명체는 오로지 인간뿐이다. 따라서 독서를 게을리 하는 소치는 인간이기를 게을리 하는 소치나 다름이 없다” 이외수, 같은 책, 137쪽.
이 말은 논리적으로 보면 오류이지만, 그 지시하는 바가 틀린 것은 아니다. 반드시 논리적이어야만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보다 나은 인간과 교류함으로써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회복할 수 있다. 이외수는 이 점을 확신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작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한다. 그래서 강추위에 눈발이 날리는 춘천의 날씨를 보며, “민심은 천심이고, 날씨조차 예전 같지 않다.” 같은 책, 220쪽.
고 탄식한다.
이 장의 제목은 각각 ‘인간 보기’와 ‘빈손 보기’이다. 그러나 작가의 눈을 통해 들여다 본 인간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다. 허영과 가식과 부질없음에 온 인생을 걸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 보기’의 결론이 아닐까? 그래서 ‘빈손’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를 구원하자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 아닐까?
책 전체를 통해 이 두 장이 가장 감동적인 이유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통렬한 자기반성을 놓치지 않는 작가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것을 무겁고 권위주의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소탈함이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때론 분노하게도 만드는 장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닌가 싶다.
4. 맺음말
이외수의 책을 읽어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아주 친근한 글쓰기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는 점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친근함은 단순히 쉽게만 쓰는 그런 가벼움이 아니었다. 쉬운 문장으로 생각을 담아내되, 그 내용은 매우 깊이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작게는 애완견이나 흡연습관으로부터 크게는 인간일반의 도덕적 각성에까지, 작가는 이 넓고 무거운 주제를 매우 간단하면서도 쉽게 담아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저 부분에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작가에게 요구되는 것이 깊이 있는 성찰과 대중 접근성이라면, 이외수의 글은 이 모두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대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들 중에서 독서를 즐기는 생명체는 오로지 인간뿐이다.” 같은 책, 137쪽.
오직 인간만이 독서를 하고, 사색을 하고, 성찰을 함으로써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외수는 그의 가냘픈 몸과 같은 연약한 문장으로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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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소망상자,   바보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