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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까지는 아니지만 탁월한 재능을 가진 감독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에게는 일반적인 생각과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것을 던져주면 그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당연하고 당연한 생각들을 이용해 감독은 너무나 손쉽게 우리에게 충격과 재미를 준다. 물론 거기까지 도달하는 것이 손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말이다. 몇 가지를 던져주고 사람들이 멋대로 생각하고 상상하며 판단하기를 기다렸다가 다 만들어놓은 우리의 생각을 비웃듯이 손가락으로 톡 건드려 화끈하게 깨버린다. 이 손가락이 일반인들이라면 쉽게 생각 못 할, 우리에게 던져준 똑같은 그 몇 가지로 만들어버린 발상의 전환이라 허무하면서도 \'반전\'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쉽게 수긍할 수 밖에 없고,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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