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며
2. <춘향전>에서 <옥중화>로의 변화
2.1 신작 구소설
2.1.1 신작구소설과 신소설의 구분근거
2.2 신작구소설의 전반적 특성
2.2.1 형식적인 특징
2.2.2 내용적인 특징
2.3 <춘향전>에서 <옥중화>로 변모과정
2.3.1 자유결혼과 근대적 열망
2.3.2 갈등구조의 약화
2.3.3 서술상의 역전
2.3.4 자유연애사상
3. <은세계>에서 본 신소설
3.1 '신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성격
3.2 <은세계> 계몽의식과 식민주의 담론 구조
4. 신작구소설과 신소설의 의의
5. 나가며
2. <춘향전>에서 <옥중화>로의 변화
2.1 신작 구소설
2.1.1 신작구소설과 신소설의 구분근거
2.2 신작구소설의 전반적 특성
2.2.1 형식적인 특징
2.2.2 내용적인 특징
2.3 <춘향전>에서 <옥중화>로 변모과정
2.3.1 자유결혼과 근대적 열망
2.3.2 갈등구조의 약화
2.3.3 서술상의 역전
2.3.4 자유연애사상
3. <은세계>에서 본 신소설
3.1 '신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성격
3.2 <은세계> 계몽의식과 식민주의 담론 구조
4. 신작구소설과 신소설의 의의
5. 나가며
본문내용
장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변화로서 신소설의 영향으로 간주된다. 이점은 한편으로 구소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도의 표출이라는 가능성도 차단할 수 없다.
세 번째로 창작 당시의 새로운 용어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점은 두 번째 항목과 더불어 擬古性을 표방한 입장에서 보면 실수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작품에 따라서는 실수나 창작방법의 미숙함을 넘어서는 의도적인 면도 엿보인다. 그래서 서술 체계의 불균형을 감수하고서라도 신문물을 접하는 당대 현실을 단편적으로나마 수용하려는 시도로 보이기도 한다.
네 번째는 작품의 서두가 말미에 창작 배경이나 의도를 밝히는 경우이다. 이는 대부분 소설 창작에 대한 긍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창작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는 신문학기의 작가의식이다. 소설 창작에 대한 적극적인 작자의식으로 창작에 임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다섯 번째로 제목이 구소설과 달라진 경우이다. ‘~전’, ‘~록’ 등의 제목이 붙은 작품도 신작일 수 있으나, 그러한 명명 방식을 탈피한 작품은 신작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은숙, 「신작 구소설의 성격을 통해 본 연구 전망」, 『국어문학 34집』, 국어문학회, 1999, 356p
2.2.2 내용적인 특징
첫째는 여성의 활약이 증대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남성과 여성에 모두 비슷한 비중이 주어지는 작품들이나, 애정소설에서 여성의 적극성이 두드러진다. 애정의 성취를 위하여 여러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남성은 여성의 적극적인 활약에 의해 수혜를 받는 입장에 서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은 창작당대의 상황과도 일정한 관련을 맺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사대부 남성들이 맡고 있었던 나라가 몰락한 뒤에 중인들이 위력을 발휘하고, 개화에 앞장섰던 것을 기억한다. 상층 사대부에 대한 불신이 현실에서는 중인의 득세로, 작품에서는 여성의 활약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남성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증대되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면 신작 구소설은 당대의 상황과 관련하여 소설적 호소력을 획득하는 효과적인 전개를 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는 지리적 배경이 국내인 경우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리적 공간도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있으며 지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양이 배경인 경우는 <채봉감별곡>, <부용상사곡>, <이화몽> 등이고, 안동이 <란봉기합>, <부용헌> 등이며, 한양, 송도, 전남 순천 등등이 기타 작품에서 배경으로 등장한다. 평양을 포함한 서북지방은 신문물을 받아들여 새로운 기풍이 조성되었던 곳으로 신작이 가진 개방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안동은 유교적이고 봉건적인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어서 이들 작품 군이 전체적으로 가지는 이중성을 살필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또 등장인물은 한곳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이동의 편차가 심한 것이 특징이기도 한다. 삶의 터전을 떠나 주변 일대로 혹은 전국적으로 이동하며 공간을 옮기기도 한다. 전국을 석권하는 등장인물의 활동적인 모습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한편으로는 전국을 무대로 활용함으로써 국내 지리적 배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점은 현실생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경향과도 상통하는 면모이다.
셋째, 전래 설화를 차용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신작 구소설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활자본 중에는 전래 설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경우가 많다. 소설의 경우에는 설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경우는 아니나, 부분적으로 설화를 차용하는 수법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설화의 차용은 창작 당시의 구비문학의 활성화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1900~10년대에는 신문에도 재담이나 설화가 연재되고, 많은 재담집과 설화집이 출간되는 등 설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시기이다. 물론 이 시기는 설화 이외에도 구비문학 전반이 활성화되었던 때라서 이러한 관심이 소설로 수용되었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설화의 수용은 신작 구소설의 보편적인 창작 방식이랄 수 있다. 이은숙, 위의책, 360p
2.3 <춘향전>에서 <옥중화>로 변모과정
구활자본 고소설의 개작신작을 대상으로 할 때 가장 많은 작품을 생산했던 분야가 애정소설과 역사소설이다. 권순긍, 「活字本 古小說의 편폭과 지향」, 보고사, 167p
역사소설은 전대소설에서는 역사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이 시기에 와서 대부분 새로 등장했으며, 여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애정소설은 고소설의 양식으로도 새로운 애정의 방식을 담을 수 있어 많은 변모를 보였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남녀의 관계는 지속되기에 근대적 변모가 가능하고 또 그 다양한 스펙트럼을 살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권순긍, 「근대의 충격과 고소설의 대응」, 『고소설 연구 18』, 한국 고소설 학회, 2004, 198p
지금부터는 애정소설로 대표되는 <옥중화>를 살펴봄으로써 <춘향전>으로부터의 변화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2.3.1 자유결혼과 근대적 열망
결혼의 상대가 신분귀천에 관계 없이 지기 혹은 지음이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 수평적 부부관계이고 근대 의식의 소산이다. 곧 상호 신뢰에 바탕한 새로운 애정관의 등장을 예고한다. 종속된 위치의 여성이 이제 동등한 관계로 나아가는 근대적 남녀관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춘향전>의 개작인 <옥중화>는 바로 그런 삽화를 적절히 배치해 놓고 있다. 이몽룡과의 경연과정에서 ‘불망기’ 정도가 아니라 아예 “혼셔례장쥬단(婚書禮狀四柱單子)겸야 장”이 등장하며, 이별시에도 오리정에서 아전들의 인사를 받고 다시 춘향을 찾아와 달래며 信物을 교환한다. 특이한 장면은 춘향에 대한 남원사또 부부의 세심한 배려다.
그 후 사 옵셔 부인과 수작(酬酌)시고 츈향 불너 보시랴다가 다시 생각니 도령님의 장습도 될터이오 하인소시(下人所視)에 아니 되어 은근히 방불너 돈 천량 여주며 이것갓다 츈향모를 주고 이것이 약소 가용(家用)에 보쓰고 도령님이 급뎨면 장 다려 갈 터이니 모녀간 셜워 말고 부 잘 잇스라
방가 예-이
대부인이 리방 불러 미셕의(白米白石衣次)언져
세 번째로 창작 당시의 새로운 용어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 점은 두 번째 항목과 더불어 擬古性을 표방한 입장에서 보면 실수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작품에 따라서는 실수나 창작방법의 미숙함을 넘어서는 의도적인 면도 엿보인다. 그래서 서술 체계의 불균형을 감수하고서라도 신문물을 접하는 당대 현실을 단편적으로나마 수용하려는 시도로 보이기도 한다.
네 번째는 작품의 서두가 말미에 창작 배경이나 의도를 밝히는 경우이다. 이는 대부분 소설 창작에 대한 긍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창작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는 신문학기의 작가의식이다. 소설 창작에 대한 적극적인 작자의식으로 창작에 임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다섯 번째로 제목이 구소설과 달라진 경우이다. ‘~전’, ‘~록’ 등의 제목이 붙은 작품도 신작일 수 있으나, 그러한 명명 방식을 탈피한 작품은 신작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은숙, 「신작 구소설의 성격을 통해 본 연구 전망」, 『국어문학 34집』, 국어문학회, 1999, 356p
2.2.2 내용적인 특징
첫째는 여성의 활약이 증대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남성과 여성에 모두 비슷한 비중이 주어지는 작품들이나, 애정소설에서 여성의 적극성이 두드러진다. 애정의 성취를 위하여 여러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남성은 여성의 적극적인 활약에 의해 수혜를 받는 입장에 서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은 창작당대의 상황과도 일정한 관련을 맺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사대부 남성들이 맡고 있었던 나라가 몰락한 뒤에 중인들이 위력을 발휘하고, 개화에 앞장섰던 것을 기억한다. 상층 사대부에 대한 불신이 현실에서는 중인의 득세로, 작품에서는 여성의 활약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남성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없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증대되는 것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면 신작 구소설은 당대의 상황과 관련하여 소설적 호소력을 획득하는 효과적인 전개를 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는 지리적 배경이 국내인 경우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지리적 공간도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있으며 지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양이 배경인 경우는 <채봉감별곡>, <부용상사곡>, <이화몽> 등이고, 안동이 <란봉기합>, <부용헌> 등이며, 한양, 송도, 전남 순천 등등이 기타 작품에서 배경으로 등장한다. 평양을 포함한 서북지방은 신문물을 받아들여 새로운 기풍이 조성되었던 곳으로 신작이 가진 개방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안동은 유교적이고 봉건적인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어서 이들 작품 군이 전체적으로 가지는 이중성을 살필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또 등장인물은 한곳에서 지속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이동의 편차가 심한 것이 특징이기도 한다. 삶의 터전을 떠나 주변 일대로 혹은 전국적으로 이동하며 공간을 옮기기도 한다. 전국을 석권하는 등장인물의 활동적인 모습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한편으로는 전국을 무대로 활용함으로써 국내 지리적 배경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점은 현실생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경향과도 상통하는 면모이다.
셋째, 전래 설화를 차용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신작 구소설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활자본 중에는 전래 설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경우가 많다. 소설의 경우에는 설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경우는 아니나, 부분적으로 설화를 차용하는 수법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설화의 차용은 창작 당시의 구비문학의 활성화가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1900~10년대에는 신문에도 재담이나 설화가 연재되고, 많은 재담집과 설화집이 출간되는 등 설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던 시기이다. 물론 이 시기는 설화 이외에도 구비문학 전반이 활성화되었던 때라서 이러한 관심이 소설로 수용되었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설화의 수용은 신작 구소설의 보편적인 창작 방식이랄 수 있다. 이은숙, 위의책, 360p
2.3 <춘향전>에서 <옥중화>로 변모과정
구활자본 고소설의 개작신작을 대상으로 할 때 가장 많은 작품을 생산했던 분야가 애정소설과 역사소설이다. 권순긍, 「活字本 古小說의 편폭과 지향」, 보고사, 167p
역사소설은 전대소설에서는 역사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이 시기에 와서 대부분 새로 등장했으며, 여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애정소설은 고소설의 양식으로도 새로운 애정의 방식을 담을 수 있어 많은 변모를 보였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남녀의 관계는 지속되기에 근대적 변모가 가능하고 또 그 다양한 스펙트럼을 살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권순긍, 「근대의 충격과 고소설의 대응」, 『고소설 연구 18』, 한국 고소설 학회, 2004, 198p
지금부터는 애정소설로 대표되는 <옥중화>를 살펴봄으로써 <춘향전>으로부터의 변화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2.3.1 자유결혼과 근대적 열망
결혼의 상대가 신분귀천에 관계 없이 지기 혹은 지음이어야 한다는 것은 분명 수평적 부부관계이고 근대 의식의 소산이다. 곧 상호 신뢰에 바탕한 새로운 애정관의 등장을 예고한다. 종속된 위치의 여성이 이제 동등한 관계로 나아가는 근대적 남녀관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춘향전>의 개작인 <옥중화>는 바로 그런 삽화를 적절히 배치해 놓고 있다. 이몽룡과의 경연과정에서 ‘불망기’ 정도가 아니라 아예 “혼셔례장쥬단(婚書禮狀四柱單子)겸야 장”이 등장하며, 이별시에도 오리정에서 아전들의 인사를 받고 다시 춘향을 찾아와 달래며 信物을 교환한다. 특이한 장면은 춘향에 대한 남원사또 부부의 세심한 배려다.
그 후 사 옵셔 부인과 수작(酬酌)시고 츈향 불너 보시랴다가 다시 생각니 도령님의 장습도 될터이오 하인소시(下人所視)에 아니 되어 은근히 방불너 돈 천량 여주며 이것갓다 츈향모를 주고 이것이 약소 가용(家用)에 보쓰고 도령님이 급뎨면 장 다려 갈 터이니 모녀간 셜워 말고 부 잘 잇스라
방가 예-이
대부인이 리방 불러 미셕의(白米白石衣次)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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