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세계
2. 향수
3. 콘트라베이스
4. 좀머씨 이야기
5. 비둘기
6. 깊이에의 강요
2. 향수
3. 콘트라베이스
4. 좀머씨 이야기
5. 비둘기
6. 깊이에의 강요
본문내용
직업의식 때문인지도 모른다. 삶의 축소판이라고들 하는 오케스트라에도 그 모습은 나타난다.
우리에게 유명하다고 알려진 음악가들은 대부분 솔리스트나 지휘자뿐이다. 우리나라에도 장영주, 장한나, 정트리오 등이 자랑거리이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 소설 『콘트라베이스』의 주인공은 말한다. <결국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콘트라베이스가 오케스트라 악기 가운데 다른 악기들보다 월등하게 중요한 악기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서슴없이 말씀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실 이 말은 사실이기도 하다. 때문에 베이스가 없는 음악은 지금껏 존재하질 않았었다. 천상의 하모니라 하는 아카펠라에도 베이스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베이스(콘트라베이스)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악기이다.
때문에 베이시스트가 아무리 열심히 베이스를 연주한다고 해도, 무대의 솔리스트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솔리스트와 베이시스트는 결국 서로 다른 영역인 것이다. 주인공은 여자 소프라노를 사랑한다. 이를 무엇에 비견할 수 있을까? 정원사가 주인집 딸을 사랑하는 것에 비견할 수 있을까? 정원사는 주인집 딸을 위해 정원을 보다 더 아름답게 손질을 하지만, 그것은 그리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인간이란 그러한 존재들인 것이다.
그렇담 그걸로 끝인 것인가? 이 소설의 결말은 이에 대한 일탈을 시도하고 있다. 주인공은 음악당에 가서 \"소리를 지르겠다\"고 말한다. 내일 아침 신문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예고한다. 그 \"소리지름\"이 소프라노와의 사랑을 이루어 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헐리웃 영화처럼 기적같은 사랑이 이루어 질 수도 있고,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이 관현악단원의 자격만 박탈당할 수도 있다. 주인공이 열어둔 가능성대로라면 \"용기 없음\"에 그 일탈은 시도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되든 간에 막히고 부조리한 현실로부터의 일탈, 또는 일탈에 대한 욕구를 말하는데 있어서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주인공의 심정이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현실의 부조리를 알리는 데는 충분하다. 이 세상은 오케스트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
5. 맺음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세상을 보는 안목의 깊이에 다시 한번 놀랐다. 단숨에 읽어내리는 와중에 밑줄을 긋고 넘어가느라 읽는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인간 사회의 모형과 같은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파고드는 글 솜씨도 훌륭하거니와 어떤 곡을 연주하든 소외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담담하면서도 서글픈 목소리 또한 실감났다.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면서 누군들 스스로 이 사회 \'최후의 인간쓰레기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엄숙해야하고 진지해야하는 연주회 시간에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을 목청껏 외침으로써 달라지고 싶다는 그의 꿈은...그저 꿈이라서 좋은 허황된 바람일까. 나는 그가 마음먹은 대로 연주회를 통쾌하게 망쳐놓았기를 원하지만, 그런 바람은 너무 이기적이다. 그의 모습에 나를 대입했을 때...나는 과연 소리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4. 좀머씨 이야기
1. 들어가며
몇 년만에 [좀머 씨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소설의 내용은 변한 것이 없는데, 내가 받은 느낌은 처음과는 또 달랐다. 무엇 때문일까. 처음 읽던 [좀머 씨 이야기]는 그저 단순한 \'어른을 위한 동화\'였다. 에피소드마다 삽화를 곁들여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맑은 동화 같은 소설이었다. 그 시절 난 소설을 읽으면서 좀머의 죽음에 연민을 가졌을 뿐, 그의 불행한 인생의 의미는 무심코 지나쳤었다.
하지만, 오늘 읽은 [좀머 씨 이야기]는 그땐 느끼지 못했던 깊이가 있었다. 평범한 듯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소설. 소설은 자꾸만 내 마음의 껍질을 파고 들어와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 그것은 바로 무한한 시간의 겉 테두리 위에 얹혀진 우리 삶의 모습 속의 밝은 면이 아니라 그늘에 가려진 어두운 명암이다. 하지만, 이 명암들은 모든 일들의 의미를 알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소년 시절의 회상을 통해서 말하기에 무겁지 않았다.
그러면 먼저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세계와 각 개별 작품들에 관해 간단히 알아본 이후에 이 작품의 내용분석을 하고, 현대사회와 좀머씨의 일탈행동간의 상관관계 및 성장소설로서의 작품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작품 내용분석
소설 속 화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돌이킨다. 유년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환상과 현실의 범벅이 된 꿈처럼 몽롱하고 어렴풋한 기억의 조각들이 몇 가지 인상들과 함께 남아서 흔적을 남긴다. [좀머 씨 이야기]는 그런 파편으로 남은 어린 시절의 기억 중에 좀머라는 남자와 관련된 혼자만의 비밀을 조심스레 꺼낸다.
전쟁(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마을로 들어온 좀머는 호두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손에 쥔 채 텅 빈 가방을 등에 메고 \'이른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을 근방을 걸어다녔다. 그러나 마을 사람 중에서 \'그가 어디를 무엇 때문에 그렇게 다니는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아니, 알려하지 않았다.
그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걸어다녀야만 했을까? 비와 우박이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 마주친 좀머의 말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아버지의 \"그러다가 죽겠어요\"라는 말에 좀머는 \'아주 고집스러우면서도 절망적인 몸짓으로 지팡이를 여러 번 땅에 내려치면서 크고 분명\'하게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라고 말한다. 좀머는 쫓아오는 죽음의 꼬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걷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좀머가 걷기만 하는 고립된 인간으로 변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가 원인 중 하나일 거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이 땅의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드는 전쟁의 피해는 사람도 예외일 수 없다. 모든 걸 송두리째 뒤바꿔놓는 전쟁의 잔인함에 좀머 또한 연약한 피해자 중 하나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노처녀 할머니 피아노 선생님의 꾸지람을 듣고 자살을 결심하고 30미터 짜리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 뛰어 내리려 한다. 그때 나무 밑에 나타난 좀머씨는 무언가에
우리에게 유명하다고 알려진 음악가들은 대부분 솔리스트나 지휘자뿐이다. 우리나라에도 장영주, 장한나, 정트리오 등이 자랑거리이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 소설 『콘트라베이스』의 주인공은 말한다. <결국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콘트라베이스가 오케스트라 악기 가운데 다른 악기들보다 월등하게 중요한 악기라는 것을 이 자리에서 서슴없이 말씀드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실 이 말은 사실이기도 하다. 때문에 베이스가 없는 음악은 지금껏 존재하질 않았었다. 천상의 하모니라 하는 아카펠라에도 베이스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베이스(콘트라베이스)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악기이다.
때문에 베이시스트가 아무리 열심히 베이스를 연주한다고 해도, 무대의 솔리스트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솔리스트와 베이시스트는 결국 서로 다른 영역인 것이다. 주인공은 여자 소프라노를 사랑한다. 이를 무엇에 비견할 수 있을까? 정원사가 주인집 딸을 사랑하는 것에 비견할 수 있을까? 정원사는 주인집 딸을 위해 정원을 보다 더 아름답게 손질을 하지만, 그것은 그리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인간이란 그러한 존재들인 것이다.
그렇담 그걸로 끝인 것인가? 이 소설의 결말은 이에 대한 일탈을 시도하고 있다. 주인공은 음악당에 가서 \"소리를 지르겠다\"고 말한다. 내일 아침 신문에서 그에 관한 기사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예고한다. 그 \"소리지름\"이 소프라노와의 사랑을 이루어 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헐리웃 영화처럼 기적같은 사랑이 이루어 질 수도 있고,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이 관현악단원의 자격만 박탈당할 수도 있다. 주인공이 열어둔 가능성대로라면 \"용기 없음\"에 그 일탈은 시도되지 못할 수도 있다. 어느 것이 되든 간에 막히고 부조리한 현실로부터의 일탈, 또는 일탈에 대한 욕구를 말하는데 있어서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주인공의 심정이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현실의 부조리를 알리는 데는 충분하다. 이 세상은 오케스트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
5. 맺음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세상을 보는 안목의 깊이에 다시 한번 놀랐다. 단숨에 읽어내리는 와중에 밑줄을 긋고 넘어가느라 읽는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다.
인간 사회의 모형과 같은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파고드는 글 솜씨도 훌륭하거니와 어떤 곡을 연주하든 소외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담담하면서도 서글픈 목소리 또한 실감났다.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면서 누군들 스스로 이 사회 \'최후의 인간쓰레기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엄숙해야하고 진지해야하는 연주회 시간에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을 목청껏 외침으로써 달라지고 싶다는 그의 꿈은...그저 꿈이라서 좋은 허황된 바람일까. 나는 그가 마음먹은 대로 연주회를 통쾌하게 망쳐놓았기를 원하지만, 그런 바람은 너무 이기적이다. 그의 모습에 나를 대입했을 때...나는 과연 소리칠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4. 좀머씨 이야기
1. 들어가며
몇 년만에 [좀머 씨 이야기]를 다시 읽었다. 소설의 내용은 변한 것이 없는데, 내가 받은 느낌은 처음과는 또 달랐다. 무엇 때문일까. 처음 읽던 [좀머 씨 이야기]는 그저 단순한 \'어른을 위한 동화\'였다. 에피소드마다 삽화를 곁들여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맑은 동화 같은 소설이었다. 그 시절 난 소설을 읽으면서 좀머의 죽음에 연민을 가졌을 뿐, 그의 불행한 인생의 의미는 무심코 지나쳤었다.
하지만, 오늘 읽은 [좀머 씨 이야기]는 그땐 느끼지 못했던 깊이가 있었다. 평범한 듯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소설. 소설은 자꾸만 내 마음의 껍질을 파고 들어와 무언가를 말하려 했다. 그것은 바로 무한한 시간의 겉 테두리 위에 얹혀진 우리 삶의 모습 속의 밝은 면이 아니라 그늘에 가려진 어두운 명암이다. 하지만, 이 명암들은 모든 일들의 의미를 알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소년 시절의 회상을 통해서 말하기에 무겁지 않았다.
그러면 먼저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세계와 각 개별 작품들에 관해 간단히 알아본 이후에 이 작품의 내용분석을 하고, 현대사회와 좀머씨의 일탈행동간의 상관관계 및 성장소설로서의 작품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작품 내용분석
소설 속 화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돌이킨다. 유년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환상과 현실의 범벅이 된 꿈처럼 몽롱하고 어렴풋한 기억의 조각들이 몇 가지 인상들과 함께 남아서 흔적을 남긴다. [좀머 씨 이야기]는 그런 파편으로 남은 어린 시절의 기억 중에 좀머라는 남자와 관련된 혼자만의 비밀을 조심스레 꺼낸다.
전쟁(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마을로 들어온 좀머는 호두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손에 쥔 채 텅 빈 가방을 등에 메고 \'이른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을 근방을 걸어다녔다. 그러나 마을 사람 중에서 \'그가 어디를 무엇 때문에 그렇게 다니는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아니, 알려하지 않았다.
그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걸어다녀야만 했을까? 비와 우박이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 마주친 좀머의 말에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아버지의 \"그러다가 죽겠어요\"라는 말에 좀머는 \'아주 고집스러우면서도 절망적인 몸짓으로 지팡이를 여러 번 땅에 내려치면서 크고 분명\'하게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라고 말한다. 좀머는 쫓아오는 죽음의 꼬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걷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좀머가 걷기만 하는 고립된 인간으로 변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가 원인 중 하나일 거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이 땅의 모든 것을 황폐하게 만드는 전쟁의 피해는 사람도 예외일 수 없다. 모든 걸 송두리째 뒤바꿔놓는 전쟁의 잔인함에 좀머 또한 연약한 피해자 중 하나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은 노처녀 할머니 피아노 선생님의 꾸지람을 듣고 자살을 결심하고 30미터 짜리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 뛰어 내리려 한다. 그때 나무 밑에 나타난 좀머씨는 무언가에
추천자료
영국문학사 리포트 ... 캔터베리 이야기
구조주의 문학 비평의 관점에서 본 이청준의 [벌레이야기]
6학년) 국어 (수업실습 교수 ; 학습 계획) - 7. 문학의 향기 : 이야기를 희곡으로 바꾸어 쓰...
아동문학 수업에서 제시된 그림책이나 칼데콧상 케이트그린어웨이상 등 세계우수도서상을 수...
6)국어-7. 문학의 향기 - 이야기를 희극으로 바꾸는 쓰는 방법 알기
역사속 화학이야기 -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를 공중 분해한 고무패킹(O링) & 독일계 글로...
6)국어-문학의 향기-이야기를 희곡으로 바꾸어 써봅시다.(중안)
6학년 국어 교수 학습 과정안(문학의 향기-시를 이야기로 바꾸어 쓰기)
캔터베리이야기,수도승(A Monk),canterbury tales,A monk, 영한대역,해설,영미문학
반편견, 다문화에 대한 문학적 접근법의 예를 들어 교육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문학을 통한 아동수학교육의 교육적 가치와 수학교육을 위한 이야기책의 활용법에 대해 토론...
[문학과 인간탐구] 그리스로마신화와 인간상 - 파에톤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인간상의 정리
[문학과 인간탐구] 그리스로마신화와 인간상 - 엘렉트라이야기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