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감상 및 분석

소개글

파리대왕 감상 및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저자 윌리엄 골딩

2. 작품 내용요약 및 분석

3. 인간의 원시적 본능에 대한 천착

4. 랄프의 지도력이 와해되어 가는 과정과 그 이유

5. 작품 속 인물들의 캐릭터 및 상징성

6. 작품 속의 수많은 은유와 패러디

7. 우리들 삶 속의 야만

본문내용

저등 다양한 인물의 군상은 각 유형의 사람을 대표한다. 또한 이들이 가치를 부여하는소라,봉화등은 합의된 권위, 희망을 상징하며, 이들이 꾸게 되는악몽은 인간 내면의 원초적인 공포가 어떻게 현실에서 형상화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가면이 주는 양심과 수치심에 대한 해방감,어른들에 대한 우상화된새끼돼지의 신뢰 등도 은유로 등장한다.
독자의 각 개인의 관점에 따라 풍성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문명과 인간심성, 욕망과 희망의 가치, 권력작용의 난해한 흐름 등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이야기의 짜임세 있는 구조는 있을 법한 일상과 심리적 작동을 전제로 치밀하게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저자의 문화인류학적인 해박한 지식이 발휘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저자는 문명의 폭력성을 폭로하기 위해,야만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작가의 의식 속에서 역시문명은 양심과 희망을 가진 합리적인 그 무엇이며,야만은 폭력적이고 욕망만을 추구하는 원초적으로 악한 그 무엇이라는 문명/야만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명과 인간내부의 어두움을 드러내기 위한 그의 표현 장치일 수밖에 없겠지만, 골딩 역시 서구의 백인 작가임을 확인케 되는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7. 우리들 삶 속의 야만
문명과 야만이란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가. 우리가 가진 문명, 문화, 인간적인 그것들은 얼마나 견고한가. 그 위선적인 견고함을 결국 깨뜨리고 뛰쳐나오는 야만성이란 건 결국 문명이라는 얇은 막 뒤에 숨어서 우리와 호흡을 같이하고 있던 야수가 아닌가. 이 책에서 랄프와 피기는 문명을 지키려 한다. 그들은 소라 껍질과 모닥불을 통해 지도자의 권위와 공익이 통하는 조직적인 사회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년들의 소꿉놀이 같은 사회는 결국 문명에서 야만으로 진화된다. 그 야만적 사회의 주체는 성가대 제복을 입고 줄을 맞춰 등장했던 잭과 그 성가대 대원들이다. 어떻게 이러한 냉혹한 반진화가 이루어졌는가를 생각하며 시시각각 표면화되는 그들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들은 원래부터 살인을 일삼고 사람 목숨을 우습게 아는 야만인이었는가? 아니면 아침 미사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노래하던 성가대원이었던가? 언제든지 문명은 무너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은 문명이 피해간 어두운 숲 속, 태평양 한가운데의 무인도가 아닌 우리가 거니는 골목 한구석, 차갑게 식은 거리의 대로변에서도 어김없이 자라나고 있다. 결국 문명과 야만은 서로 등을 맞댄 쌍둥이와 같으며 하나의 동전이 가진 양면과도 같은 것이다. 마지막 아이들의 울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순수로의 회귀? 인간에의 갈망? 야만성에 대한 부끄러움?
'그러면 그 해군(어른)들은 누가 구해주지?' 글쎄요... 제 생각엔, 어른들을 누가 구해주느냐를 걱정하기 이전에, 해군 함정에 발견되어 문명세계로 가게된 것만으로 아이들이 '구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가 더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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