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서유럽의 절대주의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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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 1장 서유럽의 절대주의 국가

제 2장 계급과 국가 : 시대구분의 문제들

본문내용

에서 생긴 혼란이 극에 달한 시기였다면 18세기는 그에 비하여 평화와 화해의 황혼기였기 때문이다. 국제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상대적 번영의 한 세기가 대부분의 유럽 지역에서 시작됨에 따라서 새로운 안정과 조화가 지배하였다. 그리고 귀족은 국가의 운명을 주도할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여러 나라들에서 고위관료층이 세련된 귀족의 차지가 됨으로써 이전의 17세기는 상대적으로 벼락부자들에게 어울리는 세기였던 것처럼 보인다. 이 시대를 상징한 국가의 대신들은 전임자들의 창조적 에너지와 위엄 있는 권력을 결여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계급과 고요한 평화를 유지하였다.
계몽주의 시대의 서구에서 절대주의 국가의 민간행정은 이러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과도함이 점점 줄어들고 기술은 세련되었는데 이는 활력과 창조성의 전반적인 상실과 더불어 부르주아지의 영향이 남긴 또 하나의 자국이라고 할 수 있다. 관직판매가 초래한 극단적인 왜곡들은 축소되었으며 관료직의 매관적 성격은 약화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동일한 액수의 수입을 거두기 위한 공채제도를 대가로 해서였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로부터 모방한 공채제도는 곧 국가를 빚더미로 몰아넣게 된다. 비록 자유무역과 농업에 대한 투자를 주장하는 중농주의자들의 새로운 자유주의 경제이론들이 프랑스, 토스카나 그리고 다른 몇몇 곳에서 제한적인 진보를 이룩하긴 하였지만 중상주의는 여전히 주장되고 실천되었다. 그러나 아마 프랑스 혁명 이전 100년 간에 토지소유 지배계급 내에서 일어난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발전은 국가 영역 바깥에서 일어난 현상이었다. 빈쿨리즘(vinculism) 빈콜라레(vincolare)라는 라틴어 동사에서 온 것으로 토지재산권을 제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유럽에서 유포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자본주의적 시장이 초래하는 해체작용과 변덕으로부터 대토지 재산을 보호하고 확고히 하기 위한 귀족적 장치의 분출을 이르는 말이다. 18세기 유럽 귀족의 안정이 회복된 데에는 이런 법적 장치들이 제공한 경제적 지원이 큰 역할을 하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문들과 재산이 거대한 정치적, 사회적 변동 속에서 급속하게 부침하였던 이전 시대들보다 18세기에 지배계급 내의 사회적 이동이 적었다.
외교와 지적 교류에 사용되는 국제어로서 프랑스어가 새로 우월한 지위를 얻었다는 사실이 전형적으로 드러내듯이 궁정과 살롱의 세계주의적 엘리트 문화가 전유럽에 전파되었던 것은 바로 이런 배경 하에서였다. 물론 이 문화는 이제 계몽사상에서 그 당당한 표현을 찾은 흥기하는 부르주아지의 사상에 의해서 표면 밑에서 이전 어느 때보다도 훨씬 많은 침투를 당했다. 대부분의 서구 사회구성체 내에서 상업과 매뉴팩처 자본의 비중은 해외무역과 식민지 팽창의 물결이 다시금 크게 일어났던 이 세기를 통해서 꾸준히 증대되었다. 그러나 상공업 자본은 부르주아 혁명이 이미 일어나고 절대주의가 타도된 영국과 화란에서만 국가정책을 결정하였다. 다른 곳에서는 후기 봉건국가가 그 마지막 국면까지 그 구조를 지속시켰다는 사실은 봉건국가의 군사적 전통의 존속에서 가장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의 빈도와 국제적 국가체제에서 전쟁이 차지한 중심적 역할은 큰 변화를 겪지 않았다. 사실상 이전의 두 세기보다는 18세기 유럽에서 더 많은 영토들-귀족들의 모든 군사적 투쟁의 고전적 목표였던-이 주인을 바꾸었다. 전쟁은 구체적 말까지 이런 면에서 역할을 하였다. 물론 유럽 절대주의가 수행한 군사작전들은 기본적으로 반복되는 사태 속에서 그리고 그런 반복되는 사태를 통해서 일정한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 모든 군사작전들의 공통적인 요소는 위에서 논한 봉건적, 영토적 충동이었다. 1550년부터 1650년까지의 백년 동안 여기에 더해진 것이 종교개혁 세력과 반 종교개혁 세력간의 종교적 분쟁이었다. 종교적 분쟁은 지정학적 대립을 촉발시킨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 대립을 자주 격화시키고 악화시켰으며 지정학적 대립에 이데올로기적 표현을 제공하였다. 그 뒤에 유럽에서는 전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군사적 갈등이 곧 뒤따라 터져나왔는데, 그것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목적을 위해서 전혀 다른 요소로 표출되었다. 즉, 아우크스부르크 전쟁부터는 무역이 영토를 놓고 싸우는 유럽의 주요 군사분쟁들에서 감초처럼 항상 끼어드는 요소가 되었다. 그것은 해외로의 지리적 팽창이 이제는 전적으로 상업적인 성격을 띠었고 또 그 목표가 사실상의 세계적 식민지 독점이었던 영국이 그러한 전쟁들에 빠짐없이 가담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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