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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미역들은 넓은 잎을 벌리며 성가를 부르고 애기 소라와 게들은 납작 엎드려 종신서원을 한다. 그곳에서 햇빛자락에 젖은 몸을 말리는 애기 말미잘과 눈이 마주 쳤다. 순간 부드러운 제 촉수를 탐내는 내 눈빛을 알아채고 행동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내 얼굴에 바닷물을 끼얹었다. 미사시간마다 분심드는 내 마음을 채석강은 알고 있었다.
- 시집 「아버지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