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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연회장면에서도 수족관을 사이에 두고 줄리엣이 불쑥 나타나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발코니에서 로미오가 줄리엣을 부를때 유모가 나타나 깜짝 놀란 로미오는 몸을 숨긴다. 그리고 그 순간 정작 줄리엣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미오 바로 옆으로 내려와서 그를 다시 한번 놀라게 한다. 영화는 또 두 연인이 죽음을 맞이하는 대성당 시퀀스에서도 다른 영화와 달리 로미오가 아닌 줄리엣의 죽음에 초점을 맞춘다. 죽음과 같은 잠에서 깨어난 순간 독약을 마시고 죽어가는 로미오를 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리던 줄리엣은 마침내 숨을 거든 로미오에게서 시선을 돌려 눈물을 닦고 총을 머리에 겨눈다.
또한 영화는 캐퓰릿과 몬태규를 경쟁 관계에 있는 대기업으로 설정할 뿐 아니라 인종적인 차이를 부여함으로써 셰익스피어 텍스트에서와 달리 두 가문의 원한에 구체적인 이유를 부여한다. 몬태규가 아일랜드계 백인의 구자본을 상징한다면, 마피아 역으로 유명한 배우 소르비노가 연기하는 캐퓰릿은 스폐인계 졸부이다. 영화에서 줄리엣이 스폐인계 졸부 캐퓰릿의 딸이며 그에게 구애한 페리스는 백인 주지사의 아들이는 점은 캐퓰릿이 서둘러 결혼을 결정하고 두말없이 결혼명령에 따를 것을 강요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결국 줄리엣은 유섹인종 가문의 딸이라는 이중적인 억압의 대상이 되고, 영화는 이러한 특징은 셰익스피어 텍스트에서 폭력적인 가부장제 하에 억압받는 줄리엣의 비극을 분명하게 부각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정작 스폐인계 캐퓰릿의 딸 줄리엣은 백인 데인즈가 연기하도록 한데서 단적으로 드러나즛, 영화는 젠더와 인종, 계급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할리우드 상업 영화가 갖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처럼 90년대 셰익스피어 영화가 낭만적인 사랑을 하는 자기주장 강한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여성성과 여성 주체, 젠더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은 [로미오와 줄리엣]과, 전기적으로 거의 알려진 바 없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삶을 교차시킨 매든감독의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한층 분명하게 드러난다.
[섹스피어 인 러브]는 특히 페미니즘적인 인식이 두드러진다. 줄리엣에 상응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이 셰익스피어의 여성인물 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평가되는 [십이야]의 바이올라이고, 영화 속에서 그녀는 [십이야]에서 바이올라가 그랬던 것처럼 남장을 한다. “시가 있는 삶, 모험도, 그리고 사랑도 있는 삶을 살겠어”라는 대사에서 드라나듯 그녀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고,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영역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남장을 한 바이올라가 남자 복장을 한 상태로 윌에게 키스하는 등 영화는 소년 배우와 남장을 통해 성 정체성과 젠더를 문제화한다.
더욱이 셰익스피어 텍스트에서 줄리엣과 페리스의 결혼을 신흥 부르주아와 가난한 가족 간의 정략적인 결합으로 재현함으로써 바이올라와 워섹스 경의 결혼을 돈과 지위, 권력을 목적으로 한 가문과 친족간의 결합으로 제시한다. 영화는 이처럼 부유한 상인인 아버지와 귀족 사이에서 노새처럼 거래되는 바이올라의 상황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그녀의 낭만적인 사랑은 원하는 배우도 될 수 없고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노새처럼 거래되는 상황에서 바이올라가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물질주의적인 가부장 사회에서 결혼 제도와 계급, 성을 둘러싼 사회 관습을 거스르는 전복적인 행위가 된다.
그러나 영화가 생산하는 자기주장 강한 여성에 대한 현대적 판타지는 그녀와 낭만적인 사랑이 갖는 혁명적인 에너지를 여성을 상품으로 거래하는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연결시키지 않는다는 점에 그 중요한 이데올로기적 기능이 있다. 바이올라는 아버지가 정해준 결혼에 대해 반감을 그러내고 그것을 “비지니스”라고 못 박고 있지만, 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변을 걱정하며 웨섹스와 결혼한다. 이렇게 바이올라는 윌과 낭만적인 사랑을 하지만 그를 위해 부모가 정해준 정략결혼을 따르고, 그 과정에서 앞서 보여준 자기주장 강한 여성의 적극성은 사랑하는 남성을 위해 마음에 없는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기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바이올라를 낭만적인 사랑을 하는 적극적인 여성이되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으로 형상화하는 영화의 특징은 그녀와 그녀의 사랑이 윌에게 갖는 의미, 그리고 그녀의 존재와 사랑이 전체 플롯 구성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통해 한층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화 초반 사랑도 글씨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절망에 빠져 부적을 사고, 발코니에 나타난 유모를 보고는 놀라 비명을 지른 뒤 하인들에게
또한 영화는 캐퓰릿과 몬태규를 경쟁 관계에 있는 대기업으로 설정할 뿐 아니라 인종적인 차이를 부여함으로써 셰익스피어 텍스트에서와 달리 두 가문의 원한에 구체적인 이유를 부여한다. 몬태규가 아일랜드계 백인의 구자본을 상징한다면, 마피아 역으로 유명한 배우 소르비노가 연기하는 캐퓰릿은 스폐인계 졸부이다. 영화에서 줄리엣이 스폐인계 졸부 캐퓰릿의 딸이며 그에게 구애한 페리스는 백인 주지사의 아들이는 점은 캐퓰릿이 서둘러 결혼을 결정하고 두말없이 결혼명령에 따를 것을 강요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결국 줄리엣은 유섹인종 가문의 딸이라는 이중적인 억압의 대상이 되고, 영화는 이러한 특징은 셰익스피어 텍스트에서 폭력적인 가부장제 하에 억압받는 줄리엣의 비극을 분명하게 부각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정작 스폐인계 캐퓰릿의 딸 줄리엣은 백인 데인즈가 연기하도록 한데서 단적으로 드러나즛, 영화는 젠더와 인종, 계급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할리우드 상업 영화가 갖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처럼 90년대 셰익스피어 영화가 낭만적인 사랑을 하는 자기주장 강한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여성성과 여성 주체, 젠더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은 [로미오와 줄리엣]과, 전기적으로 거의 알려진 바 없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삶을 교차시킨 매든감독의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한층 분명하게 드러난다.
[섹스피어 인 러브]는 특히 페미니즘적인 인식이 두드러진다. 줄리엣에 상응하는 여주인공의 이름이 셰익스피어의 여성인물 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평가되는 [십이야]의 바이올라이고, 영화 속에서 그녀는 [십이야]에서 바이올라가 그랬던 것처럼 남장을 한다. “시가 있는 삶, 모험도, 그리고 사랑도 있는 삶을 살겠어”라는 대사에서 드라나듯 그녀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고,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은 영역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남장을 한 바이올라가 남자 복장을 한 상태로 윌에게 키스하는 등 영화는 소년 배우와 남장을 통해 성 정체성과 젠더를 문제화한다.
더욱이 셰익스피어 텍스트에서 줄리엣과 페리스의 결혼을 신흥 부르주아와 가난한 가족 간의 정략적인 결합으로 재현함으로써 바이올라와 워섹스 경의 결혼을 돈과 지위, 권력을 목적으로 한 가문과 친족간의 결합으로 제시한다. 영화는 이처럼 부유한 상인인 아버지와 귀족 사이에서 노새처럼 거래되는 바이올라의 상황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그녀의 낭만적인 사랑은 원하는 배우도 될 수 없고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노새처럼 거래되는 상황에서 바이올라가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물질주의적인 가부장 사회에서 결혼 제도와 계급, 성을 둘러싼 사회 관습을 거스르는 전복적인 행위가 된다.
그러나 영화가 생산하는 자기주장 강한 여성에 대한 현대적 판타지는 그녀와 낭만적인 사랑이 갖는 혁명적인 에너지를 여성을 상품으로 거래하는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연결시키지 않는다는 점에 그 중요한 이데올로기적 기능이 있다. 바이올라는 아버지가 정해준 결혼에 대해 반감을 그러내고 그것을 “비지니스”라고 못 박고 있지만, 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변을 걱정하며 웨섹스와 결혼한다. 이렇게 바이올라는 윌과 낭만적인 사랑을 하지만 그를 위해 부모가 정해준 정략결혼을 따르고, 그 과정에서 앞서 보여준 자기주장 강한 여성의 적극성은 사랑하는 남성을 위해 마음에 없는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맡기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바이올라를 낭만적인 사랑을 하는 적극적인 여성이되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으로 형상화하는 영화의 특징은 그녀와 그녀의 사랑이 윌에게 갖는 의미, 그리고 그녀의 존재와 사랑이 전체 플롯 구성에서 담당하는 역할을 통해 한층 분명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영화 초반 사랑도 글씨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절망에 빠져 부적을 사고, 발코니에 나타난 유모를 보고는 놀라 비명을 지른 뒤 하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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