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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자 어린아이들의 아버지일 수 있는 어떤 사람을 그렇게 손쉽게 죽이는 행위 자체는 결코 존중받을 수 없고, 정당화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흐밀 흐라발씨, 당신이 살아 계시다면 지금 가장 묻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독일을 용서하셨나요? 저는 당신이 독일을 용서하셨다고 믿고 싶습니다. 당신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또 다른 폭력적 저항의 필요성이 아니라 전쟁의 참상과 비인간성에 대한 고발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독일전투기의 잔해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었지만 별 볼 일 없는 우리의 주인공 밀로시만은 독일군 조종사를 아주 잠시 생각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저는 증오와 함께 그래도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약간의 감정을 보이는 밀로시가 바로 보흐밀 흐라발씨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만의 잘못된 해석이었던 걸까요? 이미 이 세상에 안 계시니 대답해 주실 수 없겠군요. 안타깝네요. 그래도 보흐밀 흐라발씨의 의도가 어떠했든지 저의 의견도 분명 존중해 주시리라 믿으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에서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1년 5월
대한민국에서
독자 이준호
보흐밀 흐라발씨, 당신이 살아 계시다면 지금 가장 묻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독일을 용서하셨나요? 저는 당신이 독일을 용서하셨다고 믿고 싶습니다. 당신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또 다른 폭력적 저항의 필요성이 아니라 전쟁의 참상과 비인간성에 대한 고발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독일전투기의 잔해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었지만 별 볼 일 없는 우리의 주인공 밀로시만은 독일군 조종사를 아주 잠시 생각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저는 증오와 함께 그래도 한 인간의 죽음에 대해 약간의 감정을 보이는 밀로시가 바로 보흐밀 흐라발씨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저만의 잘못된 해석이었던 걸까요? 이미 이 세상에 안 계시니 대답해 주실 수 없겠군요. 안타깝네요. 그래도 보흐밀 흐라발씨의 의도가 어떠했든지 저의 의견도 분명 존중해 주시리라 믿으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책에서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1년 5월
대한민국에서
독자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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