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엄마의 말뚝

소개글

박완서 엄마의 말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작가론
1. 박완서의 생애
2. 박완서의 현실인식
3. 박완서의 작품경향
Ⅱ. 작품론
1. 개관
2. 엄마의 말뚝
3. 엄마의 말뚝 1
4. 엄마의 말뚝 2
Ⅲ. 작품 분석
◆참고 문헌◆

본문내용

성들이었다. 따라서 당시의 많은 어머니들은, 빨치산 활동 및 월북, 행방불명, 전쟁 참전, 전장에서의 죽음 등의 이유로 부재한 어버지(남편)를 대신하여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가족을 부양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 집안의 가장 역할을 대신하는 강인하고 억척스런 어머니의 이미지 또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억척 어멈’을 중심으로 한 가족 구성은 모계 가족이라는 새로운 가족 형태의 구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기보다는 부재하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공백을 채워나가는, 이른바 유사 - 부계적 가족 형태의 모습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에서는 6·25 전쟁 중 행방불명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정을 꾸려나가는 어머니가 등장한다. 어머니는 집안에서는 자식들을 엄하게 교육시키고, 밖에서도 웬만한 남자들은 당해내지 못할 정도의 활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강내유’의 모습은 어머니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것이기보다는 자신이 그렇게 바뀌지 않으면 온 가족이 굶어죽을 수밖에 없었던 격변기 여성의 고단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들이 때로는 아버지보다도 더 엄격하게 자식을 단속하는 것도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과도한 책임 의식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이러한 과장된 ‘억척 어멈’들의 모습은 사실 어미니의 모습을 빌려 다시 태어난 ‘아버지’라 할 수 있다.
‘억척 어멈’들은 하나같이 어린 장남에게 모든 희망을 걸고, 장남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 이들 ‘억척 어멈’들의 최대 소망은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이 세상에서 보란 듯이 성공시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어머니의 일방적인 희생 역시 아들이 성공하여 가장의 역할을 적절하게 승계하도록 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이다. 여기서 ‘억척 어멈’의 ‘아버지’ 역할은 아들이 성장하여 가장의 역할을 승계하기까지 일시적인 것임이 드러난다. 이처럼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으로 여겨지며 자식들을 위해 희생하고 때로는 여성답지 않은 강인함을 보여주는 ‘억척 어멈’의 이미지는 가부장제적인 가족 구도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Ⅲ. 작품 분석
엄마는 이렇게 몸서리를 치면서도 그 꼭대기에 새로 장만한 집이 대견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중략) 엄마는 미장이 도배장이 칠장이…… 못 하는게 없었다.
이사 간 날, 첫날밤 세 식구가 나란히 누운 자리에서 엄마는 감개무량한 듯이 말했다.
“기어코 서울에도 말뚝을 박았구나. 비록 문밖이긴 하지만…….”
서울에 뿌리를 내린 기쁨에 들떠 있는 엄마와 생활력이 강한 엄마의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엄마가 말하는 부분은 서울에 어렵게 주택을 마련하고 난 후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엄마의 심리가 드러난다.
땜쟁이 딸하고도 자연히 멀어졌고 나 혼자 매동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그 동네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한테는 의식적인 따돌림을 받았다. 엄마는 되레 그걸 바란 것처럼 좋아하는 눈치였다. 문밖에 살면서 일편단심 문안에 연연한 엄마는 내가 그 동네 아이들과는 격이 다른 문안 애가 되길 바랬다.
문안에 있는 학교를 보낸 엄마의 선택으로 인해 동네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게 된 ‘나’의 외로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딸이 동네 아이들과 멀어지기를 바라는 엄마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문’이란 서대문을 의미하는데, 이 글에서 ‘문안’은 경제적·문학적으로 수준이 높은 지역을 의미하고, ‘문밖’은 그렇지 못한 지역을 의미한다.
엄마는 자기가 미처 도달하지 못한 이상향과 당장 처한 현실과의 갈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부지불식간에 자식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정작 자식이 겪는 갈등에 대해선 무지한 편이었다. (중략) 한동네 사는 애들하곤 격이 다르게 만들려고 엄마가 억지로 조성한 나의 우월감이 등성이 하나만 넘어가면 열등감이 된다는 걸 엄마는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었을까?
이상향이란 경제적으로 안정된 ‘문안’ 세계를 의미하고 처한 현실은 문밖의 생활을 의미한다. 엄마는 자식을 ‘문안’ 학교에 보내고 스스로 위안을 얻고 있으나, 자식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양쪽 세계에 모두 적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몰라주는 엄마의 대한 야속함이 드러나고 있다.
“안 된다. 이 노옴.”이라는 호통과 “군관 나으리, 군관 선생님, 군관 동무”라는 아부를 번걸아 하며 몸부림치는 서술에 마침내 링거 줄이 주사 바늘에서 빠져 버렸다. 혈관에 꽂힌 주사 바늘을 통해 피가 역류해 환자복과 시트를 점점 물들였다. 피를 보자 어머니의 광란은 극에 달했다.
“이 노옴, 게 섰거라. 이 노옴. 나도 죽이고 가거라, 이 노옴.”
어머니는 눈물이 범벅된 얼굴로 이를 갈았다. 틀니를 빼놓아 잇몸만으로 이를 가는 시늉을 하는 게 얼마나 처참한 것인지 나말고 누가 또 본 사람이 있을까. 이게 꿈이었으면, 꿈이었으면. 어머니는 이 세상 소리가 아닌 기성을 지르며 머리카락을 부득부득 쥐어뜯다가 오줌을 받아 내는 호스도
다 뜯어 버렸다. 피 비린내가 내 정신을 혼미케 했다.
개성 양반가의 맏며느리로 어른들을 모시고 살림을 꾸려가던 어머니의 행복한 삶은 남편과 아들의 죽음으로 무너지고 만다. 병으로 갑자기 남편을 잃은 그녀는 아들을 삶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삼는다. 그러나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아들을 잃게 되자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이 상처는 영혼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완전하게 치유할 방법이 없다. 그녀의 의식 깊은 곳에 원한과 저주와 미움이 똬리 틀고 있어 끝내 풀어지지 않는다. 어머니는 부처에 귀의하여 부처님을 닮은 곱고 자비롭고 천진한 얼굴로 늙어 가지만 그것은 밖으로 드러난 겉모습일 뿐이다. 병상에 누워 대수술을 기다리는 여든여섯 살 노인의 허약한 정신을 뚫고 지난날의 상처가 터져 나온다. 인민군 군관의 총에 의한 아들의 죽음을 환상으로 다시금 경험하는 것이다.
이 구절을 통해 작가는 전쟁이 준 상처는 부처님도, 영험한 박수무당도, 위대한 시간의 힘도 치유하지 못하는 절대의 상처, 절대의 원한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 마침 듣기 잘 했다. 그러잖아도 언제고 꼭 일러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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