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입문 독후감]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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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내용 요약
1. 애덤 스미스의 재림
2. 맬서스 : 인구폭발과 멸망의 예언자
3. 데이비드 리카도와 자유무역론
4. 존 스튜어트 밀의 격정적 일생
5. 격분한 현자(賢者) 카를 마르크스
6. 알프레드 마셜의 한계적 시야
7. 구제도학파와 신제도학파
8. 구원에 나선 풍류도락가 케인스
9. 케인스 학파와 통화주의자들의 대결
10. 공공선택학파 : 정치는 곧 비즈니스
11. 합리적 기대가 지배하는 기상천외의 세상
12. 칼 폴라니(Karl Polanyi)

본문내용

라고 믿는 사회주의는 모두 비현실적인 허구로 보았다. 자유가 자동적으로 질서를 가져다주지도 않을 뿐더러 자유가 없는 질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 대신 폴라니는 자유와 통제, 시장과 국가의 조화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폴라니는 자신의 이론과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3가지 작업을 수행했다. 첫째, 시장이 곧 자연상태가 아니며 자기조정적 시장은 결코 저절로 등장하거나 자체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님을 밝혀내고자 했다. 그는 19세기의 시장경제가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의식적인 개입과 간섭에 의해 생겨난 제도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시장경제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재화와 용역뿐만 아니라 생산요소들인 노동, 화폐, 토지 등이 상품화되어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어야 했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국가였음을 밝혀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19세기 시장경제의 기초를 이루었던 경쟁적 노동시장, 자동적 금본위제, 국제적 자유무역 등은 모두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국가의 의식적 개입과 정책에 의해 창출된 것이었다.
둘째, 폴라니는 자기조정적 시장의 작동과정이 사회에 파괴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기조정적 시장에서는 생산, 교환 및 분배의 모든 경제활동이 외부의 간섭이나 도움없이 시장원리에 따라 스스로 조절되고 통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정체제는 재화와 용역뿐만 아니라 생산요소들인 노동력, 토지, 화폐가 상품화되어 자유롭게 교환되는 상태를 요구한다. 그 결과 자기조정적 시장은 기존의 사회적 관계를 부수고 사회를 새로이 통제하고 규제하는 힘을 갖게 된다. 시장은 노동력의 가격인 임금을 결정함으로써 인간생활을 규제하고, 토지 사용료인 지대를 결정함으로써 자연을 지배하고, 화폐의 공급량과 이자를 결정함으로써 생산조직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시장의 이러한 ‘파괴적 힘’은 곧 사회적 방어에 부딪치게 되었다. 노동은 노동조합의 활동과 국가의 입법으로 보호되고, 토지는 소유권 제한과 곡물 관세로 보호되었으며, 화폐는 정부의 통화정책으로 자기조정적 시장의 통제를 벗어났다. 이로써 자기조정적 시장경제는 종언을 고하게 된 것이다.
셋째, 서구세계의 정치경제 질서는 상호연관된 복합체를 이루고 있다. 19세기 서구세계의 정치경제 질서는 국내적으로 자기조정적 시장과 자유주의 국가, 국제적으로 국제금본위제와 세력균형체제라는 4개의 기둥으로 형성되었다. 금본위제의 자동조정장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세력균형체제와 국내적으로 자유주의 국가가 필요했다. 따라서 시장의 파괴적 효과에 대한 사회적 방어의 필요성에 따라 국가의 경제개입이 증대하면서 자유주의 국가와 자기조정적 시장이 붕괴되었고, 국제금본위제와 백 년 동안의 평화가 깨지고 국제질서는 혼란에 빠졌다. 이로써 ‘거대한 변환’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설립된 전후의 경제질서는 국내적으로 사회보호를 위한 국가의 개입을 허용하고, 국제적으로는 자본의 이동을 통제하는 새로운 체제와 메커니즘 위에서 형성되었다. 국내질서와 국제질서 사이에는 이른바 새로운 종류의 타협이 이루어진 것이다.
Ⅱ. 감상문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를 필두로 하여 리카도, 마르크스, 앨프레드 마셜, 케인즈, 밀턴 프리드만 등 경제학에서 내로라하는 大경제학자들의 이론 및 사상과 그들과 관련된 일화에 관해 상세히 서술되어 있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읽고 이를 정리하면서 그동안 막연하게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경제사상사의 큰 흐름을 보다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이번 개인별 과제를 수행하면서 얻게 된 수확 중의 하나이다.
한 예로 애덤 스미스라고 하면 국부론, 보이지 않는 손, 맬서스라고 하면 인구론 등과 같이 학자들의 대표적인 저서나 핵심적인 개념의 이름만 애매하게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번 과제를 통해 그들 이론의 보다 심도 있고 체계적인 이해가 가능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가 바탕으로 공부하게 될 경제학 관련 과목들의 원활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930년 미국의 대공황의 구원자로 등장한 케인즈와 그에 대한 통화주의자들의 반격, 합리적 기대이론을 받아들여 계속 이어진 새고전학파와 새케인즈학파의 대결 부분을 특히 인상 깊게 읽었다. 그동안 거시경제학 수업이나 개인적인 공부를 하면서 케인즈학파와 통화주의자, 새고전학파와 새케인즈학파의 그래프와 수식을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반해, 이 책을 읽으면서 이론적 논의들 그 이면에 깔려 있는 다양한 배경논의 및 일화들을 알게 됨으로써, 보다 명확한 이해가 가능해 졌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이론에 대한 반박과 그에 대한 재반박, 상대방의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이론을 부분적으로나마 인정하고 수용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을 거친 이들의 논쟁은 치열하기도 하지만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느꼈다.
앞서 책의 내용을 정리한 경제학사를 큰 흐름으로 나눠보면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기반으로 하여 시장의 효율적인 조정기능을 신뢰하고 이러한 조정기능의 강화를 주장하는 입장과 시장의 불완전성과 실패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정부가 개입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시정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시장이냐 정부냐 하는 논쟁은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러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논의는 오늘날 2008년 말에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각국이 경제문제 해결을 제1순위 해결과제로 놓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논점을 제시해준다. 신자유주의에 기반 한 시장경제의 한계로 인해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했다는 입장과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의 성패와 글로벌 경제위기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서 살펴본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이론과 사상은 우리에게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이 활동했던 시대에서도 정부냐 시장이냐에 관한 논쟁은 있었으며, 그러한 논쟁 속에서 그들이 사상이 빛을 발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들의 사상이 올바른 해결책 모색을 위한 근거 및 지침이 될 수 있다고 보아 유익한 과제 수행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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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2.26
  • 저작시기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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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729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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