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설야 과도기 현대어 해석 및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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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설야 과도기 현대어 해석 및 풀이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지였니?”
“간도에서 났다고 간남이라고 했습니다…… 추위에 감기를 만나서…… 영 죽게 되었어요.”
아낙은 젖에서 어린것을 떼어 어머니에게 안겨 드렸다.
“아이구, 컸구나…… 이런 무겁기라구…… 작년 구월에 났다지…… 원 늙은것은 얼른 가고 너희나 잘 살아야겠는데…….”
어머니 눈에서는 눈물이 굴러 떨어졌다.
“그래 그곳 사는 일이 어떻더냐. 예보다는 좋다더구나.”
“말 마십시요. 죽지 않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되놈들 등쌀에 몰려다니기에 볼일을 못 봅니다. 우리 살던 고장에서도 쉰아무 집 되는 데서 벌써 열 집이나 어디로 떠났습니다. 무지막지하게 땅을 떼고 몰아내는 데야 어찌합니까…… 우리 동리 아랫동리 영남 사람은 한 집이 몰살을 했답니다.”
“저런…… 몰살은…… 끔찍도 해라.”
“늙은 어머니와 아낙과 어린 자식들을 두고 가장이 벌이를 갔더라나요. 한 게 뜻대로 되지 못해서 한 스무 날 만에야 돌아와 보니 늙은이가 방에서 얼어죽고 아낙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더래요.”
“저런…… 청인이 차갔나? 원…… 사람은 못 살 데로구나.”
“그런 게 아닌데. 가장도 처음은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칼을 들고 찾아 나섰대요.”
“죽일라고, 원 저런…… 치가 떨리는 일이라구는.”
“남편이 미친 사람같이 두루 찾아다니는데 눈얼음 속에 사람 같은 것이 보이더래요…… 그래 막상 가보니 아낙이 옳더라지요.”
“아, 그래 살았어?”
“아니…… 눈 속에서 얼어죽었는데 머리에는 강냉이(옥수수) 한 되를 이고 어린애는 하나는 업고 하나는 앞에 안은 채 얼어붙었더래요.”
“원, 하늘도 무심하지. 그것들이 무슨 죄가 있다구.”
“그뿐인가요. 남편까지 죽었답니다. 발광이 나서…….”
“사람은 못 살 데다. 말도 마라. 원, 끔찍끔찍해서 그걸 누가 듣는단 말이냐…… 그래도 재대비(창원의 형)는 정 안 되면 그리로 간다구…… 원, 하느님 맙소사.”
“소문만 듣고 갔다가는 큰일납니다. 그렇게 죽고 몰려다니는 사람이 부지기수랍니다. 여북해서 이 겨울에 나왔겠습니까.”
“앤들 여북하겠니. 생불여사다…… 오늘도 어쩌면 살아 볼까 몰려들 가더라만――”
“참, 형님 읍으로 갔대지요. 아주머니까지…….”
“설상가상이다. 사다사다 안 되니 오늘 감사라던지 난 모른다만 그리로 온 동리가 몰려갔다더라.”
“감사? 무슨 때문에요?”
“원, 세월이 없구나. 보지 못하니 태평이지. 모두 굶어죽는다고 야단들이다.”
“글쎄, 그렇다기로 도장관이 살려 주겠습니까.”
“사흘 굶은 범이 원을 가리겠니. 죽을 판인데…… 고기가 잡혀야 살지. 무얼 먹고 산단 말이냐.”
“고기가 안 잡히는데 누구를 치탈하겠습니까. 세월 탓이지요.”
“세월 탓이 아니라는구나. 포구가 나빠서 그렇단다. 배도 못 뭇고 무트면 바사진다는구나…… 시월에 모래 언덕집 유새네 은어(도루메기)배가 바사졌다. 사람이 셋이 고깃밥이 되었단다. 그 집 맏사람이 분김에 회사에 가서 행렬을 하다가 ×××한테 몰려나고 술이 잔뜩 취해서 바사진 뱃조각을 두드리고 통곡하다가 얼어죽었단다. 원――”
“그런데 회사는 무슨 회삽니까.”
“저게 그 창리바닥을 못 봤니…… 그 ×××란다. ×야, 원――”
“어째서요?”
“이리로 온 게 누구 때문이냐. 글쎄 창리야 좀 좋았니. 운수가 고단하면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글쎄 그 터를 내준 게 잘못이지.”
어머니 말만 들어 가지고는 자세한 내용을 알기 어려웠다. 그러나 대체 어지간한 일이 아닌 것은 짐작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온 동리가 쓰러져 간다는 것은 암만해도 의심쩍은 일이다.
의혹도 의혹이려니와 그러나 배가 더 고팠다. 그래서 어머니가 권하는 대로 형의 내외를 기다리는 감자밥으로 우선 요기나 했다.
“이게 무슨 재단이 났구나. 갈 때에도 말이 많더니 왜 여태 못 오는지…….”
어머니는 오래간만에 만난 기쁨이 점점 엷어지고 잠시 잊었던 근심이 다시 시작되었다.
“글쎄요, 날씨가 별안간 추워져서…….”
창선이 내외도 저으기 근심되었다.
“날씨도 날씨지만…… 온 별일이더라. 동리에서 몰려나서기만 하면 어쩐지 ××이 부득부득 못 가게 한다더구나…… 그래 오늘 아침은 장날 핑계를 대고 새벽부터 장으로 갑네 하고 패패 떠났다…… 이제 무슨 일이 났다, 났어…… 원.”
“오겠습지요. 누우십시오.”
창선이는 어머니를 안심시킬래도 사정을 몰라서 할 말이 나서지 않았다. 어머니는 이쪽 저쪽으로 돌아누우며 끝끝내 맘을 놓지 못하는 모양이다. 조카 남매는 새 동생을 가운데 놓고 노전가지에 불을 붙여 팽팽 돌린다, 감자떡을 떼어 준다, 손장난을 맞친다 하더니 그만 자는 체 없이 곤드러지고 말았다. 아낙도 어린것을 끼고 노그라져 버렸다.
4
창선의 형 창룡이 내외가 집에 돌아온 것은 밤이 매우 이슥한 때였다.
“온 어쩌면 이렇게 변하였습니까. 영 딴세상 같습니다.”
피차 오래간만에 만난 회포인사가 끝나자 창선은 간도 형편을 대강 말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말 말게. 냉수에 이 부러질 노릇이지…… 한둘도 아니요 온 동리가 기지사경이네…… 그래 이 소식도 못 들었나? 신문사라고 신문사는 다 왔다 갔네.”
“글쎄 어머니에게서 대강 들었습니다만…… 아주 금시초문이지 들을 길이 있습니까.”
창룡이는 처음 ××××××가 될 때 형편을 얘기하였다. 이 근방 토지를 매수하며 ……든 말과 그 사이에 소위 ××유력자들이 나서서 춤을 추던 야바우를 말하였다.
“이리로 옮기기만 하면 여기다 인천만한 항구를 만들어 줄 테요. 시장 학교 무슨 우편소니 큰길이니 다 내준다고…… 야단스러운 지도(地圖)를 가지고 와서 구룡리를 가리키며 제이의 인천을 보라고…… 원, 산 눈 뺄 세상이지.”
“그래서요?”
“그래도 이천 명이나 되니 그리 얼른 ×겠나. 해서 구룡리에다 창리만한 설비를 해주면 간다고 했지…… 그리고 우리도 한 집이라도 먼저 가면 ……인다고 온 동리에서 말이 됐지. ……했더니 ……에서도 아주 능청스럽게 그렇게 하라구 호언장담을 하더니…… 온 이런 놈의 야바우가 있나. 그렇게 말해 놓고는 뒤로 한 사람씩 파는구만.”
“파다니요?”
“파는 놈이 병신이지. 저 우물녘 집 개수경이 있지 않나. 사람이 불어야 하지. ××에서 꾀군을 그리로 보냈더래. 커다란 봉투에 무엇을 수북이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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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2.03.19
  • 저작시기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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