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책 쟁이들 [독후감]

소개글

한국의 책 쟁이들 [독후감]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면 우리들은 인터넷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도 책을 수집했던 책쟁이들을 두고 단순히 우표 따위를 모으는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수집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 인터넷에 떠도는 수집가들이 공유를 통해 누군가와 끊임없이 소통한다면, 책쟁이들은 자신의 책 위에 수북이 쌓여있는 먼지를 과감히 털어내고 ‘기증’을 통해 그들 나름대로 세상과 소통하는 21세기형 수집가들이다. 혹시 그들을 구시대적인, 꽉 막힌 사람들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책 속에 담겨있는 보이지 않는 가치는 무시 한 채, 단순히 책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거나 허황한 지식욕을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모은다면 이는 단순한 ‘모음‘에 불과하다. 책의 가치를 알고, 어두컴컴한 서재 속 책들을 세상밖에 꺼내어 빛을 쬐여주는 이들의 책 사랑을 읽으면서 나의 책은, 비록 많지는 않지만, ’모음‘한 책인가, 수집한 책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지럽게, 주제도 없이 책이 꽂여있는 나의 작은 서재를 당장 뒤집어엎고 잘 선별하여 정리하고픈 욕망!! 그리고 1만권은 아니더라도 좀 더 많이 읽고 싶고 가지고 싶은 책을 내 옆에 두고 읽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무엇보다 더 많이 읽어서 책쟁이 흉내라도 내고 싶었다. 부러웠고 존경스러웠다. 아름답게 늙는 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 그 해답을 찾은 듯하다.
하지만 책마니아들의 삶이 마냥 부러운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걸어온 길은 내가 꿈꾸었던 삶의 범위를 벗어난 또 다른 차원의 삶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소유한 장서가 기본 수천 권에서 5만권까지인데 그 많은 책들을 소유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물질이 필요했을까 생각하니 말문이 막힌다. 바닥이 꺼질라 아파트는 엄두도 못 내고 책은 돌덩이라며 이삿짐센터에서도 홀대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장서가가 고인이 되신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중고 서점에 책이 나온다든지 평생 모든 귀한 책을 나라에 헌납하려고 해도 제대로 된 공간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는 호소에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했다.
또한 이러한 생각도 해보았다.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것 같다. 퍼즐처럼, 각자 자기 역할을 하면서 사회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만들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이 가슴 한편을 찡하게 한다. 이 책에 나왔던 분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두말할 필요 없이 책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 가치를 알고 지켜가는 분들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군가는 뒤에서 그 일을 조용히 하는 사람이 있다. 세상이 알아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다만 자신이 좋아서 하고 싶어서 오로지 그 길만을 가고자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 시대에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책쟁이들의 독서비법, 책에 대한 담론, 책 속에 녹아 있는 삶, 삶 속에 녹아 있는 책 등을 만나면서, 차분히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너무도 다양한 생각들, 개성 넘치는 책 이야기를 통해, 나름의 책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인생의 또 다른 거울 \'책\'을 통해 타인의 삶을 엿보는 재미와 함께, 나 나름의 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할까? 여지없이 책의 중요성은 입에 거품을 물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그 어떤 책보다 책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며, 책이 내게 주는 위안, 지혜, 그리고 용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책사랑은 정말 대단하지만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였다. 지금까지 책을 사지 않고 다른 곳에 투자했더라면 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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