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그 날 장소 뒷정리를 하면서 결국 그 메시지는 지워져 버렸다. 그 날 만난 친구들 기억 속에서 내가 얼마나 기억될 까 생각하면 쓴웃음만 나오지만 자꾸만 그 작은아이가 뛰어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꼭 오라는 말 그 말이 자꾸 걸리는 이유.. 왠지 내가 그리고 나의 동기들이 걸어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것처럼, 그리고 달려가는 모습에 비추어진 나의 어린 시절 모습 내가 잠시 유치하다고 느꼈던 동심에 대한 반항적인 그리움 이런 것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어느 날 무작정 떠나 도착했던 바다. 거기에 바람에 몰려 바위 한 곳을 강하게 후려치는 파도처럼 말이다.) 목은 햇볕에 타서 따가웠고, 얼굴은 대추처럼 익었지만, 왠지 내 마음도 그 대추처럼 달게 익은 것 같아 기분 좋은 5월의 하루였다.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