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민속과 풍습에 나타나는 여우
2. 문헌에 나타난 여우
2.1. 고대 중국의 여우에 대한 관념
2.2. 우리의 역사에 나타난 여우
3. 구전설화에 나타난 여우
3.1. 여우변신설화에 나타난‘변신 모티프’의 의미
3.2. 여우변신설화의 유형 분류
3.3. 여우변신설화의 유형과 그 양상
3.3.1. 변신물퇴치(變身物退治)형
3.3.2. 신물획득(神物獲得)형
3.3.3. 변신교구(變身交媾)형
3.3.4. 변신원조(變身援助)형
Ⅲ. 결론
Ⅱ. 본론
1. 민속과 풍습에 나타나는 여우
2. 문헌에 나타난 여우
2.1. 고대 중국의 여우에 대한 관념
2.2. 우리의 역사에 나타난 여우
3. 구전설화에 나타난 여우
3.1. 여우변신설화에 나타난‘변신 모티프’의 의미
3.2. 여우변신설화의 유형 분류
3.3. 여우변신설화의 유형과 그 양상
3.3.1. 변신물퇴치(變身物退治)형
3.3.2. 신물획득(神物獲得)형
3.3.3. 변신교구(變身交媾)형
3.3.4. 변신원조(變身援助)형
Ⅲ. 결론
본문내용
그런 사건이 자주 일어나자 배극렴은 그 여자가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송도에 올라와 보니 알 수 없는 병이 돌아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부잣집에만 병이 돌고 있었다. 한 여자 점쟁이가 그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소문이 났다. 그 점쟁이 집에 가면 물을 떠놓고 치성을 드리는데, 감쪽같이 병을 치료하는 것이었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로 점쟁이 집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배극렴은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송도에 올라오니 병이 도는 것도 참 이상했다. 그래서 다음날 점쟁이 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점쟁이 집은 몰려온 사람들 때문에 쉽게 점쟁이를 만날 수 없었다. 한참을 기다려 점쟁이를 보니 바로 그 여자였다. 그 여자는 배극렴을 보자 벌떡 일어나더니 큰절을 올리는 것이었다. 절을 마치고 백여우가 둔갑한 여자가 말했다. 대감님이 오면서 겪은 일들이 다 자기가 벌인 일인데, 돈을 모아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 고려는 운이 다해서 새로운 나라 조선이 건국될 수밖에 없고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이 일을 벌인 것이며 그 돈은 현재 송악산의 어느 골짜기에 묻어놓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을 찾아 이성계를 도와주라고 하면서, 비록 과거에는 이성계를 반대했지만 건국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했다. 분명 자금이야기가 나올 텐데, 골짜기에 묻어둔 돈을 쓰면 틀림없이 성공할 거라고 했다. 백여우의 말에 따라 이성계를 찾아갔더니 반가이 맞아주었다. 회의중에 재정문제가 대두되었는데, 그 때 배극렴이 나서서 “재정 문제는 제가 다 해결했으니 걱정하지 마시오.”하고 말했다. 그후 일꾼들을 동원해서 골짜기에 숨겨진 돈을 찾아와 재정을 해결하고 조선을 건국하는 데 일등공신이 되었다고 한다. 김종대,『우리문화의 상징세계』, 도서출판 다른세상, 2003, 278~280쪽,『한국구비문학대계』6-3, 재인용.
이 설화에서 변신주체는 조선의 개국공신인 배극렴에게 건국에 쓰도록 재물을 모아준다. 그렇기 때문에 변신주체는 사건주체와 대립적일 수 없고 우호적인 관계로 설정된다. 물론 서사전개과정에 변신주체에 대한 의심이 나타나 사건주체와 대립적인 부분도 있지만 변신주체가 건국을 예징하는 신이성을 보임으로써 이러한 대립은 사라진다. 이야기의 성격상 건국의 정당화하는 논리에 의해 부정적인 여우의 변신이 나타남에 불구하고 신이한 특성으로 받아들여져 변신주체는 신성한 존재로 나타난다. 이를 다르게 보면 부정적인 존재였던 백여우마저 조선의 건국을 돕는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으로 오히려 조선 건국이 백성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배극렴을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절이라는 중요한 도덕적 덕목에 반하는 인물을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한 이 이야기는 민중들의 조선의 건국을 받아들이게끔 만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조선 건국에 반대한 인물이라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에 삽입시킨 것도 민중들의 정서를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위의 책, 281쪽.
정리하면, 변신원조형설화는 자연물인 여우가 건국의 영웅들에게 경제적인 원조를 함으로써 인간의 역사를 새롭게 바꾸는 이야기이다. 자연물과 인간(건국영웅)의 대립은 일시적이고 자연물의 일방적인 우호로 나타난다. 이는 인간의 역사(실제 역사)의 창출도 자연적 존재의 도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설화향유층의 세계관의 한 면을 보여준다. 고대의 인간들은 자연물을 숭상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영위해 왔으나 삼국시대이후 현실세계에 대한 인식이 점차 우위를 점하며 이러한 생각은 점점 힘을 잃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물의 인간세계에 대한 개입을 통해 초자연적 세계에 대한 숭앙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Ⅲ. 결론
초기문헌의 부족으로 고대중국의 경우처럼 명확히 그 근거를 따질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의 오랜 관계를 전제로 생각해본다면 중국의 경우를 그들만의 것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추측컨대, 우리나라도 원시시대에는 중국과 유사한 개념의 여우형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즉 토템신앙으로 뿌리를 내린 자연신으로서 여우로, 일반적인 외모가 아닌 꼬리가 아홉이거나 몸색이 흰색이거나 검을 때는 호랑이나 용과 같은 신성성을 가진 존재로 상징되었을 것이다. <원광서학>이야기나 신물획득형의 이야기들에서 이러한 잔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원시사회를 벗어나 문명사회로 나아갈수록 인간에게 자연은 더 이상 경외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자연을 극복하고 보다 인간에게 이로운 형태의 자연을 요구하게 되면서 설화속의 여우도 인간에게 퇴치당하거나 신물을 뺏기고,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의 조력자에 만족하는 상당히 약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 본다. 이런 과정에서 여우의 교활하고 게으른 습성과 함께 여우의 형상은 부정적으로 고착된 것이다. 이후 동물우화소설이 등장하면서 여우가 지닌 의미의 폭은 좀더 축소되어 설화에서 조금 남아있던 모든 신성성은 사라지고 고약한 여우의 습성만이 남게 되어 오늘날의‘여우’에 이른 것이라고 본다. 설화에서 동물우화소설로의 변이과정은 본문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후에 설화속의 여우와 동물우화소설속의 여우의 비교는 좀더 명확한 여우의 상징이해를 위해 추가되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 참고문헌 >>
손정혜,『여우변신설화연구』, 연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학위논문, 1996.
김종대,『우리문화의 상징세계』, 도서출판 다른세상, 2003.
구미래,『한국인의 상징세계』, 교보문고, 2000.
최인학,『‘반만년간 죠션긔담’조선조말 구전설화집』, 박이정, 1999,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어문연구실, 『한국구비문학대계』82권,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8~1989.
조동일,『구비문학의 세계』, 새문사, 1991.
손진태,『한국 민화에 대하여』, 역락출판사, 2000.
『한국민속의 세계 9』,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김화경,『한국의 설화』, (주)지식 산업사, 2002.
김재환,『한국 동물우화소설 연구』, 집문당, 1994.
이 설화에서 변신주체는 조선의 개국공신인 배극렴에게 건국에 쓰도록 재물을 모아준다. 그렇기 때문에 변신주체는 사건주체와 대립적일 수 없고 우호적인 관계로 설정된다. 물론 서사전개과정에 변신주체에 대한 의심이 나타나 사건주체와 대립적인 부분도 있지만 변신주체가 건국을 예징하는 신이성을 보임으로써 이러한 대립은 사라진다. 이야기의 성격상 건국의 정당화하는 논리에 의해 부정적인 여우의 변신이 나타남에 불구하고 신이한 특성으로 받아들여져 변신주체는 신성한 존재로 나타난다. 이를 다르게 보면 부정적인 존재였던 백여우마저 조선의 건국을 돕는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것으로 오히려 조선 건국이 백성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배극렴을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절이라는 중요한 도덕적 덕목에 반하는 인물을 긍정적인 인물로 묘사한 이 이야기는 민중들의 조선의 건국을 받아들이게끔 만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조선 건국에 반대한 인물이라는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이야기에 삽입시킨 것도 민중들의 정서를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위의 책, 281쪽.
정리하면, 변신원조형설화는 자연물인 여우가 건국의 영웅들에게 경제적인 원조를 함으로써 인간의 역사를 새롭게 바꾸는 이야기이다. 자연물과 인간(건국영웅)의 대립은 일시적이고 자연물의 일방적인 우호로 나타난다. 이는 인간의 역사(실제 역사)의 창출도 자연적 존재의 도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설화향유층의 세계관의 한 면을 보여준다. 고대의 인간들은 자연물을 숭상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영위해 왔으나 삼국시대이후 현실세계에 대한 인식이 점차 우위를 점하며 이러한 생각은 점점 힘을 잃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물의 인간세계에 대한 개입을 통해 초자연적 세계에 대한 숭앙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Ⅲ. 결론
초기문헌의 부족으로 고대중국의 경우처럼 명확히 그 근거를 따질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의 오랜 관계를 전제로 생각해본다면 중국의 경우를 그들만의 것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추측컨대, 우리나라도 원시시대에는 중국과 유사한 개념의 여우형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즉 토템신앙으로 뿌리를 내린 자연신으로서 여우로, 일반적인 외모가 아닌 꼬리가 아홉이거나 몸색이 흰색이거나 검을 때는 호랑이나 용과 같은 신성성을 가진 존재로 상징되었을 것이다. <원광서학>이야기나 신물획득형의 이야기들에서 이러한 잔재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원시사회를 벗어나 문명사회로 나아갈수록 인간에게 자연은 더 이상 경외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자연을 극복하고 보다 인간에게 이로운 형태의 자연을 요구하게 되면서 설화속의 여우도 인간에게 퇴치당하거나 신물을 뺏기고, 한발 더 나아가 인간의 조력자에 만족하는 상당히 약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라 본다. 이런 과정에서 여우의 교활하고 게으른 습성과 함께 여우의 형상은 부정적으로 고착된 것이다. 이후 동물우화소설이 등장하면서 여우가 지닌 의미의 폭은 좀더 축소되어 설화에서 조금 남아있던 모든 신성성은 사라지고 고약한 여우의 습성만이 남게 되어 오늘날의‘여우’에 이른 것이라고 본다. 설화에서 동물우화소설로의 변이과정은 본문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추후에 설화속의 여우와 동물우화소설속의 여우의 비교는 좀더 명확한 여우의 상징이해를 위해 추가되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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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신문화연구원 어문연구실, 『한국구비문학대계』82권,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8~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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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태,『한국 민화에 대하여』, 역락출판사, 2000.
『한국민속의 세계 9』,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1.
김화경,『한국의 설화』, (주)지식 산업사, 2002.
김재환,『한국 동물우화소설 연구』, 집문당,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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