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와 함께 만복대 샘이 나온다. 수량도 많고 시원하기 그지없다. 샘에서 나와 싸리나무 군락을 헤치며 다시 능선 위로 오면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참나무와 산죽이 우거진 내리막 길이 계속된다. 등반로가 왼편으로 휘어지는 듯하다가 전망이 좋은 기암 반석 위에 올라서게 되고 다시 길을 가로막은 잡목숲을 헤치며 얼마 안 가 억새숲이 장관인 헬기장이 나오고 내리막길은 아직도 계속된다.
계곡 물소리가 왼쪽으로 들려오고 잠시 뒤돌아보면 만복대 정상이 아득한데 억새의 노란색, 사리의 은회색, 산죽의 푸른색, 참나무잎의 주황색빛이 마치 수직 스펙트럼같이 보인다. 이 코스의 최저지대에 속하는 묘봉재(卯峰峙)에는 또 하나의 헬기장이 있고 심원산동 쪽으로 희미한 길이 교차한다. 이 만복대 능선을 등반하다보면 지형적으로 특이한 면을 발견하게 된다. 심원 계곡 쪽 동쪽사면은 대개 완만하고 반면 산동지방 쪽 서쪽사면은 거의 급경사를 이룬다. 남원, 곡성, 구례, 운봉 등 큰 도읍으로부터 차단된, 바로 이 천연적 요새다운 면 때문에 마한의 피난왕조는 물론이요, 한동안 심원계곡 일원에 진을 치기도 한 빨치산측도 유리하게 버틸 수 있었으리라. 그리고 다른 얘기지만 묘봉재 부근이라든가 몇몇 야트막한 고개(재)에는 참호 흔적이 무성하다. 625 전후의 옛 흔적인지 아니면 그후 군사상 필요에 의해 구축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억새와 잡목이 우거져 평화와 생명이 무심하게 자라고 있을 뿐이다.
5) 송곳처럼 뾰족한 작은 고리봉에서 속세로
묘봉재에서는 한동안 경사진 길을 올라야 한다. 잡목 우거져서 보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인데 얼마 후 능선평지에 올라서면 앞에 작은고리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을 지나 작은고리봉으로 올라가다보면 정상으로도 길이 나 있지만 동쪽사면을 스치듯 횡단하는 길도 있으므로 여길 이용하면 고리봉 남쪽사면에 곧 다다른다.
성삼재가 가깝게 다가와 있고 이제는 내리막길과 평지길뿐이다. 소나무숲을 내려와서 잡목터널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성삼재를 오르내리는 차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온다. 다시 잡목터널을 뚫고 20여 분 가면 곧 성삼재다.
6) 교통과 숙박
성삼재까지는 구례읍에서 정기노선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지만 정령치에는 없다. 남원에서 정령치까지 택시요금이 12,000원 정도 하므로 이 편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운봉읍에서 버스를 타고 고기리로 와서 8㎞를 걸어 오를 수도 있다.
정령치에 있는 휴게소도 아직은 여름 휴가철 정도나 개점하는 가건물식 임시매점에 불과하여 야영할 수밖에 없다. 정령치와 만복대 등에 야영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고 성삼재에서 3㎞ 더 올라간 노고단에 역시 현대식 산장과 넓은 야영장이 있다. 굳이 민박한다면 정령치에서 20여 리 떨어진 달궁과 고기리 부근을 찾을 수 있다.
이 코스는 대절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 형식으로 찾는다면 당일산행 코스로 충분하다. 물론 서울 등지에서는 1박2일 코스가 된다. 봄철이나 가을철에 메마르고 건조한 만복대 억새밭을 지날 때는 특히 산불에 조심해줄 것을 새삼스럽게 당부한다.
계곡 물소리가 왼쪽으로 들려오고 잠시 뒤돌아보면 만복대 정상이 아득한데 억새의 노란색, 사리의 은회색, 산죽의 푸른색, 참나무잎의 주황색빛이 마치 수직 스펙트럼같이 보인다. 이 코스의 최저지대에 속하는 묘봉재(卯峰峙)에는 또 하나의 헬기장이 있고 심원산동 쪽으로 희미한 길이 교차한다. 이 만복대 능선을 등반하다보면 지형적으로 특이한 면을 발견하게 된다. 심원 계곡 쪽 동쪽사면은 대개 완만하고 반면 산동지방 쪽 서쪽사면은 거의 급경사를 이룬다. 남원, 곡성, 구례, 운봉 등 큰 도읍으로부터 차단된, 바로 이 천연적 요새다운 면 때문에 마한의 피난왕조는 물론이요, 한동안 심원계곡 일원에 진을 치기도 한 빨치산측도 유리하게 버틸 수 있었으리라. 그리고 다른 얘기지만 묘봉재 부근이라든가 몇몇 야트막한 고개(재)에는 참호 흔적이 무성하다. 625 전후의 옛 흔적인지 아니면 그후 군사상 필요에 의해 구축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억새와 잡목이 우거져 평화와 생명이 무심하게 자라고 있을 뿐이다.
5) 송곳처럼 뾰족한 작은 고리봉에서 속세로
묘봉재에서는 한동안 경사진 길을 올라야 한다. 잡목 우거져서 보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인데 얼마 후 능선평지에 올라서면 앞에 작은고리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다. 비교적 평탄한 능선길을 지나 작은고리봉으로 올라가다보면 정상으로도 길이 나 있지만 동쪽사면을 스치듯 횡단하는 길도 있으므로 여길 이용하면 고리봉 남쪽사면에 곧 다다른다.
성삼재가 가깝게 다가와 있고 이제는 내리막길과 평지길뿐이다. 소나무숲을 내려와서 잡목터널을 지나면 헬기장이 나오고 성삼재를 오르내리는 차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온다. 다시 잡목터널을 뚫고 20여 분 가면 곧 성삼재다.
6) 교통과 숙박
성삼재까지는 구례읍에서 정기노선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있지만 정령치에는 없다. 남원에서 정령치까지 택시요금이 12,000원 정도 하므로 이 편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운봉읍에서 버스를 타고 고기리로 와서 8㎞를 걸어 오를 수도 있다.
정령치에 있는 휴게소도 아직은 여름 휴가철 정도나 개점하는 가건물식 임시매점에 불과하여 야영할 수밖에 없다. 정령치와 만복대 등에 야영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고 성삼재에서 3㎞ 더 올라간 노고단에 역시 현대식 산장과 넓은 야영장이 있다. 굳이 민박한다면 정령치에서 20여 리 떨어진 달궁과 고기리 부근을 찾을 수 있다.
이 코스는 대절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 형식으로 찾는다면 당일산행 코스로 충분하다. 물론 서울 등지에서는 1박2일 코스가 된다. 봄철이나 가을철에 메마르고 건조한 만복대 억새밭을 지날 때는 특히 산불에 조심해줄 것을 새삼스럽게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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