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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나의 삶, 나의 생각
김성훈 나의 삶, 나의 생각 / 9
Ⅱ. 내가 본 農薰 김 성 훈
강춘성 농촌현장을 누비는 행동하는 학자 /41
김동태 돌아온 “예일대학” 교수 /48
김완배 30년 세월의 끈질긴 인연 /55
김정호 손오공 뺨칠 사람 /59
김형국 김‘장관’의 실사구시 행각기 /64
박학용 내가 본 김성훈 장관 /73
서경석 영원한 시민운동가 김성훈 교수 /82
송보경 다기능 농민 경제학자 김성훈 교수 /85
오호성 대학시절의 김성훈과 나 /89
윤석원 나의 영원한 스승, 농훈 김성훈 선생 /96
전태갑 나와 김성훈 선생님 /100
정장섭 흙냄새와 풀향기 물씬 풍기는 행동파 학자 /109
천승걸 내 깨복쟁이 친구 김성훈 /115
Ⅲ. 언론에 비친 김성훈
언론의 평가
매일경제 역대 공무원 베스트10 /123
신동아 한국의 난형난제 列傳 /125
농축수산신문 ‘준비된 장관,’ 아름다운 퇴장 /130
한겨레 21 김성훈, 베스트 오브 베스트 /132
동아일보 정보화 장관 MVP 김성훈 농림 /137
언론과의 만남
서울신문 교수로 NGO활동가로 되돌아 온 김성훈… /140
녹색평론 우리 농업, 희망은 있는가 /144
신동아 김성훈 전장관의 ‘관료들과의 전쟁’ 29개월 /165
신동아 농정개혁 29개월 비망록 /184
월간 말 국민을 움직여야 농민이 산다 /200
월간 말 농촌이 잘 살아야 진짜 선진국 /207
월간 말 김성훈 교수의 전남지사 후보 낙선기 /216
여성동아 조개가 이처럼 아름다운줄 몰랐다 /225
Ⅳ. 최근의 주요논문
茶山의 개혁사상과 한국 농업의 희망찾기 /231
21세기 국가와 기업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275
남․북한 농업협력의 과제와 전망 /286
張保皐 해양활동의 未來史的 조명 /307
중국경제의 浮上과 우리의 對應 /321
우리나라 친환경농업 정책의 전개 방향 /339
Ⅴ. 프 로 필 (CURRICULUM VITAE) /355
김성훈 나의 삶, 나의 생각 / 9
Ⅱ. 내가 본 農薰 김 성 훈
강춘성 농촌현장을 누비는 행동하는 학자 /41
김동태 돌아온 “예일대학” 교수 /48
김완배 30년 세월의 끈질긴 인연 /55
김정호 손오공 뺨칠 사람 /59
김형국 김‘장관’의 실사구시 행각기 /64
박학용 내가 본 김성훈 장관 /73
서경석 영원한 시민운동가 김성훈 교수 /82
송보경 다기능 농민 경제학자 김성훈 교수 /85
오호성 대학시절의 김성훈과 나 /89
윤석원 나의 영원한 스승, 농훈 김성훈 선생 /96
전태갑 나와 김성훈 선생님 /100
정장섭 흙냄새와 풀향기 물씬 풍기는 행동파 학자 /109
천승걸 내 깨복쟁이 친구 김성훈 /115
Ⅲ. 언론에 비친 김성훈
언론의 평가
매일경제 역대 공무원 베스트10 /123
신동아 한국의 난형난제 列傳 /125
농축수산신문 ‘준비된 장관,’ 아름다운 퇴장 /130
한겨레 21 김성훈, 베스트 오브 베스트 /132
동아일보 정보화 장관 MVP 김성훈 농림 /137
언론과의 만남
서울신문 교수로 NGO활동가로 되돌아 온 김성훈… /140
녹색평론 우리 농업, 희망은 있는가 /144
신동아 김성훈 전장관의 ‘관료들과의 전쟁’ 29개월 /165
신동아 농정개혁 29개월 비망록 /184
월간 말 국민을 움직여야 농민이 산다 /200
월간 말 농촌이 잘 살아야 진짜 선진국 /207
월간 말 김성훈 교수의 전남지사 후보 낙선기 /216
여성동아 조개가 이처럼 아름다운줄 몰랐다 /225
Ⅳ. 최근의 주요논문
茶山의 개혁사상과 한국 농업의 희망찾기 /231
21세기 국가와 기업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275
남․북한 농업협력의 과제와 전망 /286
張保皐 해양활동의 未來史的 조명 /307
중국경제의 浮上과 우리의 對應 /321
우리나라 친환경농업 정책의 전개 방향 /339
Ⅴ. 프 로 필 (CURRICULUM VITAE) /355
본문내용
2년이나 남았는데도 총장직을 고사하고 서울(고려대학교)로 올라 가셨습니다. 당신이 하실 일(교내 파쟁 해결)을 다 끝냈으니 사퇴를 허락해 달라고 문교부와 국회에 통사정하고 다닌 에피소드는 널리 회자(膾炙)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총장 재임 동안 그 유명한 「농업경제학 서설」을 출간하시었습니다. 서울로 떠나시기 전날 유급 조교 발령장을 주시면서 “대학교수란 백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백년처럼 경세제민((經世濟民)하는 학문을 연마해야 한다.”라고 엄중히 훈도하여 주시었습니다.
그 후 나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여 전남대 교수를 계속하면서 집없는 설음을 타개하느라 서울의 유명교수들이 맡아온 연구 프로젝트 일을 하청, 대행하고 있었는데 이를 못마땅히 여기신 선생께서는 일부러 나를 고려대 선생님의 연구실로 불러 자신이 집필하고 있던 「계량경제학」을 정리하는 일을 맡기시고는 박봉을 쪼개어 개인적으로 내 가정생활을 보태 주셨습니다. 프로젝트 하청사건으로 선생님께 누를 끼친 일은 내 인생에 두고두고 부끄러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기 직전 광주 5.18 사태가 진정되자마자 선생님은 나와 함께 광주 현장을 직접 방문했었습니다. 외부와의 교통이 차단된 끝에 첫 번째로 개통된 기차로 광주에 도착하여 처절한 현장을 답사하던 중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내가 국보위에 발령이 났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이어 전화통보를 맡고 어찌할 줄을 몰라 망설이고 있는 나에게 선생님께서는 박정희 정권초기 한때 나마 경영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으로 은근히 나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당시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단호히 거절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거부행위와 선생님을 따라 이른바 “지식인 134인 선언”에 서명한 것이 병합되어 나는 당시 군부에 끌려가 혼쭐이 났습니다.
세월은 흘러 내가 국민의 정부에 들어가 농조 등 물관리 3개 기관 통합과 수세 폐지, 그리고 농축인삼협 중앙회 통합을 추진하면서 엄청난 반발에 부딪쳐 고민에 빠졌을 때마다 과천에 사시는 선생님을 예고없이 찾아뵙고 우문선답(愚問禪答)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런대로 원만히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선생님께서 지켜보신 덕입니다. 예컨대, 난제(難題) 중의 하나가 농협의 신용경제사업 분리문제이었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수원농대 제자들도 두 패로 나뉘어 신경분리냐, 한 지붕아래 독립체제로 운영케 할 것이냐로 격렬하게 대치중 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960년 박정희 정권 초기 구 농업은행과 협동조합을 통합하시었습니다. 신경을 통합하여 오늘날의 종합농협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신데 세월이 흘러 제자들이 두 패로 나뉘어 싸우고 있었습니다. 고견을 가르쳐 주십시오 라는 나의 우문에 “은행은 은행, 은행원은 은행원”이라는 답을 주시었습니다.
그래서 농민 실익위주로 이 안을 풀어 나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새 농협통합법 부칙에 이 문제는 농민 실익차원에서 국제기관의 연구용역을 맡겨 그 결과에 따라 양자택일할 것을 삽입하는 것으로 타결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이제는 농민단체들과 정부가 서로 대립하고 다른 주장들을 펴고 있습니다.
호랑이처럼 엄하신 최호진 선생님
최호진(崔虎鎭) 선생님은 문자 그대로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창시자이며, 최고 어른이십니다. 9순의 연세임에도 해방이후 각 연대별로 기고하셨던 주옥같은 논설들을 엮어 3년전 다섯 권의 책으로 출간했을 만큼 아직도 학구열이 대단하십니다. 선생님의 그 유명한 호랑이 같은 질책과 격려 역시 지금도 여전하십니다. “그 놈 학자도 아니고 건달이야,” “아, 그 사람 맹랑한 사기꾼이지”라고 한마디 하시면 그 말씀이 곧 학계의 정평이 됩니다. “프로젝트 그만 좀 하고 공부 좀 해라.” “정부 근처에 얼씬대려면 아예 관료가 되어 정부 일이나 보지.” “자네는 사업가가 제격이야” 라는 등 일일이 제자들의 갈 길을 거침없이 제시해 주시는 일도 결코 주저하지 않으십니다. 대한민국의 정관상학계의 한다하는 경제계 인사와 학자들이 직간접으로 대부분 선생님의 제자라 말해서 과언이 아닙니다. 워낙 뛰어나신 연구업적과 교육열도 그러하지만, 선생님만의 독특한 ‘보스’ 기질과 따뜻한 인간애 때문에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영원한 스승이십니다. 학생들과 길거리에서 아이스케키도 사 드실 정도로 소탈, 대범하신 파격의 어르신이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잘못에 대하여는 가차없이 나무라며 호령을 마다않는 호랑이 선생님이십니다.
지면 관계로 더 자세히 세 분 스승의 이야기를 소개할 수 없으나, 김준보 선생님과 최호진 선생님은 동시대에 구주대학을 함께 다니신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광복 후에는 결코 학자와 스승의 길 이외에는 한 눈을 팔지 않으셨습니다. 정부나 기업계로부터 갖은 유혹을 뿌리치고 제자 육성과 우리나라 경제산업농업 발전에 기여해 오셨습니다. 소승불교에서 말하는 守(기존의 사상과 이론을 모두 받아들이고), 破(옳고 그름을 가려 내), 離(독자적인 이론과 철학을 정립해 독립하는) 3단계의 성불(成佛) 과정을 만인중시리에 실천해 보이고 계십니다.
오늘 나의 정년퇴임 고별강의 날을 맞아, 두 분 선생님들께서 계속 강녕하시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시어 100세가 넘도록 후학을 계속 채찍질해 주시길 빌고 또 빕니다. 향후 10년이 우리나라 국운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의식을 불어 넣어 주신 스승님들
위 선생님들 말고도 나에게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눈을 뜨게 해주셨던 고등학교 때의 송영감(?) 역사선생님, 대학선배 金聖昊 학형, 향토사학자 金井昊 형, 심양 조선족 중학의 이○○ 역사선생님, 그리고 중일한 현장의 장보고 유적을 함께 개척한 손보기, 김문경, 윤내현 선생님, 한국 최초의 발해 발굴을 함께 주도한 김정배 현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 등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내가 왜 오지랖을 넓혀 장보고와 발해, 그리고 고구려의 현장 연구에까지 뛰어 들었는가는 이미 수차례 이곳저곳에 발표한 바 있지만 실사구시적으로 식민사관(史觀)을 바로 잡자는 주인의식 때문이었고, 현실적으로는 내가 3년간(1984-86) FAO 아태경제책임자로서 미수교 시절 중국 당국자와 ‘
그 후 나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여 전남대 교수를 계속하면서 집없는 설음을 타개하느라 서울의 유명교수들이 맡아온 연구 프로젝트 일을 하청, 대행하고 있었는데 이를 못마땅히 여기신 선생께서는 일부러 나를 고려대 선생님의 연구실로 불러 자신이 집필하고 있던 「계량경제학」을 정리하는 일을 맡기시고는 박봉을 쪼개어 개인적으로 내 가정생활을 보태 주셨습니다. 프로젝트 하청사건으로 선생님께 누를 끼친 일은 내 인생에 두고두고 부끄러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기 직전 광주 5.18 사태가 진정되자마자 선생님은 나와 함께 광주 현장을 직접 방문했었습니다. 외부와의 교통이 차단된 끝에 첫 번째로 개통된 기차로 광주에 도착하여 처절한 현장을 답사하던 중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내가 국보위에 발령이 났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곧이어 전화통보를 맡고 어찌할 줄을 몰라 망설이고 있는 나에게 선생님께서는 박정희 정권초기 한때 나마 경영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씀으로 은근히 나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당시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단호히 거절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거부행위와 선생님을 따라 이른바 “지식인 134인 선언”에 서명한 것이 병합되어 나는 당시 군부에 끌려가 혼쭐이 났습니다.
세월은 흘러 내가 국민의 정부에 들어가 농조 등 물관리 3개 기관 통합과 수세 폐지, 그리고 농축인삼협 중앙회 통합을 추진하면서 엄청난 반발에 부딪쳐 고민에 빠졌을 때마다 과천에 사시는 선생님을 예고없이 찾아뵙고 우문선답(愚問禪答)의 가르침을 받았다. 그런대로 원만히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선생님께서 지켜보신 덕입니다. 예컨대, 난제(難題) 중의 하나가 농협의 신용경제사업 분리문제이었습니다. 당시 선생님의 수원농대 제자들도 두 패로 나뉘어 신경분리냐, 한 지붕아래 독립체제로 운영케 할 것이냐로 격렬하게 대치중 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960년 박정희 정권 초기 구 농업은행과 협동조합을 통합하시었습니다. 신경을 통합하여 오늘날의 종합농협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신데 세월이 흘러 제자들이 두 패로 나뉘어 싸우고 있었습니다. 고견을 가르쳐 주십시오 라는 나의 우문에 “은행은 은행, 은행원은 은행원”이라는 답을 주시었습니다.
그래서 농민 실익위주로 이 안을 풀어 나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새 농협통합법 부칙에 이 문제는 농민 실익차원에서 국제기관의 연구용역을 맡겨 그 결과에 따라 양자택일할 것을 삽입하는 것으로 타결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이제는 농민단체들과 정부가 서로 대립하고 다른 주장들을 펴고 있습니다.
호랑이처럼 엄하신 최호진 선생님
최호진(崔虎鎭) 선생님은 문자 그대로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창시자이며, 최고 어른이십니다. 9순의 연세임에도 해방이후 각 연대별로 기고하셨던 주옥같은 논설들을 엮어 3년전 다섯 권의 책으로 출간했을 만큼 아직도 학구열이 대단하십니다. 선생님의 그 유명한 호랑이 같은 질책과 격려 역시 지금도 여전하십니다. “그 놈 학자도 아니고 건달이야,” “아, 그 사람 맹랑한 사기꾼이지”라고 한마디 하시면 그 말씀이 곧 학계의 정평이 됩니다. “프로젝트 그만 좀 하고 공부 좀 해라.” “정부 근처에 얼씬대려면 아예 관료가 되어 정부 일이나 보지.” “자네는 사업가가 제격이야” 라는 등 일일이 제자들의 갈 길을 거침없이 제시해 주시는 일도 결코 주저하지 않으십니다. 대한민국의 정관상학계의 한다하는 경제계 인사와 학자들이 직간접으로 대부분 선생님의 제자라 말해서 과언이 아닙니다. 워낙 뛰어나신 연구업적과 교육열도 그러하지만, 선생님만의 독특한 ‘보스’ 기질과 따뜻한 인간애 때문에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영원한 스승이십니다. 학생들과 길거리에서 아이스케키도 사 드실 정도로 소탈, 대범하신 파격의 어르신이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잘못에 대하여는 가차없이 나무라며 호령을 마다않는 호랑이 선생님이십니다.
지면 관계로 더 자세히 세 분 스승의 이야기를 소개할 수 없으나, 김준보 선생님과 최호진 선생님은 동시대에 구주대학을 함께 다니신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광복 후에는 결코 학자와 스승의 길 이외에는 한 눈을 팔지 않으셨습니다. 정부나 기업계로부터 갖은 유혹을 뿌리치고 제자 육성과 우리나라 경제산업농업 발전에 기여해 오셨습니다. 소승불교에서 말하는 守(기존의 사상과 이론을 모두 받아들이고), 破(옳고 그름을 가려 내), 離(독자적인 이론과 철학을 정립해 독립하는) 3단계의 성불(成佛) 과정을 만인중시리에 실천해 보이고 계십니다.
오늘 나의 정년퇴임 고별강의 날을 맞아, 두 분 선생님들께서 계속 강녕하시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시어 100세가 넘도록 후학을 계속 채찍질해 주시길 빌고 또 빕니다. 향후 10년이 우리나라 국운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의식을 불어 넣어 주신 스승님들
위 선생님들 말고도 나에게 역사를 바로 볼 수 있도록 눈을 뜨게 해주셨던 고등학교 때의 송영감(?) 역사선생님, 대학선배 金聖昊 학형, 향토사학자 金井昊 형, 심양 조선족 중학의 이○○ 역사선생님, 그리고 중일한 현장의 장보고 유적을 함께 개척한 손보기, 김문경, 윤내현 선생님, 한국 최초의 발해 발굴을 함께 주도한 김정배 현 고구려연구재단 이사장 등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내가 왜 오지랖을 넓혀 장보고와 발해, 그리고 고구려의 현장 연구에까지 뛰어 들었는가는 이미 수차례 이곳저곳에 발표한 바 있지만 실사구시적으로 식민사관(史觀)을 바로 잡자는 주인의식 때문이었고, 현실적으로는 내가 3년간(1984-86) FAO 아태경제책임자로서 미수교 시절 중국 당국자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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