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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도구로 여기는 그들 역시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그들 역시 약간이지만 세상으로부터 소외를 당하면서부터 인간성이 고갈되고 정서가 메마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우리 역시 평범함을 지칭하는 사람들이고 그 속에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우리 역시 '소외'당하는 걸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작게는 친구 간에, 그리고 학교에서, 직장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경험하는 소외에 이르기까지 따지고 보면 소외란 도저히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냉정한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누군가의 진정어린 관심 없이 외롭게 사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준 종두에게 마음을 여는 공주, 형수로부터 '삼촌이 없을 때 살 것 같았으며 그건 주위 모두가 같은 생각일 거다'란 말을 들은 뒤, 꽃을 사들고 공주를 찾아가는 종두의 모습은 어쩌면 사랑이란 감정자체가 소외가 불러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사랑이 곧 우리가 세상에서 받아왔던 크고 작은 소외의 감정을 치유하는 방법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큰 소외를 경험했던 공주와 종두가 누구보다 치열한 사랑을 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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