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며, 결국에는 우리의 충성을 철회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정당화될 수 있다.
Ⅵ. 현대적 의의
인간은, 그들이 지닌 고유의 인식 능력을 통해 세계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까? 철학자들은 이 물음을 두고 양 극단에 서서 대치하고 있는 것 같다. 플라톤을 선두로 한 일군의 철학자들은, 비록 서로 사용하는 용어와 접근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지라도, 인간이 세계의 본질을 인식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플라톤은 세계의 본질을 ‘이데아(Idea)’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인간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상기하는 과정을 통해 이데아를 인식할 수 있다는 논지를 펼쳤다. 이에 반해 소크라테스 등으로 대표되는 일군의 철학자들은 철학사에 ‘회의주의’라는 도도한 흐름으로 기억된다. 회의주의자들은, 학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이 세계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르기아스는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혹 무언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인간은 그것을 인식할 수 없고, 만약 인간이 무언가를 인식한다 할지라도 그 내용을 남에게 전달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회의주의를 주장했다. 후자의 흐름을 이어받아 18세기에 철학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이가 있으니, 바로 데이비드 흄이다.
18세기 과학적 방법론을 충실히 체화했던 흄은, 과학적 방법론의 핵심인 귀납법과 연역법을 동원해 지식의 근원을 계속 의심하면 인간은 결국 그간 믿어왔던 지식이 근거 없는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보통 양자택일을 한다. 진리가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회의주의에 빠지든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의심을 거두고 몽상을 진리라고 믿는 독단에 빠지든지. 하지만 흄이 보기엔 두 가지 선택이 모두 틀렸다. 인간 이성의 힘으론 도저히 알 수 없는 데까지 이성을 통해 알려고 하는 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불완전한 이성이 스스로의 법칙에 따라 사변을 무한히 펼쳐나가는 것을 멈추고 이성의 인식 한계를 경험 안에 두는 것, 바로 이것이 흄이 자신의 철학 체계를 세운 토대이다. 따라서 흄은 회의주의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이성의 인식 능력 밖에 있는 대상에만 회의주의적 태도를 취했다는 점에서 다른 회의주의자들과 차이를 보인다. 이준호, 『데이비드 흄-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살림, 2005, p129
흄에 의하면 원인과 결과의 관계는 사물 속에 있는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경험 없이는 알 수 없다. 인과 관계는 합리적인 사고에 의해서 끌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물을 끓이기 위해 버너에 불을 붙였고, 물의 온도가 100도에 이르자 물은 끓게 되었다. 여기에서 과학은 불과 물이 끓고 있다는 인과성을 받아들이지만, 흄은 인과성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것은 단순한 관습의 산물이라는 충격적 주장을 한다.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8&eid=WV2xpGr9DrXdGk7g5dfr8CVZUS+cqzx4&qb=yOIgyLjAx7fQ&enc=euc-kr&pid=fNLYSwoi5UsssvjWvjGsss--376267&sid=ScNvV1pbw0kAACW947M
다시 말해서 불과 물이 끓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 우리가 A와 B라는 두 사람이 늘 함께 있는 것을 본[경험] 다음, 인과율에 의해서, '아!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구나'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경험적 습관에 의해서 내린 판단이지, 결코 이 두 사람 자신에게서 이런 결론이 내려질 만한 어떤 것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흄은 자신의 이러한 회의적 통찰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른다. 인간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참된 근원과 원인을 알 수 없다. 따라서 흄의 도덕 철학은 어떤 선천적인 도덕적인 전제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경험적 방법을 가지고 실제로 일어나는 도덕적 판단을 설명하려 한다. 도덕문제는 이성과 감정이 깊이 연관되어 있고 감정 중에서 특히 도덕적 감정을, 즉 어떤 일을 하거나 거부하는, 또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결심에 나타나는 감정을 인간의 '도덕감'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도덕감은 그 성격상 실천적 의미를 갖고 있어서 행동으로 이어지며, 유용하고 적절한 행동이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때 느껴지는 주관적 감정은 자기애와 호감에 좌우되는 것으로, 사람은 자기만족만이 아니라 동시에 다른 사람의 감정과 관심도 중요하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흄은 도덕의 기본은 감정과 호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맘에 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흄은 한 사람의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상호주관성이 곧 도덕적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보는 것이다. 서용준,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두리미디어, 2006, p56
흄이 자신의 철학을 전개한 토대는 철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의 이성으로 알 수 있는 범위와 알 수 없는 범위를 나눈 것은 칸트의 인식론이 탄생할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했다. 또 이 토대를 바탕으로 흄이 펼친 인간론과 사회철학은 영국의 공리주의와 현대 윤리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김효명,『영국경험론』, 아카넷, 2002
서양근대철학회, 『서양근대철학』, 창비, 2003
서용준,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두리미디어, 2006
오트프리트 휘페, 『철학의 거장들 3』, 한길사, 2001
이규호, 『현대철학의 이해』, 대영사, 1980.
이대희,『인간론』, 중외출판사, 2009
이준호, 『데이비드 흄-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살림, 2005
Ayer, A. J ,『흄의 철학』, 서광사 ,1987, p.65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8&eid=WV2xpGr9DrXdGk7g5dfr8CVZUS+cqzx4&qb=yOIgyLjAx7fQ&enc=euc-kr&pid=fNLYSwoi5UsssvjWvjGsss--376267&sid=ScNvV1pbw0kAACW947M
Ⅵ. 현대적 의의
인간은, 그들이 지닌 고유의 인식 능력을 통해 세계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까? 철학자들은 이 물음을 두고 양 극단에 서서 대치하고 있는 것 같다. 플라톤을 선두로 한 일군의 철학자들은, 비록 서로 사용하는 용어와 접근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일지라도, 인간이 세계의 본질을 인식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플라톤은 세계의 본질을 ‘이데아(Idea)’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인간이 잃어버렸던 기억을 상기하는 과정을 통해 이데아를 인식할 수 있다는 논지를 펼쳤다. 이에 반해 소크라테스 등으로 대표되는 일군의 철학자들은 철학사에 ‘회의주의’라는 도도한 흐름으로 기억된다. 회의주의자들은, 학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간이 세계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르기아스는 존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혹 무언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인간은 그것을 인식할 수 없고, 만약 인간이 무언가를 인식한다 할지라도 그 내용을 남에게 전달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회의주의를 주장했다. 후자의 흐름을 이어받아 18세기에 철학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이가 있으니, 바로 데이비드 흄이다.
18세기 과학적 방법론을 충실히 체화했던 흄은, 과학적 방법론의 핵심인 귀납법과 연역법을 동원해 지식의 근원을 계속 의심하면 인간은 결국 그간 믿어왔던 지식이 근거 없는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람들은 이 지점에서 보통 양자택일을 한다. 진리가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회의주의에 빠지든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던 의심을 거두고 몽상을 진리라고 믿는 독단에 빠지든지. 하지만 흄이 보기엔 두 가지 선택이 모두 틀렸다. 인간 이성의 힘으론 도저히 알 수 없는 데까지 이성을 통해 알려고 하는 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불완전한 이성이 스스로의 법칙에 따라 사변을 무한히 펼쳐나가는 것을 멈추고 이성의 인식 한계를 경험 안에 두는 것, 바로 이것이 흄이 자신의 철학 체계를 세운 토대이다. 따라서 흄은 회의주의자로 분류되긴 하지만 이성의 인식 능력 밖에 있는 대상에만 회의주의적 태도를 취했다는 점에서 다른 회의주의자들과 차이를 보인다. 이준호, 『데이비드 흄-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살림, 2005, p129
흄에 의하면 원인과 결과의 관계는 사물 속에 있는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경험 없이는 알 수 없다. 인과 관계는 합리적인 사고에 의해서 끌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물을 끓이기 위해 버너에 불을 붙였고, 물의 온도가 100도에 이르자 물은 끓게 되었다. 여기에서 과학은 불과 물이 끓고 있다는 인과성을 받아들이지만, 흄은 인과성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것은 단순한 관습의 산물이라는 충격적 주장을 한다.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8&eid=WV2xpGr9DrXdGk7g5dfr8CVZUS+cqzx4&qb=yOIgyLjAx7fQ&enc=euc-kr&pid=fNLYSwoi5UsssvjWvjGsss--376267&sid=ScNvV1pbw0kAACW947M
다시 말해서 불과 물이 끓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 우리가 A와 B라는 두 사람이 늘 함께 있는 것을 본[경험] 다음, 인과율에 의해서, '아!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구나'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경험적 습관에 의해서 내린 판단이지, 결코 이 두 사람 자신에게서 이런 결론이 내려질 만한 어떤 것도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흄은 자신의 이러한 회의적 통찰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른다. 인간은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참된 근원과 원인을 알 수 없다. 따라서 흄의 도덕 철학은 어떤 선천적인 도덕적인 전제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경험적 방법을 가지고 실제로 일어나는 도덕적 판단을 설명하려 한다. 도덕문제는 이성과 감정이 깊이 연관되어 있고 감정 중에서 특히 도덕적 감정을, 즉 어떤 일을 하거나 거부하는, 또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결심에 나타나는 감정을 인간의 '도덕감'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도덕감은 그 성격상 실천적 의미를 갖고 있어서 행동으로 이어지며, 유용하고 적절한 행동이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때 느껴지는 주관적 감정은 자기애와 호감에 좌우되는 것으로, 사람은 자기만족만이 아니라 동시에 다른 사람의 감정과 관심도 중요하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흄은 도덕의 기본은 감정과 호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남의 맘에 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흄은 한 사람의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상호주관성이 곧 도덕적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보는 것이다. 서용준,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두리미디어, 2006, p56
흄이 자신의 철학을 전개한 토대는 철학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간의 이성으로 알 수 있는 범위와 알 수 없는 범위를 나눈 것은 칸트의 인식론이 탄생할 수 있었던 계기로 작용했다. 또 이 토대를 바탕으로 흄이 펼친 인간론과 사회철학은 영국의 공리주의와 현대 윤리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김효명,『영국경험론』, 아카넷, 2002
서양근대철학회, 『서양근대철학』, 창비, 2003
서용준,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두리미디어, 2006
오트프리트 휘페, 『철학의 거장들 3』, 한길사, 2001
이규호, 『현대철학의 이해』, 대영사, 1980.
이대희,『인간론』, 중외출판사, 2009
이준호, 『데이비드 흄-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살림, 2005
Ayer, A. J ,『흄의 철학』, 서광사 ,1987, p.65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8&eid=WV2xpGr9DrXdGk7g5dfr8CVZUS+cqzx4&qb=yOIgyLjAx7fQ&enc=euc-kr&pid=fNLYSwoi5UsssvjWvjGsss--376267&sid=ScNvV1pbw0kAACW94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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