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개요
Ⅱ. 거리굿의 연희
1. 의식성이 강한 무극
2. 예능성이 강한 무극
3. 놀이적인 무극
4. 무와 관중의 역할이 전도된 무극
5. 민속극
Ⅲ. 마을굿의 연희
Ⅳ. 민속극의 연희
Ⅴ. 박첨지놀이의 연희
1. 박첨지
2. 박첨지 큰마누라
3. 상제
4. 기타 인물
참고문헌
Ⅱ. 거리굿의 연희
1. 의식성이 강한 무극
2. 예능성이 강한 무극
3. 놀이적인 무극
4. 무와 관중의 역할이 전도된 무극
5. 민속극
Ⅲ. 마을굿의 연희
Ⅳ. 민속극의 연희
Ⅴ. 박첨지놀이의 연희
1. 박첨지
2. 박첨지 큰마누라
3. 상제
4. 기타 인물
참고문헌
본문내용
이러니까 ‘새눈이 깜짝 봉사눈이 번떡’.
조무 : [빠르게] 새눈이 깜짝 봉사눈이 번떡, 새눈이 깜짝 봉사눈이 번떡 번떡 번떡 번떡.
주무 : [눈을 번쩍 뜬다.] 아이고 니눈이나 내눈이나 똑같다. [청중 : 웃음]
그래 인제 야 이 귀신 모리제?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이 봉사 죽은 넋이다. [조무 : 아.] 그런데 여기 어기덩덩 장구소리 구슬피 경기 듣고 여기 꽉 밀려 있거든.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여기 오신 여러분들 가정에도 아무 눈병도 없고 안과태평하단다. 어짜 귀신아. [장단에 맞춰 거리밥을 퍼들고 한바퀴 돈 후 잔반 통에 붓는다.] <봉사 거리>
그 다음, 군대에서 죽은 귀신, 해녀 귀신, 어부 귀신, 잠수부 귀신, 김 따다 죽은 귀신, 교통사고로 죽은 귀신, 자살한 귀신 등등이 차례로 굿판에 나와서 제 사연을 드러내 보이고는 거리밥을 얻어먹고 들어간다. 마지막 아기귀신의 사연(해산거리)이 일단락되면, 무당은 그때껏 자리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온갖 귀신을 멀리 물리쳐 보낸다.
신을 대신할 수 있는 무당의 권능에 기초하여 펼쳐지는, 극적 다채로움과 통일성이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정교한 연극미학이다.
신들이 무당의 몸을 빌어 펼쳐내는 사연은 참으로 다양하다. 아주 우스꽝스러운 사연(골매기할매, 봉사 등)이 있는가 하면 슬프고 음울한 내용도 있다(어부, 잠수부, 자살, 출산사고 등). 한마디로, 삶의 애환(哀歡)이 두루 그 속에 응축돼 있다. 누구의 삶인가 하면 바로 민중의 삶이다.
주무 : 야이 비바람 큰일났다. 야 저 고기들 봐래이. 에 저 곱씽이(?)들 봐래래이, [....]
조무 : [.....]
주무 : 야 저 북쪽에 씨커먼 구름, 아이고 저 동자구름 절딴나는 구름이다.
조무 : 예수 구름이다
주무 : 야이 산바구야, 돛 좀 반돛 지와라.
조무 : 반돛 지와라.
주무 : [서두르면서] 씨발 이거, 아이고 바람이, 아이고 이거는 와 이러노?
조무 : [장단을 급히 울리며] 태풍이요.
주무 : 아이고 인두라야. 물 들어온다. 아이고 물 퍼내. [바가지에 담긴 물을 관중석에 휙 뿌린다.] [청중 : 비명웃음] 아이고 물 퍼내. 아이고 니기미 씨팔 침목 뿌러졌데이.
조무 : 저 상선 간다. 유조선.
주무 : 유조선? 어-! 아이고 씨발놈아 사람 좀 살려줘. [청중 : 웃음] 아이고 나 좀 살려. 아이고 지기미 씨발거 보지도 안 하고 갔네.
주무 : [관중석으로 뛰어가서 머리를 숙이며 죽는 동작을 한다.] <어부 거리>
주무 : 야 한꺼번에 죽자. 아이고 내 죽는다. [마이크 줄로 목을 매는 시늉을 한다]
조무 : 죽지 마라.
주무 : 야 이거 뭔동 모리제? 야 가만 있거라. 예이 니기미 씨팔 내 살아 뭐하노. 마 약 묵고 나 죽을란다.
조무 : 아.
주무 : 에이 씨발거 내가 뭐 알뜰히 자식들 데리고 살라카이 도저히 안되고, [조무(송명희)가 약봉투를 갖다준다.] 아이고 니기미 씨발거 여거 약봉다리 여 갖다주네. 날 보고 뒤베지라고. [청중 : 웃음] 내 죽거든 잘 묵고 잘 살아라. [청중 : 웃음]
조무 : 약 먹고 사약말로 가는 귀신.
주무 : 야 이거 뭔동 모리제?
조무 : 아.
주무 : 약 먹고 사약말로 갔다. <자살한 귀신 거리>
어김없는 민중들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이다. 그 대목에는 군데군데 해학적 표현들이 포함되지만, 위 대목이 제시하는 사연은 실상 어둡고 슬프다. 특히 바다에서 어부들이 난파하여 죽는 모습은 어촌 사람들에게 있어 너무나 절실한 자기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해녀 귀신, 머구리(잠수부) 귀신, 김 따다 죽은 귀신 모두 다 마찬가지다. 그 ‘귀신’들을 불러내 위로하는 과정은, 갖은 위험에 노출된 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위무하는 과정이다. 삶의 본질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이다. 거리굿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민중의 고귀한 종교적 제전이다.
이 민중의 종교적 제전은, 놀이정신으로 충만해 있다. 사장거리에서 관례거리, 골매기거리로 이어지는 과정은 물론이고 비명에 간 귀신의 사연을 재현하는 대목에서도 놀이정신은 발휘된다. 거리굿판은 폭소가 연속되는 한바탕 질탕한 놀이의 마당으로 이어진다. 거침없는 비속어와 해학성 넘치는 재담, 우스운 분장과 골계적인 행동, 갖가지 방식의 청중 희롱 등의 여러 연희기법이 쉴새없이 웃음을 촉발한다.
그 가운데 먼저 비속어를 섞어 펼쳐내는 재담의 예를 하나 본다. 불쑥 튀어나오는 비속어가 폭소를 유발하며 의뭉스럽고 파격적인 재담이 저절로 웃음을 불러낸다.
한참 죽 읽다가 “법중여 법중률 고래좆이 백냥.” [말로] 이래 뿌거든. [청중 : 웃음] 내가 가르치기는 “법중여 법중률 고로조 볕양” 이렇게 내가 가르쳤는데, 하 인두란 한참 죽 읽다가 “고래좆이 백냥” 이라거든. “야이 씨발놈아. [청중 : 웃음] 내가 [....] 야 고래좆이 백냥이면 이 선생님 꺼는 얼마 가노?” 카이, [청중 : 웃음] “아이고 선생님꺼는 한 이백냥 갑니다.” [청중 : 웃음] “야 그러먼 내거는 이백냥, 이 선생님 꺼는 이백냥 가는데 아이고 너그 아버지 꺼는 얼마 가노?” 카이 “아이고 우리아버지 꺼는 삼백냥 갑니다.” “야 인두라야. 너 아버지꺼나 내꺼나 물건은 똑같은 물건인데 우째 내거는 이백냥 가고 너 아부지 꺼는 삼백냥 가노?” 카이 “아이고 선생님, 그거 모르는 말씀입니다. 선생님은 나를 갖다가 공부 가르쳐주셔서 그거뿐이지마는, 아이고 울아부지하고 울어머니하고 나를 만들 때 그 아닌밤에 그 두께비 씨름을 하는데, 아이고 양쪽 무르팍 무르팍 값이 백오십냥 백오십냥 합쳐가 그래 삼백냥이라” 카거든. [청중 : 웃음] <사장 거리>
다음은 청중을 불러내 희롱하면서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는 대목을 본다. 관례 참관자 역으로 불러내 앉힌 청중들에게 무당이 사촌 역의 관객을 데리고 술을 대접하는 내용인데 우습기가 한량없다.
조무 : 야 밥 좋다. 반찬도 있어야 되고. 숟가락도 있어야 되고.
주무 : 야 손으로 또 집어서 잡술 수는 없으니까 여 저범을 하나 가지왔으니, [긴 각목을 두개 들고 나온다. 청중 : 웃음] 야 사촌아. 야 이거 때가 너무 많이 묻었다. 이러이까 우리가 물행주질
조무 : [빠르게] 새눈이 깜짝 봉사눈이 번떡, 새눈이 깜짝 봉사눈이 번떡 번떡 번떡 번떡.
주무 : [눈을 번쩍 뜬다.] 아이고 니눈이나 내눈이나 똑같다. [청중 : 웃음]
그래 인제 야 이 귀신 모리제?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이 봉사 죽은 넋이다. [조무 : 아.] 그런데 여기 어기덩덩 장구소리 구슬피 경기 듣고 여기 꽉 밀려 있거든. 이 귀신부터 착실히 줘야만이 여기 오신 여러분들 가정에도 아무 눈병도 없고 안과태평하단다. 어짜 귀신아. [장단에 맞춰 거리밥을 퍼들고 한바퀴 돈 후 잔반 통에 붓는다.] <봉사 거리>
그 다음, 군대에서 죽은 귀신, 해녀 귀신, 어부 귀신, 잠수부 귀신, 김 따다 죽은 귀신, 교통사고로 죽은 귀신, 자살한 귀신 등등이 차례로 굿판에 나와서 제 사연을 드러내 보이고는 거리밥을 얻어먹고 들어간다. 마지막 아기귀신의 사연(해산거리)이 일단락되면, 무당은 그때껏 자리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온갖 귀신을 멀리 물리쳐 보낸다.
신을 대신할 수 있는 무당의 권능에 기초하여 펼쳐지는, 극적 다채로움과 통일성이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정교한 연극미학이다.
신들이 무당의 몸을 빌어 펼쳐내는 사연은 참으로 다양하다. 아주 우스꽝스러운 사연(골매기할매, 봉사 등)이 있는가 하면 슬프고 음울한 내용도 있다(어부, 잠수부, 자살, 출산사고 등). 한마디로, 삶의 애환(哀歡)이 두루 그 속에 응축돼 있다. 누구의 삶인가 하면 바로 민중의 삶이다.
주무 : 야이 비바람 큰일났다. 야 저 고기들 봐래이. 에 저 곱씽이(?)들 봐래래이, [....]
조무 : [.....]
주무 : 야 저 북쪽에 씨커먼 구름, 아이고 저 동자구름 절딴나는 구름이다.
조무 : 예수 구름이다
주무 : 야이 산바구야, 돛 좀 반돛 지와라.
조무 : 반돛 지와라.
주무 : [서두르면서] 씨발 이거, 아이고 바람이, 아이고 이거는 와 이러노?
조무 : [장단을 급히 울리며] 태풍이요.
주무 : 아이고 인두라야. 물 들어온다. 아이고 물 퍼내. [바가지에 담긴 물을 관중석에 휙 뿌린다.] [청중 : 비명웃음] 아이고 물 퍼내. 아이고 니기미 씨팔 침목 뿌러졌데이.
조무 : 저 상선 간다. 유조선.
주무 : 유조선? 어-! 아이고 씨발놈아 사람 좀 살려줘. [청중 : 웃음] 아이고 나 좀 살려. 아이고 지기미 씨발거 보지도 안 하고 갔네.
주무 : [관중석으로 뛰어가서 머리를 숙이며 죽는 동작을 한다.] <어부 거리>
주무 : 야 한꺼번에 죽자. 아이고 내 죽는다. [마이크 줄로 목을 매는 시늉을 한다]
조무 : 죽지 마라.
주무 : 야 이거 뭔동 모리제? 야 가만 있거라. 예이 니기미 씨팔 내 살아 뭐하노. 마 약 묵고 나 죽을란다.
조무 : 아.
주무 : 에이 씨발거 내가 뭐 알뜰히 자식들 데리고 살라카이 도저히 안되고, [조무(송명희)가 약봉투를 갖다준다.] 아이고 니기미 씨발거 여거 약봉다리 여 갖다주네. 날 보고 뒤베지라고. [청중 : 웃음] 내 죽거든 잘 묵고 잘 살아라. [청중 : 웃음]
조무 : 약 먹고 사약말로 가는 귀신.
주무 : 야 이거 뭔동 모리제?
조무 : 아.
주무 : 약 먹고 사약말로 갔다. <자살한 귀신 거리>
어김없는 민중들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이다. 그 대목에는 군데군데 해학적 표현들이 포함되지만, 위 대목이 제시하는 사연은 실상 어둡고 슬프다. 특히 바다에서 어부들이 난파하여 죽는 모습은 어촌 사람들에게 있어 너무나 절실한 자기 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해녀 귀신, 머구리(잠수부) 귀신, 김 따다 죽은 귀신 모두 다 마찬가지다. 그 ‘귀신’들을 불러내 위로하는 과정은, 갖은 위험에 노출된 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위무하는 과정이다. 삶의 본질을 드러내고 치유하는 과정이다. 거리굿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민중의 고귀한 종교적 제전이다.
이 민중의 종교적 제전은, 놀이정신으로 충만해 있다. 사장거리에서 관례거리, 골매기거리로 이어지는 과정은 물론이고 비명에 간 귀신의 사연을 재현하는 대목에서도 놀이정신은 발휘된다. 거리굿판은 폭소가 연속되는 한바탕 질탕한 놀이의 마당으로 이어진다. 거침없는 비속어와 해학성 넘치는 재담, 우스운 분장과 골계적인 행동, 갖가지 방식의 청중 희롱 등의 여러 연희기법이 쉴새없이 웃음을 촉발한다.
그 가운데 먼저 비속어를 섞어 펼쳐내는 재담의 예를 하나 본다. 불쑥 튀어나오는 비속어가 폭소를 유발하며 의뭉스럽고 파격적인 재담이 저절로 웃음을 불러낸다.
한참 죽 읽다가 “법중여 법중률 고래좆이 백냥.” [말로] 이래 뿌거든. [청중 : 웃음] 내가 가르치기는 “법중여 법중률 고로조 볕양” 이렇게 내가 가르쳤는데, 하 인두란 한참 죽 읽다가 “고래좆이 백냥” 이라거든. “야이 씨발놈아. [청중 : 웃음] 내가 [....] 야 고래좆이 백냥이면 이 선생님 꺼는 얼마 가노?” 카이, [청중 : 웃음] “아이고 선생님꺼는 한 이백냥 갑니다.” [청중 : 웃음] “야 그러먼 내거는 이백냥, 이 선생님 꺼는 이백냥 가는데 아이고 너그 아버지 꺼는 얼마 가노?” 카이 “아이고 우리아버지 꺼는 삼백냥 갑니다.” “야 인두라야. 너 아버지꺼나 내꺼나 물건은 똑같은 물건인데 우째 내거는 이백냥 가고 너 아부지 꺼는 삼백냥 가노?” 카이 “아이고 선생님, 그거 모르는 말씀입니다. 선생님은 나를 갖다가 공부 가르쳐주셔서 그거뿐이지마는, 아이고 울아부지하고 울어머니하고 나를 만들 때 그 아닌밤에 그 두께비 씨름을 하는데, 아이고 양쪽 무르팍 무르팍 값이 백오십냥 백오십냥 합쳐가 그래 삼백냥이라” 카거든. [청중 : 웃음] <사장 거리>
다음은 청중을 불러내 희롱하면서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는 대목을 본다. 관례 참관자 역으로 불러내 앉힌 청중들에게 무당이 사촌 역의 관객을 데리고 술을 대접하는 내용인데 우습기가 한량없다.
조무 : 야 밥 좋다. 반찬도 있어야 되고. 숟가락도 있어야 되고.
주무 : 야 손으로 또 집어서 잡술 수는 없으니까 여 저범을 하나 가지왔으니, [긴 각목을 두개 들고 나온다. 청중 : 웃음] 야 사촌아. 야 이거 때가 너무 많이 묻었다. 이러이까 우리가 물행주질
소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