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I. 머리말
II. 연구사
III. 최명익 생애
IV. 최명익 소설의 인물양상(광복이전 작품을 중심으로)
1) 현실도피적 지식인군
2) 현실주의적 소시민군
3) 타락한 신분의 여성상
V. 인물의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공간으로서의 ‘방’
VI. 모더니즘 미학으로서의 절대주의
VII. 참고문헌과 연구사 목록
II. 연구사
III. 최명익 생애
IV. 최명익 소설의 인물양상(광복이전 작품을 중심으로)
1) 현실도피적 지식인군
2) 현실주의적 소시민군
3) 타락한 신분의 여성상
V. 인물의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공간으로서의 ‘방’
VI. 모더니즘 미학으로서의 절대주의
VII. 참고문헌과 연구사 목록
본문내용
현실 도피적인 지식인들은 전락한 신분의 여성들과 비정상적인 관계로 서로 갈등하거나 부담스러운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 도피적인 주인공들은 현실주의적인 소시민들과도 역시 끝내 어울릴 수 없는 갈등 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물간의 파탄적인 관계는 작가 최명익이 현실을 부정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의 지식인 주인공들을 끝까지 자기만의 내면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점과 연결 된다. 그의 작품 속의 주인공들은, 일상에 대한 권태와 무기력감, 결벽증을 지닌 자아가 세계와 대결하면서 화해될 수 없는 부정적 세계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즉 자의식의 과잉의 주인공들이 현실과 충돌하면서 자아를 현실로부터 스스로 소외시키거나 도피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광복 이후’ 의 소설들에 대해 잠깐 언급해 보기로 한다. 최명익의 광복 이전과 그 이후의 소설들은 서로 상당히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앞서 살핀대로 1930년대의 후반은 심리주의 소설이 주류였고, 광복 직후에 발표된 소설들은 리얼리즘에 근접한 것이다. 또한 한국 전쟁 이후에는 역사 소설류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문학적 변모는 외부적 원인과 내재적 원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즉, 외부적 요인에 해당하는 역사 소설로의 전환은 일반 백성(인민)들의 애국주의와 대중적 영웅주의를 고양시키려는 북한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내부적 변화의 요인에 해당하는 것은 광복 이전에 이미 <봄과 신작로>를 통해서 그 징후를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외세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농촌의 현실을 이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어, 후기 역사 소설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서산대사>에서는 지루한 장면과 작가의 과잉된 개입, 의식의 개입이 드러남으로써 전기 심리주의 소설의 흔적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이질성 속에서의 공통 분모가 앞으로 최명익 소설의 연구에 하나의 시사점이 될 것이다.
Ⅴ. 인물의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공간으로서의 ‘방’ 이미경, 『최명익 소설연구』, 전북대 석사논문, 1997
우리는 앞서 최명익의 소설은 당대에 외부적으로 팽배했던 지식인의 무력함과 불안 사조를 작가의 개성을 바탕으로 한 모더니즘의 기반 위에서 보다 내재(면)적 형태로 전개해 나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최명익 문학의 언술주체는 근대적 현실에서 그 욕망을 분출해주는 타자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근대적 현실로 나아가 타락한 생활을 할것이냐 아니면 욕망을 무화하고 현실주의적 소시민인군(시정인)이 되느냐의 심리적 갈등을 겪어 간다. 그러한 언술주체의 무력함과 불안 사조의 내면 세계를 작가의 개성적 모더니즘 표현으로 전개해 나갈 때 그것은 소설상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등장 인물의 욕망을 심리에 반응한다는 면에서 ‘심리주의’의 소설로 정리되는 만큼 우리는 그중 인물의 심리 세계를 반영하는 공간으로서의 ‘방’을 살펴 보고자 한다.
‘방’은 외부세계와 그 내부를 분리하는 경계와 단절의 이미지를 띠면서 독립된 하나의 세계를 이루게 한다. 외부세계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방’속에서의 한 개인은 현실에 대응하기보다는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게 된다. 따라서 ‘방’은 소설에서 인물의 내적 세계를 반영하는 공간으로 제시될 수 있다. 최명익 소설들에는 ‘방’이라는 공간이 지속적으로 제시되며, 이는 단순한 배경적 요소가 아닌 작품 속 인물의 심리를 반영하는 공간으로써 존재한다.
1) 주인공 ‘자신의 방’을 통해 본 인물의 내면 심리
우선, 최명익 소설의 인물들이 자신만의 공간으로서 ‘방’을 확보하고, 그 안에서 외부세계와는 독립된 생활을 이루어 나가는데, 주인공 ‘자신의 방’의 모습에서 비춰지고 있는 그의 내면심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오는 길>에서 주인공 병일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공간은 ‘하숙방’이다. 이 ‘하숙방’은 가족이라는 것의 부재와 완전한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주인공의 소외와 불안한 심리상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하숙방은 병일에게 휴식과 안정을 주는 공간이기보다는, 그가 도스토예프스키와 니체의 자해적 환상을 보게 되고 그를 기다리고 맞아줄 가족 대신 모기와 빈대, 벼룩만이 있는 고통스럽고 외로운 공간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은 폐쇄된 자의식의 공간에 갇혀 스스로를 자학하는 병일의 무의식의 세계와 소외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역설>에서의 문일의 방은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옴두꺼비가 동면을 하는 ‘무덤’의 이미지롤 통해 제시된다.
문일이는 옴두꺼비의 안내로 의외로 발견한 무덤가에서 생명체이던 형해조차 이미 없어진지 오랜 빈 무덤 속에 드러 누웠거나 앉아 있을 옴두꺼비를 생각하며 자기 방에 누워 있을 자기를 눈 앞에 그리어 보았다.
옴두꺼비는 지금 무덤 속에 들어간 채로 오랫동안의 동면을 시작할 작정인지도 모를 것이다. 동면이란 꿈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닐까? (중략) 그러면 재음미로서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몸으로 새 봄을 맞으려는 꿈은 결코 악몽이 아닐 것이라고 문일이는 생각하였다. 최명익 <역설(逆設)> (『 장삼이사』 을유문화사 1988)
문일은 무덤 속에서 동면을 하고 있을 옴두꺼비와 방에 누워 있을 자신의 모습을 동일시한다. 옴두꺼비의 동면을 지나간 생활 경험의 재음미로 파악하며 새 봄을 위한 재생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새 봄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자신을 그려본다.
동면이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약의 상태라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정적이 상태로의 귀착이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문일의 방은 무덤과 옴두꺼비의 동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는 외부와의 반응을 회피한 채, 정체되어 있는 그의 내적 상황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심문>의 명일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만의 공간인 ‘방’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가정과 직업 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돌아 다닌다.
삼 년 전에 처 혜숙이가 죽자 나는 어느 중학교의 도화 선생이라는 직업을 그만둔 후에는, 팔리지 않는 그림을 몇 폭 그렸을 뿐인 과가라는 무직업자였다. 그리고 지난 봄에 딸 경옥이를 기숙사에 드려보내고는, 혜숙이와 신혼 당시에 신
또한 ‘광복 이후’ 의 소설들에 대해 잠깐 언급해 보기로 한다. 최명익의 광복 이전과 그 이후의 소설들은 서로 상당히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앞서 살핀대로 1930년대의 후반은 심리주의 소설이 주류였고, 광복 직후에 발표된 소설들은 리얼리즘에 근접한 것이다. 또한 한국 전쟁 이후에는 역사 소설류의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문학적 변모는 외부적 원인과 내재적 원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즉, 외부적 요인에 해당하는 역사 소설로의 전환은 일반 백성(인민)들의 애국주의와 대중적 영웅주의를 고양시키려는 북한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내부적 변화의 요인에 해당하는 것은 광복 이전에 이미 <봄과 신작로>를 통해서 그 징후를 찾을 수 있다. 작가는 외세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농촌의 현실을 이 작품 속에서 다루고 있어, 후기 역사 소설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서산대사>에서는 지루한 장면과 작가의 과잉된 개입, 의식의 개입이 드러남으로써 전기 심리주의 소설의 흔적들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이질성 속에서의 공통 분모가 앞으로 최명익 소설의 연구에 하나의 시사점이 될 것이다.
Ⅴ. 인물의 내면세계를 반영하는 공간으로서의 ‘방’ 이미경, 『최명익 소설연구』, 전북대 석사논문, 1997
우리는 앞서 최명익의 소설은 당대에 외부적으로 팽배했던 지식인의 무력함과 불안 사조를 작가의 개성을 바탕으로 한 모더니즘의 기반 위에서 보다 내재(면)적 형태로 전개해 나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최명익 문학의 언술주체는 근대적 현실에서 그 욕망을 분출해주는 타자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근대적 현실로 나아가 타락한 생활을 할것이냐 아니면 욕망을 무화하고 현실주의적 소시민인군(시정인)이 되느냐의 심리적 갈등을 겪어 간다. 그러한 언술주체의 무력함과 불안 사조의 내면 세계를 작가의 개성적 모더니즘 표현으로 전개해 나갈 때 그것은 소설상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등장 인물의 욕망을 심리에 반응한다는 면에서 ‘심리주의’의 소설로 정리되는 만큼 우리는 그중 인물의 심리 세계를 반영하는 공간으로서의 ‘방’을 살펴 보고자 한다.
‘방’은 외부세계와 그 내부를 분리하는 경계와 단절의 이미지를 띠면서 독립된 하나의 세계를 이루게 한다. 외부세계로부터 단절되어 있는 ‘방’속에서의 한 개인은 현실에 대응하기보다는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게 된다. 따라서 ‘방’은 소설에서 인물의 내적 세계를 반영하는 공간으로 제시될 수 있다. 최명익 소설들에는 ‘방’이라는 공간이 지속적으로 제시되며, 이는 단순한 배경적 요소가 아닌 작품 속 인물의 심리를 반영하는 공간으로써 존재한다.
1) 주인공 ‘자신의 방’을 통해 본 인물의 내면 심리
우선, 최명익 소설의 인물들이 자신만의 공간으로서 ‘방’을 확보하고, 그 안에서 외부세계와는 독립된 생활을 이루어 나가는데, 주인공 ‘자신의 방’의 모습에서 비춰지고 있는 그의 내면심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비오는 길>에서 주인공 병일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공간은 ‘하숙방’이다. 이 ‘하숙방’은 가족이라는 것의 부재와 완전한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주인공의 소외와 불안한 심리상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하숙방은 병일에게 휴식과 안정을 주는 공간이기보다는, 그가 도스토예프스키와 니체의 자해적 환상을 보게 되고 그를 기다리고 맞아줄 가족 대신 모기와 빈대, 벼룩만이 있는 고통스럽고 외로운 공간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은 폐쇄된 자의식의 공간에 갇혀 스스로를 자학하는 병일의 무의식의 세계와 소외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역설>에서의 문일의 방은 직접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옴두꺼비가 동면을 하는 ‘무덤’의 이미지롤 통해 제시된다.
문일이는 옴두꺼비의 안내로 의외로 발견한 무덤가에서 생명체이던 형해조차 이미 없어진지 오랜 빈 무덤 속에 드러 누웠거나 앉아 있을 옴두꺼비를 생각하며 자기 방에 누워 있을 자기를 눈 앞에 그리어 보았다.
옴두꺼비는 지금 무덤 속에 들어간 채로 오랫동안의 동면을 시작할 작정인지도 모를 것이다. 동면이란 꿈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닐까? (중략) 그러면 재음미로서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몸으로 새 봄을 맞으려는 꿈은 결코 악몽이 아닐 것이라고 문일이는 생각하였다. 최명익 <역설(逆設)> (『 장삼이사』 을유문화사 1988)
문일은 무덤 속에서 동면을 하고 있을 옴두꺼비와 방에 누워 있을 자신의 모습을 동일시한다. 옴두꺼비의 동면을 지나간 생활 경험의 재음미로 파악하며 새 봄을 위한 재생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새 봄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자신을 그려본다.
동면이 새로운 미래를 위한 도약의 상태라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정적이 상태로의 귀착이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문일의 방은 무덤과 옴두꺼비의 동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는 외부와의 반응을 회피한 채, 정체되어 있는 그의 내적 상황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심문>의 명일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만의 공간인 ‘방’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가정과 직업 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돌아 다닌다.
삼 년 전에 처 혜숙이가 죽자 나는 어느 중학교의 도화 선생이라는 직업을 그만둔 후에는, 팔리지 않는 그림을 몇 폭 그렸을 뿐인 과가라는 무직업자였다. 그리고 지난 봄에 딸 경옥이를 기숙사에 드려보내고는, 혜숙이와 신혼 당시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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