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서론
2.교학사 역사 교과서 문제를 둘러싼 논란
3.역사교과서의 국정교과서체제 전환문제
4.교학사 역사 교과서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사설
5.교학사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나의 의견
6.결론
2.교학사 역사 교과서 문제를 둘러싼 논란
3.역사교과서의 국정교과서체제 전환문제
4.교학사 역사 교과서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사설
5.교학사 역사 교과서 문제에 대한 나의 의견
6.결론
본문내용
때문에 사회적 논란을 가져왔다. 왜곡이란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아니라 사실을 조작했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은 사실(fact)에 대한 해석인 진실(truth)의 문제다.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왜곡됐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실(fact)이 아닌 거짓이라고 말하고,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진실(truth)이라고 주장한다. ‘과거’와 ‘역사’는 다른 것이다. 과거는 시간상으로 지나간 일에 대한 사실이며, 역사는 그 과거에 대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객관적 ‘사실’(fact)에 기초해서 역사를 서술해야 하는 것은 교과서의 기본 덕목이다. 그런데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두고선 엉뚱한 지점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이면에 담긴 정치적 의도와 채택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가 그것이다.
전국 10여개 고등학교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다가 번복한 사태의 원인을 두 사설은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 한겨레는 “이 교과서와 관련된 이들은 친일·독재 세력에 대한 온당한 비판의식을 마비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며 ‘교사들의 생각과 다르게 교과서를 선택하도록 교장이 압력을 넣었다’고 비판하고, 이를 ‘역사전쟁’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앙은 “정부가 집필과 검정기준을 정하고, 여기에 맞춰 민간 출판사가 교과서를 만들어내면 학교는 이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게 우리의 검정체제”임을 강조하며 전교조의 항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채택학교 매도, 항의 전화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항의 방문을 “외부 압력이자 협박”이라고 비판하고, 이를 ‘인민재판’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정치적 의도와 채택 과정의 투명성을 의심한다. 일부 기득권층의 이해관계를 극대화·영속화하려 한다며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반발한 사례를 들어 “학계의 기본적인 검증 절차조차 무시하고 온갖 오류”로 가득한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친일과 독재 세력을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중앙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채택이 ‘사상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정신이며, 민주사회의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것이 ‘외부 압력’에 의해 비판받는 현실을 우려한다. 교과서 선택은 학교의 자율에 맡겨야 하는데 교과서를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을 용인해선 안 된다고 비판하며 교육부가 나설 것도 주문한다.
두 사설은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과정의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상반된 입장을 취한다. 두 사설 모두 ‘외압’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외압의 주체를 다르게 본다. 한겨레는 ‘교사들의 생각과 다르게 교과서를 선택하도록 교장이 압력을 넣었다’는 표현을 쓰며 채택 과정의 외압에 강조점을 둔다. 반면, 중앙은 ‘SNS에 명단이 돌아다니고,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불이익을 무릅쓰고 이 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겠는가’라며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다가 번복하는 과정의 외압에 방점을 찍는다. 물론, 이런 견해차의 이면에는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 한겨레와 교과서를 채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중앙의 의도가 숨어 있다.
그러면서도 두 사설 모두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라는 세대가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현실 상황을 파악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이런 사회적 쟁점을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면 우선 교과서 내용의 객관성부터 따져봐야 한다. 교학과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본 후에 ‘채택과정’에 관한 논란을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역사는 역사가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과거에 대한 일종의 구성물이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며 현실을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도구가 바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출판사의 교과서 채택 여부 논란은 이렇게 중요한 역사, 즉 과거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상충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과 더불어 촉발된 역사교과서 채택 논란은 현재 한국 사회의 각종 현안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의 숨은 원인이기도 하다.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기인한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해법의 차이로 이어진다.
6. 결론
유명한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 그림’을 떠올려보자. 오리로 보는 사람과 토끼로 보는 사람, 누가 맞을까? 사람은 동일한 사물을 놓고서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볼 수도 있다. 그것은 직관적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사관은 동일한 과거의 사건에 대해 해석하고 설명하는 관점 또는 가설을 말한다. 역사는 역사가의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된다.
실증주의사관, 유물사관, 식민사관, 민족주의사관 등은 역사를 보는 관점을 의미한다. 역사를 어떤 요인에 따라 해석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건이 전혀 다른 원인과 결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가의 해석에 따라 과거를 돌아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역사는 불가능할까? 그래서 독일의 역사가인 랑케(1795~1886)는 역사적 자료(사료·史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사료에 충실하면서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끝까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역사가는 그 사실을 알리는 역할만 해야 한다는 랑케의 주장은 근대 역사학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사료조차 객관성을 입증하기 어려울 때가 있고 서로 다른 주장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완전히 객관적인 역사 서술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역사를 바라볼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사관이라고 하는 이론이나 가설이 어떤 요인을 ‘유일한’ 원인으로 간주하여 명쾌하게 설명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그 일면성을 망각하면 사관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그르치는 한낱 ‘도그마’가 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이런 관점에서 살펴보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객관적 ‘사실’(fact)에 기초해서 역사를 서술해야 하는 것은 교과서의 기본 덕목이다. 그런데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두고선 엉뚱한 지점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이면에 담긴 정치적 의도와 채택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가 그것이다.
전국 10여개 고등학교에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다가 번복한 사태의 원인을 두 사설은 전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 한겨레는 “이 교과서와 관련된 이들은 친일·독재 세력에 대한 온당한 비판의식을 마비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며 ‘교사들의 생각과 다르게 교과서를 선택하도록 교장이 압력을 넣었다’고 비판하고, 이를 ‘역사전쟁’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앙은 “정부가 집필과 검정기준을 정하고, 여기에 맞춰 민간 출판사가 교과서를 만들어내면 학교는 이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게 우리의 검정체제”임을 강조하며 전교조의 항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채택학교 매도, 항의 전화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항의 방문을 “외부 압력이자 협박”이라고 비판하고, 이를 ‘인민재판’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정치적 의도와 채택 과정의 투명성을 의심한다. 일부 기득권층의 이해관계를 극대화·영속화하려 한다며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반발한 사례를 들어 “학계의 기본적인 검증 절차조차 무시하고 온갖 오류”로 가득한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친일과 독재 세력을 미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중앙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채택이 ‘사상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정신이며, 민주사회의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것이 ‘외부 압력’에 의해 비판받는 현실을 우려한다. 교과서 선택은 학교의 자율에 맡겨야 하는데 교과서를 자유롭게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을 용인해선 안 된다고 비판하며 교육부가 나설 것도 주문한다.
두 사설은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과정의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상반된 입장을 취한다. 두 사설 모두 ‘외압’의 문제를 지적하지만 외압의 주체를 다르게 본다. 한겨레는 ‘교사들의 생각과 다르게 교과서를 선택하도록 교장이 압력을 넣었다’는 표현을 쓰며 채택 과정의 외압에 강조점을 둔다. 반면, 중앙은 ‘SNS에 명단이 돌아다니고,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불이익을 무릅쓰고 이 교과서를 채택할 수 있겠는가’라며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다가 번복하는 과정의 외압에 방점을 찍는다. 물론, 이런 견해차의 이면에는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 한겨레와 교과서를 채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중앙의 의도가 숨어 있다.
그러면서도 두 사설 모두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라는 세대가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현실 상황을 파악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
이런 사회적 쟁점을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면 우선 교과서 내용의 객관성부터 따져봐야 한다. 교학과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본 후에 ‘채택과정’에 관한 논란을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다.
역사는 역사가의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과거에 대한 일종의 구성물이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며 현실을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도구가 바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출판사의 교과서 채택 여부 논란은 이렇게 중요한 역사, 즉 과거에 대한 이해와 해석이 상충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과 더불어 촉발된 역사교과서 채택 논란은 현재 한국 사회의 각종 현안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의 숨은 원인이기도 하다.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서 기인한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해법의 차이로 이어진다.
6. 결론
유명한 비트겐슈타인의 ‘오리-토끼 그림’을 떠올려보자. 오리로 보는 사람과 토끼로 보는 사람, 누가 맞을까? 사람은 동일한 사물을 놓고서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볼 수도 있다. 그것은 직관적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사관은 동일한 과거의 사건에 대해 해석하고 설명하는 관점 또는 가설을 말한다. 역사는 역사가의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해석된다.
실증주의사관, 유물사관, 식민사관, 민족주의사관 등은 역사를 보는 관점을 의미한다. 역사를 어떤 요인에 따라 해석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건이 전혀 다른 원인과 결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역사가의 해석에 따라 과거를 돌아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역사는 불가능할까? 그래서 독일의 역사가인 랑케(1795~1886)는 역사적 자료(사료·史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사료에 충실하면서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끝까지 객관적인 입장에서 역사를 서술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역사가는 그 사실을 알리는 역할만 해야 한다는 랑케의 주장은 근대 역사학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사료조차 객관성을 입증하기 어려울 때가 있고 서로 다른 주장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완전히 객관적인 역사 서술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역사를 바라볼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사관이라고 하는 이론이나 가설이 어떤 요인을 ‘유일한’ 원인으로 간주하여 명쾌하게 설명하기 쉽다는 점이다. 그럴 경우 그 일면성을 망각하면 사관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그르치는 한낱 ‘도그마’가 되고 만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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