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포이동 266번지 “구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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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기행문] 포이동 266번지 “구룡마을” 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눠서 냈죠. 그러다 자치회 간부가 횡령하는 일이 생겼던 겁니다. 그래서 99년도인가 집 100여 채가 타버린 큰 불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민들은 불만을 품고 따로 자치회를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구룡마을 주민 자치회”입니다. 아직까지 공과금을 반으로 나눠서 내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을 운영하는 방향과 재개발에 대해서도 판이하게 다른 입장으로 갈등이 많습니다. 그래서 두 건물 사이에는 오묘한 대립감이 느껴지죠. 조립식으로 지은 마을회관을 사용하는 자치회는 옥상에 감시카메라까지 달아서 주민자치회 측의 상황을 지켜볼 정도랍니다. 가끔씩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두 곳 모두 스피커로 서로 비방방송을 종종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마치 예전 휴전선의 대남, 대북 방송을 연상케 하죠. 머리는 하나인데 주민들 싸움을 붙이는 셈입니다. 결국 여기가 개발단계에 이르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분류가 될 테니까요. 우리는 남의 땅에 집을 지어 불법점유를 하고 있어서 개발이 되더라도 사실상 법적으로 아무런 권리도 주장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주민들 다 내보내고 땅을 차지해서 자기들 사리사욕 챙기려고 하는 거겠죠. 재개발에 대해선 힘없는 우리 늙은이들은 별로 아는 게 없습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요. 우린 그저 여기서 사는 데까지는 사는 거죠.
그래서인지 우리 마을 사람들은 외부인 들이 오면 거부감먼저 들곤 합니다. 우리에게 더 피해가 갈까봐 너무도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살만한지 봉사하러 방문해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대부분이 일용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고 혼자 사는 노인들도 굉장히 많아서 이 같은 지원들이 꼭 필요합니다. 기업체에서도 집집마다 방문해서 연탄이나 필수품들, 먹을 것들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또 대학생들도 혼자사시는 할머니들을 정기적으로 찾아와서 병원에서 약도 타다 주고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고 말동무도 해드리고 있어서 그런 거부감들이 조금씩은 녹아내리는 듯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작은 정치판과도 같은 곳의 힘든 상황들을 종교 힘으로나마 극복하려는 마음들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 동네를 보면 자그마한 교회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 ‘찌라시’도 많이 붙어져 있는 것 볼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요즘 성경공부에 푹 빠져있습니다. 글을 쓸 줄도 모르고 무기력하기만 했던 이 늙은이가 교회를 다니면서 이 힘든 모든 상황을 다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마음도 한결 편안해져 하나하나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있죠. 그래서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내가 공부하는 걸 자랑하면서 뿌듯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사는 좋은 아파트건 여기서 사는 우리건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잖아요. 다 똑같이 사는 사람들인데 뭐가 그리 다르다는 건지요. 이상한 눈으로만 우리를 바라보지 말고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고 따뜻한 정을 가진, 따뜻한 정이 너무나도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사람 사는 게 어깨동무 해가면서 얽히고설키고 안아주는 게 사람 사는 모습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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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5.03.12
  • 저작시기2015.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959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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