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중국현대문학작품선
1. 루쉰의 <고향>
고향(故乡)
2. 저우쭤런의 <파리>
파리(苍蝇)
* 중국의 현대수필
3. 마오둔의 <칠흑같이 어두운 밤도>
<칠흑같이 어두운 밤도(子夜)>
작품읽기
1. 루쉰의 <고향>
고향(故乡)
2. 저우쭤런의 <파리>
파리(苍蝇)
* 중국의 현대수필
3. 마오둔의 <칠흑같이 어두운 밤도>
<칠흑같이 어두운 밤도(子夜)>
작품읽기
본문내용
의 유지를 받들어 1982년(197781)에 처음으로 저우커친(周克芹, 19371990)의 『쉬마오와 그의 딸들(茂和他的女)』 등 6편이 수상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마오둔문학상’은 현재 정부가 수여하는 유일한 문학상이며 중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도(子夜)> 茅盾, 김하림 옮김, 《子夜》, 서울, 한울, 1997.
太下了地平。一一地吹上人面,怪痒痒的。州河的水幻成了金色,地,地,向西流去。浦的夕潮不知的已上了,在沿州河岸的各色船只都浮得高高地,面比高了莫半尺。吹外公里的音,却只有那炒豆似的鼓最分明,也最叫人。暮着薄了外白渡的高的架,,架下空架的爆出碧的火花。上向望,可以看浦的洋像巨大的怪,在暝色中,着千百只小眼睛似的火。向西望,叫人猛一的,是高高地在一所洋房上而且常大的霓虹管告,射出火一的赤光和燐似的焰:Light,Heat,Power!
해가 막 지평선 아래로 떨어졌다.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살랑 사람들의 얼굴에 간지럽게 스쳤다. 더러운 쑤저우(蘇州) 강물은 석양을 받아 황금빛과 초록빛으로 일렁이며 고요히 서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어느새 밀려왔는지 저녁 밀물이 황푸(黃浦)강에 차올라, 쑤저우강 입구의 양편 언덕에 줄지어 매어 있는 갖가지 배들의 갑판이 부두보다 약 반 자 정도 높게 떠올라 있었다. 와이탄(外灘)공원의 음악 소리가 바람결에 실려 왔다. 콩 볶는 듯한 꽹과리 소리가 가장 뚜렷이 들리고, 또한 사람들을 제일 흥분시켰다. 와아바이(外白) 철교의 높이 솟은 아치형 철골은 저녁노을과 옅은 안개에 둘러싸여 어렴풋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전차가 지나가자 철골 아래에 가로 걸린 전깃줄에서 새파란 불꽃이 튀었다. 다리 위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포구의 창고 건물이 마치 거대한 괴물처럼 황혼 속에 웅크리고 있고, 그 건너로 수백 개의 눈동자 같은 등불이 반짝였다. 서쪽에는 서양식 빌딩의 옥상 위에 설치된 높다란 네온사인 광고판에서 “Light, Heat, Power” 전력회사의 광고.
이란 글자가 붉고 푸르게 깜박거려 사람들을 무척 놀라게 했다.
작품읽기
작품의 내용을 보면, ‘자야’는 ‘석양’(희망의 상실, 절망)의 측면과 ‘새벽녘’(희망, 미래에 대한 기대로 충만)의 측면이 함께 나타난다. 즉 민족부르주아지가 끝내는 매판자본계급에게 패배한다는 점에서는 ‘석양’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일반 노동대중이 점차 역사 전면에 주체적 세력으로 부상한다는 점에서는 ‘새벽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과 작가의 창작의도, 그리고 외국의 번역본을 고려해 본다면, 자야를 ‘한밤중’이라는 한정적 의미보다는 ‘한밤중과 새벽녘’이라는 두 측면을 내포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작자의 의도에 훨씬 부합하는 듯하다.
작품에 잘 나타나 있듯이 제국주의세력과 금융매판자본계급을 대표하는 자오보타오(趙伯韜)와 우쑨푸(吳蓀甫)를 대표로 하는 민족자본계급의 대결을 통해 중국 민족부르주아계급의 현실적 상황과 前途라는 중심테마를 축으로 하여 우(吳) 나리와 쩡창하이(曾滄海) 등으로 상징되는 봉건계급의 몰락양상, 판보원(范博文), 리위팅(李玉亭) 등의 쁘띠부르주아계급의 향락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양태, 노동운동 및 노동대중의 다양한 측면이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작품의 무대는 상하이이며, 상하이는 1925년의 5·30운동이나 1927년 상하이총파업이 보여주듯이 노동운동의 핵심지였다. 당대 중국 노동운동의 다양한 측면과 기업주들의 노조파괴책과 이간책, 탄압양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의 구조는 웅장하면서도 치밀하다. 겨울 3개월이라는 시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마오둔은 매우 단도직입적인 방법을 써서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즉 소설의 시작부분에서, 거의 모든 중요인물을 우쑨푸의 아버지 우씨 영감의 장례식에 등장시킴으로써 초반부터 복잡한 인물관계를 설정해놓는데, 이 모임 자체가 바로 소설 전체 구조의 네트워크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서술기법은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의 《전쟁과 평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이 작품은 1931년 집필을 시작하여 이듬해 말에 탈고하였다. 마오둔은 심리묘사에도 탁월한 작가였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를 의식적으로 모방하여 ‘심리변증법’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우쑨푸가 두웨이웨(杜維岳)을 만날 때의 복잡한 내면 심리, 우씨집 며느리 린페이야오(林佩瑤)의 내면적 절망, 넷째 아가씨의 심경변화 등은 작가가 그런 수법을 성공적으로 시도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도(子夜)> 茅盾, 김하림 옮김, 《子夜》, 서울, 한울, 1997.
太下了地平。一一地吹上人面,怪痒痒的。州河的水幻成了金色,地,地,向西流去。浦的夕潮不知的已上了,在沿州河岸的各色船只都浮得高高地,面比高了莫半尺。吹外公里的音,却只有那炒豆似的鼓最分明,也最叫人。暮着薄了外白渡的高的架,,架下空架的爆出碧的火花。上向望,可以看浦的洋像巨大的怪,在暝色中,着千百只小眼睛似的火。向西望,叫人猛一的,是高高地在一所洋房上而且常大的霓虹管告,射出火一的赤光和燐似的焰:Light,Heat,Power!
해가 막 지평선 아래로 떨어졌다.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살랑 사람들의 얼굴에 간지럽게 스쳤다. 더러운 쑤저우(蘇州) 강물은 석양을 받아 황금빛과 초록빛으로 일렁이며 고요히 서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어느새 밀려왔는지 저녁 밀물이 황푸(黃浦)강에 차올라, 쑤저우강 입구의 양편 언덕에 줄지어 매어 있는 갖가지 배들의 갑판이 부두보다 약 반 자 정도 높게 떠올라 있었다. 와이탄(外灘)공원의 음악 소리가 바람결에 실려 왔다. 콩 볶는 듯한 꽹과리 소리가 가장 뚜렷이 들리고, 또한 사람들을 제일 흥분시켰다. 와아바이(外白) 철교의 높이 솟은 아치형 철골은 저녁노을과 옅은 안개에 둘러싸여 어렴풋이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전차가 지나가자 철골 아래에 가로 걸린 전깃줄에서 새파란 불꽃이 튀었다. 다리 위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포구의 창고 건물이 마치 거대한 괴물처럼 황혼 속에 웅크리고 있고, 그 건너로 수백 개의 눈동자 같은 등불이 반짝였다. 서쪽에는 서양식 빌딩의 옥상 위에 설치된 높다란 네온사인 광고판에서 “Light, Heat, Power” 전력회사의 광고.
이란 글자가 붉고 푸르게 깜박거려 사람들을 무척 놀라게 했다.
작품읽기
작품의 내용을 보면, ‘자야’는 ‘석양’(희망의 상실, 절망)의 측면과 ‘새벽녘’(희망, 미래에 대한 기대로 충만)의 측면이 함께 나타난다. 즉 민족부르주아지가 끝내는 매판자본계급에게 패배한다는 점에서는 ‘석양’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일반 노동대중이 점차 역사 전면에 주체적 세력으로 부상한다는 점에서는 ‘새벽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과 작가의 창작의도, 그리고 외국의 번역본을 고려해 본다면, 자야를 ‘한밤중’이라는 한정적 의미보다는 ‘한밤중과 새벽녘’이라는 두 측면을 내포하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작자의 의도에 훨씬 부합하는 듯하다.
작품에 잘 나타나 있듯이 제국주의세력과 금융매판자본계급을 대표하는 자오보타오(趙伯韜)와 우쑨푸(吳蓀甫)를 대표로 하는 민족자본계급의 대결을 통해 중국 민족부르주아계급의 현실적 상황과 前途라는 중심테마를 축으로 하여 우(吳) 나리와 쩡창하이(曾滄海) 등으로 상징되는 봉건계급의 몰락양상, 판보원(范博文), 리위팅(李玉亭) 등의 쁘띠부르주아계급의 향락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양태, 노동운동 및 노동대중의 다양한 측면이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작품의 무대는 상하이이며, 상하이는 1925년의 5·30운동이나 1927년 상하이총파업이 보여주듯이 노동운동의 핵심지였다. 당대 중국 노동운동의 다양한 측면과 기업주들의 노조파괴책과 이간책, 탄압양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작품의 구조는 웅장하면서도 치밀하다. 겨울 3개월이라는 시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마오둔은 매우 단도직입적인 방법을 써서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즉 소설의 시작부분에서, 거의 모든 중요인물을 우쑨푸의 아버지 우씨 영감의 장례식에 등장시킴으로써 초반부터 복잡한 인물관계를 설정해놓는데, 이 모임 자체가 바로 소설 전체 구조의 네트워크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서술기법은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의 《전쟁과 평화》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이 작품은 1931년 집필을 시작하여 이듬해 말에 탈고하였다. 마오둔은 심리묘사에도 탁월한 작가였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를 의식적으로 모방하여 ‘심리변증법’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우쑨푸가 두웨이웨(杜維岳)을 만날 때의 복잡한 내면 심리, 우씨집 며느리 린페이야오(林佩瑤)의 내면적 절망, 넷째 아가씨의 심경변화 등은 작가가 그런 수법을 성공적으로 시도한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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